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귀섭 FTV 제작위원, ㈜바낙스 고문, FTV 붕어낚시 프로그램 진행(2002~2024, 현재 낚시선비프로그램 진행), 낚시잡지 연재(1998~2024 현재, 낚시춘추, 월간 붕어낚시, 월간낚시21),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겨울철 대물 붕어를 만날 확률을 높이려면?
첫눈이 왔습니다. 이러한 겨울철 붕어 대물낚시에서 붕어의 생태적인 특성을 비롯하여 대물 붕어를 만날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요령에 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질문이 너무 광범위한 것 같은데, 붕어 대물낚시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돼 궁금한 것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첫째, 붕어는 냉혈동물이라서 겨울잠을 잔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추운 날 밤낚시까지 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서 봅니다. 이 겨울철에도 붕어 대물낚시가 어디에서나 가능한지요?
둘째, 수온이 낮을 때는 붕어 입질이 민감하다고 하는데, 이 겨울에도 10호 이상의 큰 바늘과 무거운 찌맞춤을 해 낚시를 해도 되는지요. 또 겨울철의 채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셋째, 눈 내리는 겨울철 대물낚시에서 계절에 맞는 적절한 낚시터와 세부적인 포인트 선정은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요?
넷째, 겨울철 수초 공략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저는 초보자라서 채비가 수초에 걸리거나 혹 대물 붕어를 걸었다가도 수초 때문에 유도해 올 자신이 없어서 거친 수초를 공략하는데 두려움이 앞섭니다.
다섯째, 겨울철 미끼는 어느 것이 좋을까요?
끝으로, 제 질문에 선생님께서 답을 하려면 긴 글을 써야 할 듯 하여 죄송한데, 종합해서 겨울철에 대물 붕어를 만날 확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요약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질문자 : 청안태공 05.12.05(팬카페 평산가인 질의응답 중)
유사내용 질문 : 신영호 외 27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4년, 팬카페+블로그+SNS
살얼음이 낀 상태에서 올라온 붕어들.
연안에서 수초대 가까이 찌를 세우고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질문 겨울철 대물 붕어를 만날 확률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답변입니다.
대부분 붕어는 겨울철에도 제한적인 회유 활동을 한다
겨울 붕어라고 하여 전혀 회유 자체를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활성 집단 붕어’의 경우 큰 붕어는 큰 붕어대로, 잔챙이 붕어는 잔챙이 붕어대로 먹이를 구하기 위해 나름의 활동을 합니다. 다만 아주 넓은 영역을 활발한 모습으로 헤엄쳐 다니거나 강을 거슬러 오르내리는 정도의 회유는 아니고, 생존을 위한 특정 구간에서의 제한된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지요.
이 회유 모습을 관찰해보면, 대개 겨울철의 큰 붕어는 수심이 깊고 수온이 안정된 중심부에 집단으로 머물다가 먹이활동 시 서서히 확산합니다. 즉 연안으로 접근해 먹이활동을 한 연후 다시 중심부로 돌아가는 회유를 하는 것이죠. 그러는 중에도 일부 대물 붕어는 연안의 수초나 장애물에 의지해 보호받으면서 겨울을 나기도 하지요.
한편 작은 붕어들은 대부분 자기 영역의 밀생한 수초 속에 은신해 움직임 없이 있다가 먹이를 취하기 위해서는 그 주변의 좁은 공간을 돌아다니는 제한된 연안 회유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겨울철 큰 저수지나 넓은 보의 중심부와 연안을 오가는 여건인 포인트에서는 수온이 역전되어 따뜻한 대류가 상류와 연안으로 밀려오는 시간대에 주로 입질을 기대할 수가 있습니다.
수온에 의한 대류는 해가 떠 있는 낮에는 수심이 얕은 연안 지역이 먼저 수온이 상승하여 중앙 깊은 쪽으로 대류가 일어나고, 해가 없는 밤에는 수심이 얕은 연안 지역이 빨리 식어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안정된 수온을 갖는 중앙 깊은 곳으로부터 연안으로 대류가 일어납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시간대는 그날그날 기상 상황에 따라서 달리 나타나는데, 이렇게 대류가 일어나는 시간대를 수온 역전 시간대라고 합니다.
따라서 한 겨울철 낮낚시 때는 대개 해가 떠서 수면을 덥힌 지 4시간 정도 경과한 시간에 따뜻해진 수온대의 물이 중앙으로 가는 수온 역전 시간대가 되고, 밤낚시 때는 해가 지고 나서 4시간 이상이 경과한 시간이 중앙부 깊은 수심대의 따뜻한 물이 연안으로 밀려 나오는 수온 역전이 일어나는 시간대라고 보면 됩니다.
특정한 낚시터에서 이러한 현상을 잘 알고 그 시간대를 집중할 줄 아는 경험 많은 사람은 마치 붕어와 약속이라도 해 놓은 듯, 입질 시간대를 예고하고 나서 정말로 비슷한 시간대에 입질을 받아내는 경우가 있지요. 그 사람이 도사가 아니라 경험에 의해서 그 장소의 자연현상 변화(대류 등)와 그에 따른 붕어 생태적 습성을 잘 이해한 것뿐입니다.
일부 붕어는 가수면(假睡眠) 상태의 겨울잠을 자기도 한다
서리가 내리고 난 후 강낚시를 해보면 입질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됩니다. 또한 호수의 좌대낚시는 11월이 지나면서 거의 마감합니다. 붕어낚시가 안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봄부터 가을까지 그 많던 붕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강붕어는 일부만이 깊은 소(沼)의 장애물 틈새에 파고들어 가수면 상태의 겨울잠을 자고 있을 뿐이고, 대부분은 물길을 따라서 물길 중간의 보(洑)나 큰 소(沼)의 깊은 곳으로 이동해 겨울을 보냅니다. 흐르는 강물은 겨울이 되면 지속해서 수온이 하강하면서 상류 쪽으로부터 유입되는 수중 플랑크톤이 소멸하고, 심한 냉수 상태여서 붕어가 머물러 있을 여건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호수의 붕어들은 수온 변화가 적은 깊은 곳으로 이동하여 겨울을 납니다. 대부분의 호수는 주간에도 수온 상승을 기대하기가 어려우며, 붕어의 주 영양공급원인 플랑크톤이 소멸하여 재생성 되지 못합니다. 그 결과 붕어는 중심부로 이동하여 낮에 해가 떠서 표층 수온이 따뜻할 때는 수면 가까이 떠올라서 움직임 없이, 가수면 상태로 일광욕을 하고 해가 지면 깊은 수심대로 가라앉아서 휴식을 합니다. 이때의 붕어는 집단을 이루어 동시에 떠올라 있다가 동시에 슬그머니 가라앉는 제한된 움직임 현상만을 보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겨울철 붕어는 대부분 수초 속에 파고들어 있다
겨울철 붕어는 수온 하강에 의해 활발한 활동을 멈추고 움츠리는 형상을 보입니다. 그리고 장애물 틈새나 수초 등의 안정된 장소를 찾아서 은신하면서 최소한의 활동으로 생존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겨울 붕어는 대부분이 수초 속에 있다’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구나 연안 수초는 겨울철 짧은 햇볕을 충분히 흡수하는 역할을 하며, 수면을 덮고 있는 수초는 붕어에게 이불 역할을 해 줍니다. 그러니 수초를 가까이 하지 않고는 겨울철에 좋은 조황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고, 그래서 수초밭을 찾아서 낚싯대 편성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움츠리는 붕어는 그 회유 범위가 극히 제한적이고, 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며, 먹이활동도 근처에 있는 먹이에 관해서만 관심을 보입니다. 추운 날이면 사람들이 움츠려서 골목길도 한산해지는 인간 세상의 이치와 다를 바가 없지요.
그러나 겨울철 붕어낚시를 해보면 수초에서 떨어진 곳에 찌를 세우거나 전혀 수초가 없는 포인트에서도 입질 받을 수가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대류현상에 의해서 연안 수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따라서 붕어가 먹이활동을 위해 제한된 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수초가 전혀 없거나 부분적으로만 수초가 있는 수중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현상입니다. 만약 수초가 잘 발달해 있는 장소라면 대부분 수초밭을 벗어나서는 입질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겨울철 수초 공략 채비 강하고 단순한것이 좋다
수초 공략 채비는 앞치기 채비와 직공 채비가 있습니다. 이러한 채비는 수초를 끼지 않고 낚시하는 일반적인 여건 보다 낚시장비나 소품 모두가 강하고 튼튼해야 합니다. 따라서 낚싯대는 경질대가 유리하지요.
경질대라야 채비 투척도 쉽고, 수초 속에서 붕어를 제압하여 유도할 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연질대로 수초를 공략한다면 큰 물고기를 제압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낚싯대 파손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지요.
채비도 강하고 단순해야 합니다. 원줄은 3~5호의 카본사를 사용하고, 목줄은 3호 정도의 케블라 합사나 3호 정도의 나일론사를 사용하며, 찌는 30cm 전후 길이에 1mm 정도의 톱을 사용한 6g~12g의 고부력 찌를 사용합니다. 바늘은 ‘이두메지나(일본 이즈반도 지역의 벵에돔바늘이나 국내에서는 붕어낚시용으로도 많이 쓰이는 바늘)’ 12~15호를 외바늘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 질문하신 10호 이상의 채비나 무거운 찌맞춤을 해서 사용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수초가 없는 포인트에서 손맛을 극대화 하기 위한 대물낚시를 즐겨하는 사람들은 꼭 강한 채비나 무거운 찌맞춤을 하지 않습니다. 원줄 2호 이내와 목줄 1호 이내의 약한 채비에 가벼운 찌맞춤을 하기도 합니다.
포인트 선정과 낚시요령
무조건 수초에 접근해 수초 형태부터 살펴라
한편으로는 겨울낚시가 오히려 쉽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그 패턴이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는 곁눈질할 필요 없이 무조건 수초에 접근해 수초를 직접 공략하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낚시터에 도착하면 눈 딱 감고 수초에 접근하여 수초의 형태를 살펴보고 나서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공략을 하면 그걸로 절반은 성공입니다.
폭넓은 수초 군은 먼 쪽부터 공략하라
낚시터에서 수초가 중심부까지 폭넓게 분포되어 있는 장소는 수심이 얕은 평지형 저수지나 수로 등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가급적 긴 대를 사용해 중심부 먼 쪽의 수초를 공략해야 유리합니다. 겨울 붕어는 봄~가을 붕어보다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고 행동반경도 비교적 좁습니다. 그러므로 연안 가까이 접근하기를 꺼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발 앞에 있는 수초 더미보다는 먼발치의 수초더미 속에 안주하려 하지요.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긴 대를 이용하여 가급적 중심부 쪽 수초를 공략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렇게 먼 거리에 넓게 깔린 수초를 공략할 때는 ‘수초가 무더기로 나 있으면서 물이 보이는’ 작은 공간을 찾아서 찌를 세워야 합니다. 이런 공략은 조력이 짧거나 초보꾼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러나 누구나 연습하면 언젠가는 고수가 되는 법. 주저하지 말고 용감하게 시도해 보아야 발전합니다. 그리고 대물낚시는 그것을 숙달하는 것이 지름길입니다.
가장자리 수초를 무시하지 말라
연안 수심이 깊은 저수지나 수로를 보면 가장자리를 따라서만 수초가 자라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여건에 서식하는 붕어는 크게 한가운데 군집한 집단과 연안에 접근하여 활동하는 집단으로 구분됩니다. 연안에 접근하는 소위 ‘활성 붕어’는 바로 발 앞의 수초가 듬성듬성 자리하고 있더라도 그 수초를 파고든다고 봐야 합니다. 바로 활성 붕어 집단의 대담한 먹이 사냥터이고 놀이터이지요.
이러한 연안 수초는 띠를 이루어 발달하는 경우가 있고, 한 무더기씩 군데군데 자리를 잡은 경우가 있는데 가장자리를 따라서 띠를 형성하는 수초를 공략할 때는 낚싯대를 옆으로 편성하여 갓낚시 형식으로 공략을 하면 됩니다. 한 무더기씩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는 수초라면 그 수초 무더기에 찌를 세우고 기다리는 요령으로 공략합니다. 혹 가장자리에 수초가 많지 않고 작은 수초 더미가 독립적으로 있더라도 그 수초를 무시하지 말고 꼭 한두 대의 찌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독립 수초 한 포기에 붕어 한 마리가 있다
저수지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폭이 좁은 수로는 가운데에 한두 포기 수초가 독립적으로 서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대부분 그 수초를 자신의 영역으로 하는 붕어가 반드시 한 마리 있기 마련이지요. 어느 작은 수로에서 낚시하다가 저 가운데 쪽에 있는 한 포기 수초에 바짝 붙여서 찌를 세웠더니 이내 찌가 불쑥 올라섰던 경험은 흔합니다. 그리고 이런 수초에는 또다시 다른 붕어가 접근하므로 기다리면 다시 입질 받을 수가 있습니다.
수초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공략하라
붕어는 수초를 끼고 일생을 보냅니다. 어미 붕어가 수초에 알을 낳고, 그 알에서 부화하여 수초 그늘에 은신하여 치어 생활을 하고, 자라면서는 수초밭에서 먹이를 취하게 됩니다. 성어가 되면 또다시 그 수초밭에서 다음 세대의 알을 낳지요. 그러니 붕어의 일생을 통해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은신처로써 수초를 이용하고, 따라서 항상 수초 속에 붕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붕어를 만날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은 당연히 수초밭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수초에 대해서 우리 낚시인의 행동은 어떠한가요? 초보자는 수초를 두려워 합니다. 그리고 중급자는 모든 수초를 만능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수가 되면 수초를 이해하고 가려서 적절히 공략하지요.
초보자가 수초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좁은 수초 사이에 찌를 세울 자신이 없는 것이고, 또 하나는 수초 속에서 큰 붕어를 걸었더라도 제압해서 유도해 낼 자신이 없는 것 입니다. 그러나 수초를 극복하기 위한 채비와 요령을 습득하고 나면 손쉽게 수초에 접근해 공략할 수가 있게 되니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찌 세우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초보자가 수초를 공략하면서 찌를 적절히 세우지 못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입니다. 첫째로 불안한 마음으로 투척하기 때문입니다. 수초가 없는 포인트에서는 비교적 정확한 투척을 무리 없이 하는 사람도 수초가 있으면 그 정확도가 떨어져서 자꾸만 채비가 수초에 걸리지요. 그것은 눈에 보이는 수초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채비 투척 간에 수초에 걸릴까봐 불필요한 몸동작을 하기 때문입니다. 즉 불안한 마음으로 채비를 날려놓고서 채비는 적절히 잘 날아가고 있음에도 불구, 몸 방향이나 낚싯대 방향 및 비거리를 조절하려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오히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낚시 간에 찌 세우기가 더 잘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어둠 때문에 수초가 보이지 않으므로 용감하게 채비를 날려 보내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평소에 하는 것과 같이 용감하게 채비 투척을 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찌를 세울 수가 있습니다.
찌를 잘 세우면 수초 공략 잘하는 것이다
수초를 공략할 때 찌 세우는 요령은 다음과 같이 하면 됩니다. 첫째로 수초를 넘겨서 찌를 세울 때는 수초 선단보다 약간 긴 대를 사용하여 수초를 넘겨서 채비를 던진 후에 살짝 수초 가까이 끌어다가 찌를 세웁니다. 이때는 채비를 던진 후에 찌가 일어서서 자리를 잡기 전에 미리 끌어다가 수초 가까이 붙여서 적절한 자리에 찌가 서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찌가 일어서서 자리를 잡은 후에 끌어오게 되면 봉돌과 미끼가 바닥의 침전물이나 수초 가닥 혹은 기타 장애물에 걸리게 되어 원활한 채비 정렬이 어려워집니다.
둘째로 맞은편 수초 앞에 붙여서 찌를 세울 때는 수초 선상 혹은 수초와 수초 사이에 봉돌을 떨어뜨리고, 그 위에 덮쳐서 찌를 떨구어 찌를 세우는 공략 요령입니다. 이때는 최대한 맞은 편 수초 가까이나 수초 사이에 봉돌이 떨어지게 하고 그 자리에 겹쳐서 찌를 떨군 후 원줄을 느슨하게 밀어주면 찌가 그 자리에서 수초 쪽으로 약간 끌려가며 일어서서 자리를 잡습니다.
셋째로 수초와 수초 사이 좁은 공간 또는 수초 구멍에 찌를 세울 때는 그 구멍에 봉돌을 떨구고 겹쳐서 찌가 떨어져서 일어서도록 하거나 구멍치기 직공낚시 요령으로 하면 됩니다. 겨울철 대물낚시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초 직공낚시 요령으로 해야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제압하는 것을 미리 겁내지 말라
“그런 곳에서 붕어가 물면 어떻게 꺼냅니까?” 밀생한 수초의 작은 구멍이나 갈대 사이에 찌를 세워놓고 낚시를 하고 있을 때 가끔 듣는 얘기지요. 지금이야 대물낚시 분야가 보편화 되어서 덜하지만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지나가는 낚시인이 걱정 반 존경(?) 반으로 흔히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요. 입질을 안 해줘서 걱정이지 일단 입질만 받으면
월척급의 붕어라도 능히 제압하여 꺼내올 수가 있는 것입니다. 붕어는 입질 간에 강한 챔질을 하여 입에 바늘이 걸리는 충격이 가해지면 순간 주춤하는 현상을 보이고, 찰나(刹那)의 그 순간이 지나면 이내 정신을 차리고 도망하려는 동작을 보입니다.
이때 챔질 순간의 붕어 머리는 낚싯대의 탄성에 의해서 위쪽을 향해 있게 되고, 그 상태에서 도망가려고 꼬리를 치면 위쪽으로 추진력을 갖게 됩니다. 낚시인이 강하게 잡아당기는 힘을 쓰고 있으므로 붕어의 추진력과 낚시인의 당기는 힘이 같이 작용하여 스스로 수초 구멍에서 위로 솟아오르게 되지요. 이러한 일련의 동작은 아주 짧은 순간에 일어나는 것으로 이때를 놓치지 않고
연속해서 제압하여 끌어오면 붕어는 수초 위에서 발 앞으로 어렵지 않게 끌려오게 되는 것입니다.
월척급 붕어의 경우 대개는 400~500g 정도의 무게가 나가는데, 이 정도의 무게가 나가는 추를 낚싯줄 끝에 달아서 수초 구멍 속에 넣어놓고 낚싯대를 이용하여 꺼내오려 하면 도저히 나와 주질 않습니다. 그러나 붕어는 스스로 꼬리를 쳐서 추진력을 보태주기 때문에 쉽게 띄울 수가 있지요. 따라서 이러한 요령만 알고 숙달하면 수초 속에서 붕어를 걸어서 유도해 내는 것은 염려 할 필요가 없으니 수초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더구나 겨울철 수초는 대부분 삭은 상태이므로 꺼내오기가 더 쉽습니다,
겨울철 미끼는 지렁이가 우선이다
겨울철에는 만지지 싫어해도 지렁이 미끼를 사용해야 합니다. 겨울철 붕어는 곡물성 미끼보다는 소화 흡수가 쉬운 지렁이를 우선으로 취하기 때문입니다. 지렁이 미끼를 사용할 때 굵은 지렁이를 3~5마리를 한꺼번에 꿰어야 큰 붕어를 선별해서 입질을 유도할 수가 있습니다.
겨울철에도 생미끼 잘 먹힌다
겨울철에도 큰 붕어는 새우나 참붕어 등 먹이사슬 하층 생물을 사냥하여 취합니다. 따라서 싱싱한 새우나 참붕어 등 생미끼를 꿰어 넣어두고 기다리는 낚시를 해야 대물 확률을 높일 수가 있습니다. 간혹 생미끼를 넣어두고 기다리다가 일찍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대물 붕어를 만날 확률을 스스로 포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글루텐을 활용한다
글루텐은 장소나 계절 불문하고 유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겨울철 대물낚시에서는 다른 곡물류나 떡밥류는 붕어가 회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글루텐은 부드러운 상태가 되어 있어서 잘 취합니다.
겨울철에 낮낚시로 붕어를 노리는 필자.
부들 가까이 붙인 찌.
지렁이를 먹고 나오는 겨울 붕어.
겨울철 대물 붕어를 만날 확률을 높이기 위한 10계
1. 활성 붕어 집단이 주로 있을 만한 장소와 포인트를 찾는다.
- 해안가의 수로, 평지형 저수지, 벌판의 둠벙을 찾는다.
2. 수초를 두려워하지 않고 찌를 세운다.
- 어떤 미끼로 어떤 낚시를 하던 간에 수초를 끼고 앉아서 낚시한다.
3. 일조량이 많은 장소는 얕은 수심대를 공략한다.
- 해가 떠서 질 때까지 햇볕이 비추는 곳 중 1m 전후의 수심대를 공략한다.
4. 깊은 수심대일 때는 수중장애물 지대를 공략한다.
- 연안 수초가 안 보인다면 깊은 수심대의 수중장애물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5. 물색 탁한 곳을 찾는다.
- 물색이 맑은 곳에서는 물속에 붕어가 보여도 입질을 하지 않는다.
6. 상황에 따라 수초직공낚시를 구사한다.
- 항상 직공채비를 준비했다가 수초의 작은 구멍에 찌를 세운다.
7. 지렁이 미끼를 여러 마리 꿰기로 사용한다.
- 혐오스럽다고 회피하면 겨울 낚시 입질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8. 싱싱한 새우나 참붕어 미끼를 꿰어 두고 기다린다.
- 한겨울에도 생미끼는 대물 붕어가 사냥하는 먹잇감이다.
9. 채비를 튼튼하게 한다.
- 수초 속에서 대물 붕어 강제집행이 가능하도록 강한 채비를 한다.
10. 조급해 하지 말고 기다린다.
- 꽝 조황을 즐길 수 있어야 대물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