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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영암 미암수로_언제 찾아도 꽝 없는 약속의 필드
202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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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영암 미암수로

언제 찾아도 꽝 없는 약속의 필드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드론으로 촬영한 춘동천. 춘동저수지에서 물이 흘러든다.


준척급 붕어를 자랑하는 강민승 씨.



매년 겨울이면 중부지방 낚시인들은 고민이 생긴다. 얼음이라도 꽁꽁 얼면 얼음낚시를 하겠지만 요즘은 날씨가 어정쩡하다 보니 얼음을 탈 수 없는 날이 더 많다.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기온이 높아 물낚시가 가능한 전남권으로 출조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나에게는 늘 조황이 좋고 포인트가 넉넉했던 영암군 미암면에 있는 미암수로가 1순위였다. 이번 겨울에도 역시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올렸다.

미암수로는 지난해 4짜 대물 붕어를 비롯, 많은 붕어가 쏟아져 나오면서 그야말로 유명세를 탔고 앉을 자리가 없었던 기억이 나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며칠 전 먼저 출조한 유튜버 지 감독(지상열)님으로부터 “올해는 웬일인지 낚시인이 많지 않아 자리가 널널하다”는 말을 듣고 12월 16일 새벽에 길을 나섰다.


명성과 달리 올해는 낚시 자리 널널해

월요일이라 새벽 5시에 집을 나섰지만 고속도로 진입도 전에 막혀 서해대교까지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영암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를 한참 넘긴 후였다. 수로의 합수머리 부근을 목표로 갔지만 역시나 빈자리가 없었다. 그 외의 자리는 한적해 춘동천 뱡향의 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둑을 넘어 석축을 5~6m가량 내려가야 하는 곳이지만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어려운 접근은 아니었다.

마침 낚시를 마치고 철수하는 분들이 있어 조황을 물어보니 “며칠 전까지는 잘 나왔는데 이틀 전부터 입질이 뜸하다”고 말했다. 예상 외의 답변에 ‘그래서 빈자리가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미암수로의 저력을 믿고 대편성을 준비하였다. 철수하던 낚시인이 “짧은 대에는 입질이 없고 5칸 대 정도는 사용해야 입질이 붙는다”고 하기에 좌대를 최대한 물 안쪽으로 설치하고 텐트를 올렸다.

정면으로 5m가량 폭의 뗏장수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대물을 걸면 장애물이 될 것 같았다. 반면 붕어의 은신처 역할을 할 것 같아 기대감도 동시에 생겼다.

연안 뗏장수초 앞으로 3.2칸 대부터 펴기 시작해 중간에 4.4칸 대를 편성했다. 수심은 1.5m 가량. 미끼로는 지렁이와 옥수수어분글루텐을 사용하기로 했다. 철수하던 분이 “낮에는 지렁이가 잘 먹히고 밤에는 글루텐에 입질이 잘 들어온다”는 말도 참고했다.

대편성을 하며 지렁이와 글루텐을 달아 한 대씩 찌를 세우는데 3대째 편성 중 먼저 세워 놓은 찌가 서서히 솟아올랐다. 챔질에 성공하니 강하게 저항하며 앞쪽 뗏장 속으로 파고들었다. 강제집행 성공. 이렇게 쉽게 올린 붕어는 29cm짜리였다.

붕어를 갈무리하는 사이 이번에는 글루텐을 달아 놓은 낚싯대의 찌가 솟아올랐다. 대 펴는 중에 올린 두 번째 붕어는 25cm를 조금 넘기는 8치급이었다. 대편성을 마칠 무렵 다시 입질을 받아 초반부터 연타로 손맛을 보니 대박의 기운이 넘치는 듯 했다.

오후가 되면서 동출 하기로 한 강민승 씨가 도착해 필자의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다. 시간이 지나 서서히 해가 정면으로 지고 있었기에 눈이 부셔 더 이상의 낚시는 어려웠다.

일찍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낚시에 들어갔다. 낮에 불던 바람도 해가 지면서 잔잔해졌고 기온도 높아 낚시하기에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었다. 해가 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질을 받았고 이때 나온 붕어가 8치급이었다. 밤 10시가 지나면서 몇 수의 붕어를 만났지만 모두 8~9치였고 월척 이상은 나오지 않았다.

먼 길 이동에 피곤했던 터라 일찍 휴식을 취했고 새벽 3시에 일어나 다시 찌를 세웠다. 새벽 입질은 뜸했고 동이 트면서 간간이 몇 수의 붕어가 나왔지만 첫날 만난 붕어 중에는 월척이 한 마리도 없었다. 그렇게 열 수 가량의 붕어를 올릴 수 있었다.


월척은 없었지만 손맛은 확실하게 즐겨

첫날 철수하던 분이 긴 대에 입질이 잘 온다고 언급 했지만 낚시를 해 보니 뗏장수초 앞에 세워 놓은 3.2칸 대에서도 간간이 입질이 들어 왔다. 하지만 밤이 되면서 첫날과 다르게 긴 대에 주로 입질이 붙었고 지렁이보다는 옥수수어분글루텐에 입질이 집중되었다. 이 날도 조황이 그리 좋지는 못해서인지 철수하는 분들이 있었고 빈자리가 나면 또 다른 분이 들어오는 일이 반복 되었다.

해가 지면서 멋진 노을을 감상하며 두 번째 밤낚시를 준비했다. 이 날도 바람이 약했고 날씨도 포근해 편안한 낚시를 이어갈 수 있었다. 밤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질을 받았다. 이전과 다른 강한 힘이 손끝에 전해져 왔고 이때 드디어 턱걸이 월척이 나와 주었다.

잠시 후 이번에는 왼쪽 짧은 대인 3.4칸 대의 찌가 깜빡거리더니 살며시 솟아올랐다. 마음 속으로 ‘더더더’를 외치다 정점에서 챔질하자 낚싯대가 비명을 지르며 활처럼 휘어졌다. 예사롭지가 않다는 것을 느끼고 벌떡 일어나 낚싯대를 휘어잡았지만 앞쪽 뗏장수초 속으로 파고 들어가며 강한 저항을 하는 녀석을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수초낫으로 뗏장수초를 잘라내 끌어내려 노력했지만 채비가 터지면서 한밤중의 소란은 허무하게 끝이 났다. 한바탕 소란이 인 후 밤낚시를 이어갔지만 이날 밤 여전히 8~9치의 붕어만 낚였고 그렇게 날이 밝고 말았다.

아침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옆자리에서 큰 물소리가 나더니 필자의 좌대 앞으로 큰 물결이 일며 수달 두 마리가 휘젓고 지나갔다.

아마도 옆자리 조사님의 살림망을 털다가 들키면서 도망간 것으로 보였다. 이후 이 두 녀석이 주변을 맴돌며 돌아다녀 아침 낚시는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였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잠시 낚시를 이어 갔지만 수달의 출현 때문인지 이렇다 할 입질은 없었다.

이틀 동안 30수가 넘는 넉넉한 조과를 올렸지만 허리급 이상은 물론 월척급 붕어도 제대로 만나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옆자리의 강민승 씨도 넉넉한 조과를 올리면서 미암수로는 빈작이 없는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철수했다.


내비 입력 전남 영암군 미암면 춘동리 790




많은 낚시인이 운집한 남산천 입구.


드론으로 촬영한 남산천. 하류에서 춘동천과 합류한다.


필자의 조과.


유튜버 지상렬 감독 일행도 미암수로를 찾아 낚시를 즐겼다.


둘째 날 맞는 일몰.


강민승 씨의 포인트.


춘동천과 남산천이 만나는 합수머리.


미암수로 첫날 낚시 도중 맞은 선셋.



미암수로 정보


배수 시간 잘 확인하고 출조해야

미암수로는 영암호 상류에 속하며 하류에서 볼 때 좌측 춘동저수지의 퇴수로에서 흘러내리는 춘동천과 우측 남산천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합류하는 곳이다. 합류 지점이 Y자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이곳이 미암면 소재지라 미암수로라고 부른다. 연중 물색이 탁해 사계절 낚시터로 알려져 있으며 산란철이면 수초가 잘 형성된 춘동천으로 붕어들이 몰리면서 큰 호황을 맞는다.

수로 제방으로는 갈대가 가득하고 약 5~6m 높이의 축대를 내려가면 아래쪽에 어느 정도의 공간이 있어 그곳에서 낚시가 이루어진다. 높은 축대가 겨울이면 어김없이 불어오는 강한 북서풍이나 북풍을 막아주고 여기에 뒷바람이라 낚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연안으로는 부들과 갈대 그리고 뗏장 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어 낚시 여건이 좋으며 물색 또한 우유를 풀어 놓은 듯 탁한 물색을 띄고 있다.

차량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도로가 좁기에 주차에는 신경을 써야만 한다. 또한 이곳은 영암호 배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상류이다보니 출조 전 배수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영산강 안심 알림e’라고 입력하면 영암호는 물론 영산강과 금호호의 배수 상황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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