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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영천 마현지_붕어들도 춥나보다, 제방 깊은 곳에 오글오글
202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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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영천 마현지


붕어들도 춥나보다, 제방 깊은 곳에 오글오글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패밀리좌대 필드스탭




지난 11월 30일에 찾아간 영천 마현지 제방에 많은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취재 전날에도 강풍이 불어 바람을 피하기 좋으며 제방 일대 수심이 깊어 좋은 조황을 보이고 있다.


필자가 낚은 조과. 월척과 준척 붕어 10여 마리를 낚았다.


마현지에서 필자가 낚은 월척 붕어. 외래어종이 없는 토종터지만 붕어 힘이 좋고 체고도 높다.




추위가 엄습했던 지난 11월 30일, 경북 영천 북안면에 있는 마현지를 찾았다. 최근 마현지 하류에서 30cm 전후의 굵은 붕어가 낚인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마현지 붕어는 매년 기온이 급락하는 시기에 하류로 모이는 습성이 있는데, 올해도 그 패턴이 이어져 강풍과 추위를 무릅쓰고 출조길에 올랐다.


제방 경사 심해 안전에 유의해야

마현지는 1945년에 준공했지만 현재의 규모가 된 것은 1967년이다. 만수면적은 2만평이며 외래어종 없이 잉어, 붕어, 가물치, 동자개 등 토종 물고기만 서식한다. 7년 전에 물을 빼서 수위가 바닥 가까이 내려갔지만 이후로 현재까지 꾸준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 현지 낚시인들은 4월~5월 산란기 때 주로 마현지를 찾으며 수온이 내려가는 11월 이후부터 얼음이 어는 시기에도 자주 찾고 있다.

취재당일 아침에 일찍 도착했지만 강풍이 불어 다른 곳은 돌아볼 겨를도 없이 모두 강풍을 피해 하류 제방 주위에 자리를 잡았다. 이번 출조에는 김경운(울산), 장헌덕(경주) 씨가 함께 했다. 제방은 경사가 심해 각자 안전에 유의하여 좌대를 폈다. 제방 앞 수심은 4m 전후. 채비를 걷을 때 석축에 채비가 끼지 않도록 최대한 석축이 끝나는 지점에 좌대를 펴야하는 것이 불편했다.


청지렁이가 월척 비결?

나는 제방 가운데 자리를 잡고 5~6칸 위주의 긴 대를 폈다. 바람을 등지고 있어 그나마 조금 덜 추웠고 밤낚시를 하기 위해 텐트를 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런데 낚시 준비를 모두 마쳤을 즈음 현지 낚시인들이 마현지에서 청지렁이 미끼를 쓴다는 말을 들었다. 얼른 가까운 낚시점을 찾아 청지렁이와 겉보리를 구입했다. 겉보리는 밑밥으로 주고 청지렁이를 잘라 바늘에 맞게 꿰어 미끼로 사용했다.

현지 낚시인이 청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한 이유는 특유의 냄새와 질긴 껍질 때문에 작은 붕어가 쉽게 먹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미끼가 잔챙이 붕어 사이에서 버티는 사이 씨알 굵은 붕어가 접근해 청지렁이 미끼를 삼킨다는 것이다. 나는 모든 바늘에 청지렁이를 꿰지 않고 일부는 옥수수 미끼를 꿰어 두 미끼를 비교하며 낚시를 시작했다.

오전부터 붕어가 낚였지만 낱마리 조과였고 붕어의 씨알은 대부분 30cm 전후였다. 오후가 되자 오전보다 입질이 자주 들어왔는데 특이한 것은 현지 낚시인의 말과는 달리 청지렁이보다 옥수수 미끼에 붕어가 더 잘 낚였다는 점이다. 입질은 주로 5.8칸 대와 6.0칸 대에 들어와 깊은 곳을 노리는 것이 유리했다.

오후 4시가 되자 옥수수 미끼에 찌가 몸통까지 솟는 시원한 입질이 자주 들어왔다. 반면 청지렁이 미끼에는 찌가 깜빡한 후 끌려가는 입질이 들어왔다.

저녁을 먹고 밤낚시를 시작했지만 초저녁에는 입질이 뜸했고 밤 8시 이후 옥수수 미끼에 끌고 가는 입질이 들어왔다. 이후 1시간 간격으로 붕어가 낚였는데 새벽 2시까지 5마리를 낚았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일어나 낚시를 시작했다.


결빙 전까지는 호황 예상

새벽에는 바람이 불지 않아 동이 트기 전에 호황을 기대했지만 해가 뜬 직후인 오전 7시가 지나서야 입질이 들어왔다. 필자 우측에서 낚시한 김경운 씨는 아침에만 서너 마리를 낚았고 나 역시 몇 차례의 입질을 받았다. 오전 11시까지 낚시한 결과 필자 일행은 월척 붕어 11마리에 준척 붕어 20마리를 올릴 수 있었다. 29cm 전후급이 주종이었고 월척은 33cm 전후가 많았다.

이처럼 마현지 붕어는 이번 추위를 시작으로 얼음이 얼기 전까지 호황을 보일 전망이다. 겨울에는 하류 제방권이 유리하므로 다른 자리를 눈여겨 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미끼는 앞서 말한 청지렁이와 옥수수를 사용하되 되도록 부드러운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겉보리 밑밥도 충분히 뿌려주면 조과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내비 입력 영천시 북안면 관리 409




오전에 옥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철수 전 필자 일행이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좌측부터 필자, 장헌덕, 김경운 씨.


마현지에서 낚은 월척 붕어. 계측하니 대부분 33cm 이하였다.


필자 일행이 마현지에서 낚은 월척 붕어 7마리.


마현지에서 현지인들이 즐겨 쓰는 청지렁이 미끼.


필자가 사용하는 강원산업 G2 낚싯대. 5~6칸 장대 위주로 사용했다.


제방 초입에서 낚시한 장헌덕 씨가 밤에 청지렁이 미끼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 이튿날 아침에 제방 우측 자리에서 김경운 씨가 청지렁이 미끼로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 일행이 마현지에서 낚은 조과. 29cm~33cm 씨알로 30마리를 낚았다.


오전에 입질한 월척 붕어를 뜰채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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