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초 출조에서 굵은 감성돔을 올린 조영우(왼쪽), 방훈 씨.
하추자 본섬 포인트인 망여골에서 거둔 조과다.
기자와 함께 하추자 본섬 망여골 포인트에서 낚시한
윤화열 푸가 필드테스터가 감성돔을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하추자의 유명 본섬 포인트인 예초리 여밭.
사리물때와 높은 파도가 맞물리면 폭발적인 조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올해 추자도 감성돔 소식은 여타 원도보다 늦게 들려왔다. 태도, 홍도 등지에서는 11월 중순부터 초등감성돔 소식이 들려온 반면 추자도에서는 뺀찌와 감성돔을 함께 노리는, 일명 ‘다잡아’ 낚시로 초겨울 시즌의 문을 열었다.
추자도에 본격적인 마릿수 조과가 시작된 것은 지난 11월 마지막 주 토요일. 사흘간 이어진 주의보 직후부터다. 토요일 아침 배로 제주, 진도, 완도 등지에서 추자도로 들어간 낚시인들은 탁해진 물색과 ‘사리빨’ 특수가 이어진 며칠간 하루 3~10마리의 감성돔을 낚을 수 있었다. 평균 35~45cm급이었으며 가장 다수를 차지한 씨알은 40cm 내외급이었다. 5짜는 드물었다.
초등엔 상추자, 얕은 여밭이 명당 입증
12월 첫째 주 가장 돋보인 포인트는 상추자 다무래미, 악생이, 직구도 등이었다. 그중에서도 깊어야 5~6m인 얕은 여밭에서 마릿수 조과가 배출됐는데 12월 1일 다무래미 5번에서는 혼자 5짜 포함 15마리를 낚은 낚시인도 있었다. 반면 수심 깊은 포인트에서는 하루 1~2마리에 그쳤다. 전체적으로는 수온이 빨리 떨어지는 상추자권 섬들이 유리했고 하추자권은 확실히 입질이 더뎠다.
사실 위와 같은 초등 패턴은 10년 전만 해도 매년 반복되던 연례행사라 특별난 점은 아니다.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를 둘러싼 바다의 해수온 변화가 심하다보니 해마다 초등감성돔 입성이 늦어졌고, 그에 따라 상추자와 하추자 구분 없이 감성돔 입질이 시작되는 사례가 잦았을 뿐이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수온이 안정되면서 12월 첫째 주를 기해 상추자권에서 폭발적인 마릿수 조과가 시작됐다.
취재 당시였던 12월 초의 경우 예초리 도보 포인트를 찾은 도보 낚시인이 5짜 감성돔 포함 40~45cm급을 5마리 낚기도 했으며 역시 도보 명당으로 유명한 다무래미 1번자리에서도 혼자 50마리가 넘는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도 했다.
예부터 전해지던 ‘초등감성돔은 본섬 도보 포인트로 먼저 붙는다’거나 ‘초등감성돔의 기본은 상추자에 있다’는 말이 그대로 들어맞은 사례였다. 12월 첫째 주 물때로만 본다면 대체로 나바론 이북권 포인트에서는 감성돔이 꾸준히 낚인 반면 하추자권은 하루 1~2마리 수준에 그쳐 큰 대조를 보였다.
예년보다 빠른 수온 하락에 잡어 성화도 덜해
올해 초등 시즌의 눈에 띄는 특징이라면 예년보다 수온이 일찍 하락해 잡어 성화가 없다는 점이다. 가끔씩 복어가 목줄을 잘라 먹을 때가 있었지만 고등어나 전갱이 같은 잡어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채비를 세 번 걷어 들일 동안까지도 크릴 미끼가 바늘에 붙어있는 상황도 빈번했다.
지난 12월 첫째 주에 추자바다25시민박에 머물며 1주일간 낚시한 수원의 방훈 씨는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초등감성돔 입질 패턴이 완전히 다르다. 상추자와 하추자의 감성돔 조과도 큰 차이가 났으며 조황이 뛰어났던 상추자권에서도 마릿수 재미는 좋았지만 시원한 입질은 받기 어려웠다. 다무래미에서 올린 10마리의 감성돔 역시 모두 바늘이 입술에 살짝 걸려있을 정도로 먹성이 좋지 않아 보였다. 따라서 일단 입질이 오면 찌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살짝 잠겨든다 싶을 때 챔질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에 언급한 내용은 어디까지나 12월 초 상황이므로 중순경의 사리물때가 닥치면 또 어떤 상황으로 낚시가 전개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문의 추자바다25시민박 010-9440-7447
푸가 필드테스터 윤화열 씨가 망여골에서 거둔 감성돔을 자랑하고 있다.
추자도 본섬 포인트에서 낚인 초등감성돔.
하추자 망여 일대 전경. 낚시인이 선 곳이 망여골 포인트이다.
민박집에서 저녁식사를 즐기는 낚시인들.
진도-추자도-제주도 간을 운항하는 초쾌속 여객선 산타모니카호.
하추자 묵리에 있는 추자바다25시민박.
하추자의 유명 본섬 포인트인 묵리 도로변 포인트. 맞은편 섬은 섬생이다.
지난 12월 첫째 주 25시민박 손님들이 거운 감성돔 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