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산수로 하류 방향에 자리 잡은 채정환 씨가 긴 낚싯대를 이용하여 채비를 던지는 모습.
해남 금호호 진산수로에서 필자 일행이 낚은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총 40마리가 넘는 조과를 올렸다. 왼쪽부터 채정환, 필자, 김이환 씨.
지난 1월 1일 새해를 맞이해 전남 해남군 소재의 금호호를 찾았다.
최근 영남권 수로 조황이 좋지 않고 붕어가 낚이는 곳들은 대부분 낚시춘추에 여러 번 소개한 곳이라 마땅히 출조할 곳을 찾기 힘들었다. 그러다 때마침 12월 말에 금호호 진산수로로 출조한 이두수 씨가 호황 소식을 알려왔기에 지체하지 않고 출발했다.
오후 4시부터 입질 시작
금호호는 1996년에 방조제로 바다를 막아 만든 간척호로 수면적이 770만 평에 이른다. 지금은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하여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서식하는 어종은 잉어, 붕어가 대표적이다. 배스와 블루길도 살고 있지만 금호호는 주로 겨울에 씨알 굵은 붕어가 낚이므로 외래어종의 방해를 받지 않고 낚시할 수 있다.
이번 출조에는 경북 영천의 채정환 씨와 김이환 씨가 동행했다. 아침 일찍 울산에서 출발했는데 거리가 먼 까닭에 진산수로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되었다. 먼저 이두수 씨를 만나 인사를 나눈 후 바람을 등지는 곳을 찾아 낚싯대를 폈다.
필자 일행이 앉은 곳은 대진수로 끝에서 금호호 방향으로 이어지는 폭 80m, 길이 900m의 수로다. 현지인들은 진산수로라고 불렀다. 지번은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 1112. 각자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 잡고 주로 5칸이 넘는 긴 대를 폈다. 수심은 대부분 1.5m 내외며 다른 자리도 대부분 비슷한 수심을 보였다. 이두수 씨의 말에 따르면 입질이 오후 4시부터 시작해 초저녁과 동이 틀 무렵에 자주 들어온다고 하여 낚싯대를 펴고 바로 낚시 준비를 했다.
나는 5.2칸 대부터 6.0칸 대까지 10대를 폈고 수심은 1.5m가 나왔다. 지렁이 미끼와 글루텐 미끼가 잘 먹힌다는 말에 글루텐 미끼를 위주로 사용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준척 붕어 2마리를 낚았고 날이 어두워진 후 붕어의 입질이 들어와 초저녁부터 여러 마리의 준척과 월척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올해는 수면 얼기 전까지 호황 기대”
겨울이라 그런지 붕어의 입질은 시원하지 않았다. 찌를 살짝 올렸다가 끌고 가는 입질이 많았고 찌톱을 두 마디 정도 올리는 순간 챔질하면 붕어가 낚였다. 밤 10시에 저녁을 먹고 다시 낚시하니 입질이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자정이 넘어서도 입질이 들어왔지만 챔질 후 바늘이 빠지는 경우가 여러 번 생겼다. 자정 이후 기온이 내려가고 낚싯대에 서리가 내렸는데 새벽에도 입질이 계속되었다. 나는 밤에 준척과 월척을 10마리 낚았고 새벽 4시에 잤다가 아침 8시에 일어나 다시 낚시했다.
아침에는 해가 정면에서 떠서 찌 보기가 어려웠지만 붕어의 입질이 가끔 들어왔다.
필자 일행의 조과를 살펴보니 모두 10마리 이상 붕어를 낚은 것을 확인했다. 하류에서 낚시한 채정환 씨가 굵은 붕어를 여러 마리 낚았으며 필자 일행은 4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았다. 그중 월척 붕어는 10마리였고 가장 큰 것이 38cm다.
지난 해에도 진산수로를 찾은 이두수 씨는 “작년에는 연말이 지나 붕어 씨알이 잘아졌지만 올해는 여전히 굵은 씨알이 낚입니다. 당분간 수면이 얼지 않으면 조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내비 주소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 1112
진산수로에서 출조 당일 낚은 38cm 월척 붕어.
필자가 출조 이튿날 오전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해남 금호호 진산수로 전경. 폭이 80m, 길이가 900m이며
낚시인이 있는 좌측 연안은 북서풍을 등지고 낚시할 수 있다.
콩알 크기로 만든 글루텐 미끼.
이튿날 아침, 낚싯대 위에 하얗게 서리가 내렸다.
진산수로에서 좌대를 설치하는 필자. 수정레져 좌대를 사용하고 있다.
필자에게 진산수로를 소개한 이두수(우) 씨와 김대성 씨가 진산수로에서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이 들 수 없을 정도로 많을 양을 낚았다.
진산수로 하류에서 글루텐 미끼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 일행이 낚은 월척 붕어.
김이환 씨가 오전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