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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본 최남단 가고시마_사쿠라지마 바다낚시공원 체험기
202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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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본 최남단 가고시마

사쿠라지마 바다낚시공원 체험기

박경식 솔트루어린 회원


가고시마시에서 페리를 타고 촬영한 전경. 

뒤로 보이는 산이 사쿠라지마 화산이며 항구 앞 방파제에서 낚시가 가능하다.


사쿠라지마 바다낚시공원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사쿠라지마 화산.




지난 2015년부터 일본 구제의류 사업을 시작한 나는 한 가지 취미가 생겼다. 구제의류를 구입하기 위해 1년에 한두 번 일본을 방문하는데 그때마다 주변 소도시의 바다나 낚시터에 들르는 것이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으로 낚시 기자를 택한 때문일까? 어디를 가든 낚시터가 있으면 들르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되었다.


활화산이 증기를 내뿜는 곳

지난 11월 22일, 부산에서 카멜리아호를 타고 규슈 후쿠오카에 도착. 업무를 마친 후 야간 신칸센을 타고 규슈 최남단에 있는 가고시마로 향했다. 가고시마에 가서 ‘사쿠라지마’라는 유명한 화산섬과 시에서 운영하는 바다낚시공원을 방문할 참이었다.

가고시마 시내에서 숙박 후 오전 7시에 버스를 타고 사쿠라지마행 페리가 출항하는 항구로 향했다. 가고시마는 작은 도시라 시에서 운영하는 버스, 전철, 페리를 하나의 티켓으로 이용할 수 있고 동선도 짧다. 관광안내소나 버스정류소에서 ‘원데이 큐트 패스(1,300엔)’를 구입하면 하루 무제한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 페리는 한 시간에 2~3회 선착장과 사쿠라지마를 오가며 소요 시간은 약 15분. 사쿠라지마 화산의 폭발 우려로 인해 24시간 운항하고 있어서 언제든 이용할 수 있지만, 화산 폭발이라는 문구가 조금 섬찟했다.

11월 23일은 토요일이라 아침 일찍부터 페리에 많은 관광객이 승선했다. 출항 후 페리 꼭대기로 올라가니 가고시마 앞바다와 사쿠라지마 화산이 한눈에 보였다. 하얀 증기를 내뿜는 활화산의 기세는 압도적이었다.

페리 항구 바로 앞에는 4개의 큰 방파제가 있었는데, 그곳 역시 낚싯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으며 시에서 운영하는 작은 낚시터도 있었다. 대부분 릴찌낚시를 했고 채비를 흘리기보단 구멍찌를 이용해 방파제 발앞을 노리는 낚시를 하는 듯했다.


캐스팅 금지에 당황

페리를 타고 15분을 이동해 사쿠라지마에 도착하니 목적지인 바다낚시공원이 바로 앞에 있었다. 사쿠라지마 섬 내에 있는 방파제에도 낚시인이 서너 명 있었는데, 사람들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산해 보였다.

하선 후 10분 정도 걸으니 바다낚시공원 정문이 나왔다. 입장료는 성인 4시간 이용에 200엔. 1시간을 추가할 경우 50엔을 더 내면 된다. 시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매우 저렴하고 한국어 설명도 있지만 운영시각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계절에 따라 1시간씩 유동적)로 제한해 밤낚시를 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나는 미리 준비해온 4피스 여행용 루어대를 사용했다. 단, 구명조끼 착용이 의무이기 때문에 안내소에서 무료로 대여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다. 나는 무늬오징어를 낚기 위해 에기를 챙겨 왔는데, 루어낚시는 가능하나 캐스팅이 금지라고 했다. 이건 무슨 소린가? 안내소 직원의 설명을 들으니 채비를 수직으로 내리는 카고, 카드채비, 메탈지그, 봉돌채비를 사용할 수 있으며, 캐스팅을 해야 하는 원투낚시나 루어낚시는 안전상 이유로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릴찌낚시 역시 발앞에 채비를 내리는 것은 괜찮지만 캐스팅은 불가능. 하는 수 없이 카드채비와 약간의 생미끼를 구입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참고로 낚시장비는 무료로 대여할 수 있지만 600원 내외의 채비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방파제 주변에 감성돔과 멸치가 가득

4시간 동안 낚시하니 용치놀래기, 쏨뱅이, 이름 모를 열대어 등을 낚을 수 있었다. 초보자가 손맛을 보기 괜찮은 조과였고 안내소 직원의 말을 들으니 가끔 대형 벵에돔과 감성돔도 낚인다고 한다.

사쿠라지마 바다낚시공원은 시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거의 매월 어린이 피싱 교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낚시장비, 구명조끼 등도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하게 낚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가고시마시는 사쿠라지마 바다낚시공원 외에도 낚시공원을 한 곳 더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용료가 저렴하고 장비 대여가 무료라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즐길 수 있는데 이런 인프라가 갖춰진 일본이 부러웠다.

철수하며 오후에 주변 방파제에서 에깅을 시도했지만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대신, 떼지어 다니는 감성돔 무리와 방파제 주변에 붙은 어마어마한 양의 멸치떼 그리고 일본 최남단답게 쿠로시오라 불리는 검은색 바다를 보고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낚시인들이 ‘바다 자체가 다르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가고시마 바다는 남국의 정취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가고시마시와 사쿠라지마를 오가는 페리.


사쿠라지마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방파제 초입에서 낚시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


사쿠라지마 바다낚시공원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어린이들.


메탈지그에 올라온 쏨뱅이.


카드채비로 낚은 화려한 무늬를 가진 용치놀래기.


해가 진 후 방파제에서 에깅을 하는 낚시인.


바다낚시공원 안내소에서 구입한 미끼.


사쿠라지마 방파제 내항에서 발견한 감성돔 무리. 대부분 40cm 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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