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한 김병수 씨가 8치급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일 필자가 낚아낸 붕어들.
지난 1월 11일 휴일을 맞아 지인들과 얼음낚시를 떠났다. 여러 곳을 수배하다가 매년 얼음낚시 첫탕에 마릿수 손맛이 확실한 청다리지가 생각났다. 지인들에게 내비 주소를 날린 후 현장에 도착. 얼음을 뚫어보니 약 7cm 두께로 얼어있었다. 얼음은 이 정도 얼었을 때 뚫기도 쉽고 조황도 좋은 편이다.
청다리지는 이 근방에선 보기 드문 토종터다. 2008년에 전역을 준설해 수심이 1.2m로 균일한데 특이한 점은 물이 마르지 않는데도 큰 씨알이 드물다는 점이다. 평균 7~8치가 많고 크면 월척 정도이다. 나는 봄 산란기 때 연안 수초직공낚시를 위해 주로 찾고 그 다음은 겨울 얼음낚시 때 찾는다. 이 두 시기에는 거의 꽝이 없고 마릿수 손맛도 가능하다.
오전 5시간 낚시에 1인당 5~7마리 낚아
만수면적 3천평 규모인 청다리지의 명당은 양안 중간에 있는 부들밭. 상류 새물유입구도 좋은 포인트로 꼽힌다. 아무래도 초빙 때는 부들밭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 이날도 현장에는 10명 정도의 낚시인이 찾았고 대다수 낚시인이 5~10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우리는 아침 9시경 도착해 5시간 정도 낚시했는데 월척은 없었지만 1인당 7마리 정도를 올릴 수 있었다. 당시는 영하 10도 수준의 강추위가 며칠 몰아쳤지만 아직 중부권 큰 저수지는 결빙 상태가 좋지 않아 주로 좁은 수로나 소류지 위주로 얼음낚시가 가능할 때 였다. 따라서 대물보다는 확실한 손맛이 중요할 때여서 청다리지를 선택한 것인데 우리의 선택은 제대로 들어맞았다.
좌안 하류에 약 7대 정도 주차공간이 있으며 낚시는 양안의 부들밭만 공략해도 손맛은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전 연안의 수심이 비슷하다보니 아무래도 붕어가 연안 부들밭으로 몰리는 것으로 예상된다.
내비 입력 청다리지(안성시서운면 신흥리 209-2)
부들이 밀생한 청다리지 연안을 노리고 있는 김우용 씨. 대부분 입질이 부들밭에서 집중됐다.
눈 덮인 청다리지 빙판 위에서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인들.
눈만 덮이지 않았다면 더 많은 마릿수 조과가 가능했을 것이다.
우안 중류 부들밭을 노려 7치급 토종붕어를 올린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