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두항에서 돌돔 선상낚시를 출조하는 깊은바당호의
낚시인들이 지난 12월 23일에 거둔 돌돔 조과.
돌돔 선상낚시는 예전부터 제주도 낚시인들이 즐겨 해온 낚시 방법이다. 갯바위 돌돔 원투낚시와 마찬가지로 선상에서 40~50호 봉돌 채비에 참갯지렁이, 게고둥, 소리 같은 생미끼를 사용해 큰 돌돔을 노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낚시 방법이 매우 간편해져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일명 ‘돌돔 덜덜이’라 불리는 돌돔 선상낚시는 범용 루어낚싯대에 2단 카드채비를 사용며 미끼는 바늘 크기에 맞는 3cm 크기로 자른 참갯지렁이나 자잘하게 자른 전복, 소라 등을 사용한다. 원투낚시에 비해 작은 바늘과 미끼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로 30cm 내외가 낚이지만 선상낚시 고수들은 겨울철에 깊은 곳으로 노려서 40~50cm 돌돔을 노린다.
저렴한 깐 꼬막 미끼 사용
돌돔 선상낚시 시즌은 연중이지만 여름에는 무덥고 연안 갯바위 조황도 좋기 때문에 잘 하지 않는다. 4~5월 봄철에 좋고 11월부터 3월까지 겨울에 성행한다. 겨울에 돌돔이 잘 낚이는 이유는 수온이 내려가면서 크고 작은 돌돔 무리가 수심 20m 내외의 깊은 연안에 모이기 때문이다. 군집된 돌돔터를 찾으면 채비를 내리자마자 돌돔이 입질할 정도로 조과가 좋다. 돌돔이 쉽게 낚이고 출조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최근에 많은 낚시인들이 출조하고 있으며 제주도뿐 아니라 추자도, 고흥, 거문도 일대까지 확산해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고 있다.
나는 지난 12월 20일에 제주 도두항에서 깊은바당호를 타고 출조했다. 포인트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제주 관탈도나 추자 절명여 해상이며 중뢰 일원으로 나가기도 한다. 출조 당일에는 추자도 절명여로 향했으며 기상이 나쁘지 않아 호황을 기대했다.
오전 6시에 포인트로 출항, 선장이 포인트를 잡은 후 채비를 시작했다. 낚싯대는 문어, 라이트지깅 겸용대를 사용했고 2단 카드채비에 미끼는 깐 꼬막을 사용했다. 깐 꼬막은 필자가 개발한 것으로 미끼 가격을 줄이면서도 전복, 소라에 버금가는 위력을 기대할 수 있다.
조류의 흐름에 따라 봉돌은 20호 내외를 쓰며 남해안에서 볼락 루어낚시를 하는 것처럼 봉돌을 바닥으로 내린 후 릴 핸들을 한 바퀴 정도 감고 입질을 기다린다. 조류가 천천히 흐르고 채비가 포인트에 잘 들어가면 어김 없이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대체로 질긴 미끼를 쓰기 때문에 입질을 받으면 대부분 돌돔이다.
조류 느린 조금 물때 전후가 출조 적기
출조한 당일에는 운이 좋았는지 오후 3시가 되어 준비한 미끼가 모두 소진되어 조기 철수를 했다. 거둔 조과는 1인 20마리 내외며 많이 낚은 낚시인은 40마리를 넘게 낚기도 했다. 평균 씨알은 35cm며 큰 것은 40cm 중반이었다. 5짜 돌돔이 더러 낚이기도 하는데, 채비를 너무 약하게 쓰면 대부분 터지기 때문에 큰 돌돔을 노린다면 카드채비보다 더 튼튼한 돌돔 전용 채비를 쓰는 것이 유리하며 미끼도 더 큰 것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돌돔 선상낚시는 오는 3월까지 계속 이어진다. 출조를 계획하고 있다면 조류가 느린 조금 전후를 추천하며 사리물때에는 방어 지깅을 나가기 때문에 다음 조금 물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출조문의 010-3692-7523
추자도와 관탈도 사이에 있는 중뢰에서 돌돔 선상낚시를 하고 있는 깊은바당호.
출조 당일 최대어인 45cm 돌돔을 보여주는 낚시인.
필자와 함께 깊은바당호를 타고 출조해 돌돔으로 마릿수 조과를 거둔 낚시인들.
필자가 직접 개발한 깐 꼬막 미끼. 참갯지렁이, 전복, 게고둥이
비싸기 때문에 저렴하면서도 사용하기 좋게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