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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해남 진산리수로 하류_일명 11자수로에서 맞은 월척 송년회
202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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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해남 진산리수로 하류

일명 11자수로에서 맞은 월척 송년회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진산리수로에서 맞은 일출. 영하의 밤 기온 탓에 낚싯대가 꽁꽁 얼어붙었다.


필자와 동행한 현규연 씨는 허리급 붕어 2마리를 낚았다.



그동안 해남권을 무수히 출조했지만 이번에 찾은 금호호 중류권의 진산리수로는 처음이었다. 지난 12월 24일, 강풍에 쫓겨 몇몇 곳을 검색하다가 해남 현지인이 알려준 진산리수로를 찾아가보니 북서풍에 뒷바람이라 마음에 들었다.

수로 주변은 도로가 잘 정비돼 있었고 주차공간도 넉넉했다. 본부석으로 이용할 텐트 칠 공간도 여유가 있었다. 다만 주차 후 약 40m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붕어가 낚이고 바람이 타지 않는 곳이라면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해도 좋을 것 같았다.

물가로 가보니 마침 철수하시는 낚시인이 두 분 있어 조황을 물어보았다. 한 분은 하룻밤 낚시에 낱마리 붕어만 낚았다고 하였고, 또 한 분은 며칠 머물며 낮에만 낚시했다고 하는데 그의 살림망에는 쉽게 들지 못할 정도로 많은 붕어가 들어 있었다. 그 장면을 본 나는 다른 곳 찾아다닐 것도 없이 그곳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물가의 땅은 토질이 뻘이라 좌대 다리가 푹푹 빠져 설치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주변에 있던 뗏장수초를 모아 바닥에 고이고 어렵게 좌대를 설치하였다.


북서풍 의지되는 겨울 명낚시터

대편성 도중 점심식사 시간이 되어 점심 준비를 하였다. 이번 출조에는 같은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강민승 씨와 현규연 씨가 동행하였다. 강민승씨는 길이 없는 곳에 생자리를 개척했고 현규연 씨는 필자의 왼쪽 자리에 앉아 대편성을 했다.

필자도 대편성을 시작했는데 양쪽 옆으로 나름 짧은 대인 3.2칸 대를 펼치고 중간에 다소 긴 4.2칸 대까지 모두 11대를 설치했다. 수심은 1.7m 가량 되었고 바닥은 깨끗해 찌 세우기는 좋았다. 미끼로는 지렁이와 옥수수어분글루텐을 함께 사용하였다. 잠시 사용해봤지만 의외로 지렁이에는 입질이 없었다.

대편성을 대충 마친 우리는 황산면에 있는 목욕탕을 찾아가 피로를 풀었다. 산이면에 목욕탕이 있으면 좋겠지만 면소재지가 작아서인지 없어 12km 거리에 있는 황산면까지 다녀오게 됐다. 황산면까지 다녀오다 보니 우리가 자주 찾는 금자천과 연호수로 그리고 예정리수로 등이 아주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포인로 돌아와 낚시를 시작했지만 이렇다 할 입질 한 번 없이 해가 지고 말았다. 바람은 강하게 불었지만 뒷바람이라 별문제가 없었고 기온도 포근했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찌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하니 바람은 더욱 잦아들었다.

이곳 진산리수로는 산이면사무소에서 직선거리로 3km가 조금 넘을 정도로 가까우며 금호호 중류에 해당하는 곳이다. 수로 끝자락에 작은 섬이 2개 붙어있으며 그 인근으로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는데 흔히 11자수로로 불리는 곳이다.

이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출입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철문을 달아 놓아 진입하기가 어려워졌다. 예전에는 목초 재배지로 이용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잡풀만 무성한 빈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이곳은 북서풍을 뒤로 맞는 특성이 있어 겨울낚시 여건은 좋지만 장박낚시인이 많아 좋은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은 게 단점. 금호호 본류와 바로 이어지다 보니 수심이 깊고 물색은 짙은 우윳빛을 띠고 있었다.


경기도 일산에서 온 조사의 조언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니 이미 해는 서산으로 넘어갔고 붉은 노을만 남아있었다. 서둘러 찌불을 밝히고 다시 찌를 세웠다.

어둠이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 입질이 들어왔다. 찌를 살짝 들어 올린 후 끌고 들어가는 입질에 챔질하니 25cm의 8치 붕어가 첫 수로 나왔다.

해가 지면서 바람은 잦아들어 낚시하기 더 없이 좋았지만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첫수가 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한 번 입질이 있었고, 이번에 나온 붕어는 27cm의 준척급 붕어였다. 깊은 수심에서 올라오기에 강한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먼 거리를 등짐 지고 이동하며 무리를 했는지 급격하게 피로가 밀려와 일찍 휴식을 취했다. 잠시 눈을 붙였다가 텐트 문을 열었으나 날씨가 너무 추워 다시 침낭 속으로 파고 들었다. 잠결에 누군가 왔다는 것을 느끼고 텐트 밖을 보니 새벽 3시에 도착한 한 낚시인이 좌대를 펴고 대편성을 하고 있었다.

덕분에 일찍 일어났지만 꽁꽁 얼어버린 낚싯대는 얼음장처럼 차가워 만지기 싫었다. 떠놓은 물도 얼어 버릴 정도로 너무 추워 뜸을 들이다가 새벽 4시가 지나면서 다시 자리에 앉아 낚시를 시작했다. 추위 때문인지 좀처럼 입질은 없었고 겨우 8치 붕어 한 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동이 트면서 아침 입질을 기다렸지만 입질이 없어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이후 햇살이 퍼지며 간간이 입질이 붙기 시작했고 그 결과 8치부터 턱걸이 월척 여러 마리가 올라왔다.

낮에 새벽에 오신 분에게 물어보니 며칠 전 찾아와 1박 낚시를 했고 그때 5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 멀리 경기도 일산에서 한밤중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일산에서 이곳까지는 6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 하루도 아닌 고작 18시간의 낚시를 위해 그 먼 길을 달려왔다는 그 낚시인은 저녁 9시쯤 철수한다고 말했다. 이분은 잠도 자지 않고 식사도 간단히 해결하며 낚시했다. 저녁 철수 때 확인해보니 15마리 정도의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특히 우리가 낚시를 하지 않았던 점심 무렵에 소나기 입질이 들어 왔다며 밤낚시보다 낮 낚시에 집중해보라고 조언해 주었다. 또한 짧은 대에는 입질이 없고 긴 대를 던져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고 하기에 필자도 짧은 대를 걷고 4.6칸 대 등 긴 낚시대 3대를 편성하였다.


작년에 비해 조황은 다소 부진해

초저녁에 31cm의 월척이 낚이는 등 씨알이 조금씩 커지는 것을 느꼈고 필자의 왼쪽 자리에 앉은 현규연 씨는 35cm와 34cm 등 씨알 좋은 붕어를 연달아 낚아내고 있었다. 필자는 8치부터 31cm의 월척까지 모두 15수 정도 낚은 듯했다. 이후 잊을 만하면 한 마리씩 나와 준 붕어들 덕분에 심심치 않게 낚시할 수 있었다.

다음날은 서울까지 철수해야 하기에 일찌감치 휴식을 취했다. 동이 트자 바로 철수를 시작했는데 영하 3~4도의 추운 날씨 탓에 연안에 살얼음이 잡혔다. 이번 전남권 출조를 마감하며 생각해보니 지난 겨울과 비교할 때 올 겨울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조황이 빈약한 듯했다.

진산리수로 일대의 유일한 단점은 주변에 초당대학교 산이비행장이 있어 낮에는 경비행기 소리가 다소 시끄럽다는 점이다. 드론으로 전반적 지형을 찍어 보려고 했으나 안전상 드론은 띄울 수 없었다.


내비 입력 전남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 1095




필자의 대편성. 떡밥이 얼지 않도록 서진레저의 ‘붕어도시락’에 담아 사용했다.


필자와 일행이 거둔 마릿수 조과.


물그릇에 담아 놓은 물이 밤새 얼었다.


낮 시간에 올라온 턱걸이 월척.


월척 붕어로 손맛을 본 강민승 씨.


철수하던 현지 낚시인이 거둔 조과.


둘째 날 저녁 시간에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바람이 자면서 낚시 여건도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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