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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DJ.DOC 출신 가수 이하늘_내 음악 인생 최고의 버팀목은 낚시
202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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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DJ.DOC 출신 가수 이하늘
내 음악 인생 최고의 버팀목은 낚시

이영규 기자

디제이 디오씨 출신 가수 이하늘 씨를 강화도의 한 수로에서 만났다. 이하늘 씨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낚시광으로, 낚시가 좋아 3년 전부터 ‘난리블르스’라는 낚시용품업체도 운영 중이다. 민물과 바다 장르를 두루 섭렵한 그가 가장 애정하는 낚시는 단연 붕어낚시. 최근 갯바위 찌낚시와 무늬오징어 팁런에 심취해 있지만 “내 낚시의 고향은 단연 붕어낚시다”라고 이하늘 씨는 말한다. 지난 1월 9일 강화도로 얼음낚시를 떠난 그를 인터뷰했다.



“황금빛 월척 멋지죠. 이 맛에 얼음낚시 합니다.”

이하늘 씨가 내가지 퇴수로에서 올린 33cm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오후 늦게 찾은 내가지 퇴수로를 찾은 이하늘 씨가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대마도에서부터 시작된 기자와의 인연

이하늘 씨와 나는 초면이 아니다. 벌써 10년은 훌쩍 지난 2015년무렵에 처음 만났다. 장소는 일본 대마도. 따로 왔지만 당시 시즌민숙(지금의 포세이돈민숙)에 함께 머물며 인사를 나눴고 취재에도 동행했다. 나와 이하늘 씨는 대마도 동쪽 어느 갯바위에 내려 벵에돔을 노렸는데 마침 이하늘씨가 51cm짜리를 낚아내며 개인 기록을 경신했다.

당시 기억에 이하늘 씨의 벵에돔낚시는 섬세하고 차분했다. 낮낚시라 잡어만 올라오자 다른 낚시인들은 일찍 낚시를 포기하며 해창(해 질 무렵의 입질 찬스)을 기다렸지만 이하늘 씨는 쉼 없이 밑밥을 날리며 찌를 응시했다. 이유는 하나, 벵에돔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패턴’을 찾기 위해서였다. 결국 그는 끈질긴 패턴 분석 끝에 잡어 분리에 성공, 해가 지기도 전에 51cm를 끌어내 동행한 낚시인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 고기가 그때까지 이하늘 씨가 올린 일반 벵에돔 최대어였다.(이후 이하늘 씨는 남녀군도 출조에서 56cm 벵에돔을 낚으며 본인의 일반 벵에돔 기록을 경신했다고 한다)

그때의 인연으로 우리는 ‘다음에 또 한 번 함께 낚시해보자’고 의기투합했는데 정말 10년 만에, 이번에는 얼음 붕어낚시 취재로 상봉하게 됐다. 그런데 이번에도 행운이 따랐다. 1월 10일, 한창 2월호 원고 마감에 쫓기던 나는 얼음낚시 화보가 필요했고 이하늘 씨가 떠올랐다. 붕어낚시광인 그가 이 황금 ‘초빙 시즌’을 그냥 보낼 리 없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첫 얼음이 어느 시기를 초빙 시즌이라고 부른다. 눈만 덮이지 않는다면 가장 입질 확률이 높은 시기이다)


전화 통화 중 33cm 월척을 걸어내다

시계를 보니 이미 오후 3시. 얼음낚시에서 그 시간이면 입질이 뜸해져 철수를 준비할 때다. 큰 기대 없이 새해 인사 겸 전화를 하자 마침 강화도에서 얼음낚시 중이던 이하늘 씨가 전화를 받았다. 원래 이강리수로를 찾았다가 갑작스러운 배수로 얼음이 주저앉자 오후에 내가지 인근 퇴수로로 이동한 상황이었다. 현장에는 7명가량의 낚시인이 있었지만 이하늘 씨만 8치급 1마리를 올렸을 뿐 붕어를 낚은 사람은 한 명도 었던 상황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에 안부를 물으며 5분가량 수다를 떨었을 즈음 갑자기 이하늘 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잠깐만요”를 외쳤다. 전화 통화 중 33cm나 되는 붕어를 걸어낸 것이다. 함께 출조한 후배 전병하 씨가 놀라서 소리치는 소리까지 전화기 너머로 생생하게 들려왔다. 그 월척 붕어가 바로 이하늘 씨와 함께 2월호 표지 사진에 등장한 녀석이다.

그러고 보니 4년 전 전남 홍도로 감성돔낚시를 갔을 때도 이하늘 씨는 무려 58cm나 되는 감성돔을 낚아 출조한 낚시인 중 최대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나와 같은 포인트에 내린 건 아니지만 일정 내내 함께 움직인 것을 생각하면 보통 인연은 아닌 것 같았다.


아버지와 아들을 잇는 낚시 DNA

낚시광 이하늘 씨가 본격적으로 낚시에 입문한 것은 1997년부터다. 그때부터 따지면 이하늘 씨의 조력은 28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가 성인이 된 후부터 낚시를 다니게 된 데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이하늘 씨의 설명이다.

“매스컴을 통해서는 낚시춘추에 처음 공개하는 겁니다. 제가 아홉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백마강으로 붕어낚시를 가셨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셨지요. 그러니 집안 분위기가 어땠겠습니까. 어머니는 낚시는 커녕 성인이 됐을 때까지도 물가 근처에는 가지도 말라고 신신당부 하셨죠. 저 역시 충격이 컸던 터라 어릴 때는 낚시를 잊고 살았습니다.”

그랬던 이하늘 씨가 낚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창 인기가도를 달리던 DJ.DOC의 4집 앨범 작업 때였다. 복잡해진 머리를 식히기 위해 서울에서 가까운 유료터를 찾게 되었다.

소문을 듣고 찾아간 곳이 장대로 잉어와 향어를 낚는 유료터인 강화도 고막지였다.(낚시인들을 만나 낚시를 하게 된 계기를 인터뷰해 보면 십중팔구는 아버지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직접 낚시를 했던 안 했던 간에,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나서며 느꼈던 신비로운 물가의 향수들이 아들의 DNA에 오롯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하늘 씨 역시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에는 장대로 끌어내는 잉어, 향어의 우직한 손맛에 반했죠. 그런데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어딘지 모를 단조로움이 느껴졌어요. 붕어낚시 특유의 아기자기한 묘미가 부족했던 게 이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하늘 씨가 처음으로 찾은 붕어낚시터는 음성에 있는 원남지였다. 당시 원남지는 국내 최고 수준의 4짜터로 명성을 날릴 때였다.

이하늘 씨는 ‘역시 큰 고기는 큰 물에 사는구나’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틈만 나면 원남지를 드나들었다. 그 당시 음성이 배출한 붕어낚시 고수 소야 김진우 씨를 만나게 됐고 그 만남을 계기로 이하늘 씨의 붕어낚시 커리어는 수직상승하게 됐다.

“진우 형님을 만나면서 대물 붕어낚시의 세계를 제대로 접했죠. 덕분에 낚시방송에 출연 중이던 전국의 고수를 여러 분 소개받을 수 있었습니다. 진우 형님과의 만남은 제 붕어낚시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그때부터 원남지에 살다시피 했죠. 서울에 있던 매니저들이 저와 연락이 안 되면 무작정 음성으로 내려와 저를 찾았을 정도였습니다.”

현재까지 이하늘 씨의 붕어 최대어 기록은 44.5cm. 4짜만 총 8마리를 낚았는데 대부분 음성 원남지와 인근 대물터였던 진천 덕산지에서 올린 것들이다.


낚시가 좋아 난리블루스 브랜드 론칭

이하늘 씨는 지난 2022년 8월에 설립한 낚시용품 업체 난리블루스 홍보를 위해 음악 활동은 잠시 쉬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은 무늬오징어 팁런에 심취해 있는데 매년 가을 시즌에 ‘난리블루스 팁런 파티’라는 타이틀의 팁런 대회를 제주, 강릉, 울진 등지에서 개최하고 있다. 팁런 대회만 놓고 본다면 국내 최고의 이벤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동호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하늘 씨는 올해 중반 쯤 솔로 앨범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처럼 발표하는 앨범이라 기대 반 걱정 반이지만 친동생, 친형님처럼 그를 지탱해주는 ‘낚시 형제들’이 전국에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이 바쁜 일정 중에도 그는 오는 1월 말, 일본 와카야마로 무늬오징어 팁런 원정에 나설 계획을 짜고 있었다.




이하늘 씨가 동행한 후배 전병하 씨와 함께 입질을 주시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하늘 씨가 전동 드릴로 얼음구멍을 뚫고 있다.


내가지 퇴수로에서 얼음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 이하늘 씨.


이하늘 씨의 얼음 낚싯대. 오래된 원다 낚싯대를 사용 중이다.


핸드폰을 통해 본 이하늘 씨의 실시간 라이브 방송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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