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동백섬 라이트게임
전갱이는 슬슬~ 볼락은 여전히 지각 중
박상욱 라팔라 필드스탭
지난 12월 8일 해운대 동백섬에서 던질찌 채비로 낚은 볼락과 필자가 사용한 오쿠마 세이마르 메바 802LT 로드.
강한 서풍을 피해서 찾아간 동백섬 연안. 인어상이 있어서 찾기 쉽다.
올해는 예년보다 수온이 높은 탓인지 전갱이, 볼락 등 라이트게임 대상어의 조황이 너무 좋지 못했다. 전갱이는 씨알이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고 볼락은 5월 이후 거의 보지 못할 정도로 조황이 나빴다.
하지만 최근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진 이후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18도 이상을 기록하던 연안 수온이 단 3일 만에 16도 이하로 떨어졌고 12월 들어서는 15~16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슬슬 라이트게임 대상어의 조황이 살아나기 시작할 듯해서 현장에 나가보았다.
15g 던질찌 채비로 최대한 멀리 캐스팅
12월 8일 밤 6시에 도착한 곳은 부산 해운대 동백섬 일대. 포인트가 동남쪽을 바라보고 있어 겨울에 북서풍이나 서풍이 강하게 불어도 바람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다. 그리고 올해는 모자반 군락이 잘 형성되어 있어 이미 볼락이 붙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만조 직전에 맞추어 해운대에 도착하니 서풍이 강하게 불었고 우리는 동백섬 인어상 뒤편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수심이 3m 내외며 여밭이 넓게 펼쳐진 곳이라 던질찌를 사용해 최대한 멀리 노리는 것이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
오쿠마 세이마르 메바 802LT 로드에 세이마르HD 1000번, 서픽스 나노브레이드 0.2호 합사를 준비해 던질찌 15g, 0.5호 지그헤드, 스트레이트 웜으로 채비했다. 목줄은 평소보다는 조금 강한 카본 1.2호를 썼는데, 종종 농어도 나오기 때문이었다.
먼저 온 낚시인에게 조과를 여쭈어 보았더니 아직 별로라고 했다. 하지만 해가 지기 전에 40cm정도 되는 감성돔을 낚았다고 했다. 최근 부산 일대는 대부분 갯바위에서 감성돔 잘 나온다고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인 듯했다.
조류 띠 주변을 노려라
여러 곳에 채비를 던졌지만 입질이 없었다. 자리를 이리저리 이동해도 소용이 없었다. 들물에 조류가 강하게 흐르지 않아 날물이 흐를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렸다. 곧 만조가 되었고 30분 정도 지나 날물이 흐르니 조류의 힘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멀리서부터 조류가 밀려와 조류 띠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최대한 채비를 멀리 캐스팅해 조류의 띠 주변에 채비를 안착시켰다. 폴링을 시키니 ‘톡톡’하는 간결한 입질이 느껴졌다. 강한 챔질 보다는 여윳줄을 정리해서 팽팽하게 당기는 느낌으로 로드를 세우니 입질이 들어왔다. 전갱이는 주둥이가 약하기 때문에 강하게 챔질하면 주둥이가 찢어지므로 살살 챔질하는 것이 랜딩 요령이다. 올려보니 25cm 크기의 전갱이였다. 이후 여러 종류의 고기들이 나와 주었고 계속 폴링 패턴에 입질이 들어왔다.
전갱이를 어느 정도 낚은 후 모래 유출을 막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잠제(잠수방파제) 주변을 노렸다. 그랬더니 전갱이가 10마리 낚이면 볼락이 2마리 정도 낚이는 비율로 드문드문 볼락이 낚였다. 입질은 끝썰물이 되니 점점 줄었고 간조가 되니 완전히 끊어졌다.
이번 해운대 출조를 종합해보니 전갱이 조황은 회복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볼락은 아직 이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볼락의 개체가 적은 것이 아니라 볼락이 입질하기 전에 붉바리 치어나 쏨뱅이가 먼저 달려들어 볼락을 낚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직 청볼락이 전혀 낚이지 않기 때문에 수온이 더 내려가 청볼락까지 가세하면 호황을 보일 전망이다.
내비 입력 해운대구 우동 730-29
볼락과 전갱이로 손맛을 본 필자와 김도훈(가운데) 씨.
1.5인치 스트레이트 웜을 물고 나온 볼락.
매끈한 체형을 가진 전갱이. 씨알은 25cm 내외며 지금 회로 먹으면 감칠맛이 뛰어나다.
쏨뱅이를 낚은 필자(좌)와 김도훈 씨. 채비를 바닥으로 내리면
볼락이 입질하기 전에 쏨뱅이가 먼저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