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아산 선장수로에서 지그헤드 채비로 배스를 낚은 김연욱 씨.
연안 수면이 대부분 얼었지만 30cm급 배스가 잘 낚였다.
오전에 찾아간 당진 삽교천 신촌제2교에서 낚은 배스.
작은 생수병으로 얼음 구멍 뚫어
취재 당일, 이른 아침에 김연욱 팀원과 첫 포인트로 정한 신촌제2교(우강면 신촌리 101-29)에서 만났다. 이동하던 중 먼저 도착한 김연욱 씨로부터 연락이 왔다. “형님, 여기 다 얼었어요.” 절망이 섞인 그의 한마디. 최근 기온으로 볼 때 당연히 얼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놀랄 것도 없었다. 얼었다면 뚫고 채비를 내리면 되기 때문이다. 곧이어 신촌제2교에 도착한 나는 보온병에 담아온 따뜻한 물에 커피를 타서 김연욱 씨에게 건넸다. 그러고는 나도 손에 커피를 들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얼음 두께는 1~3cm.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난 차에 있는 330ml 생수병을 꺼냈다. 이것을 나일론줄에 묶어 바닥으로 수직 낙하시켜 얼음을 부술 생각이었다. 나일론줄에 생수병을 묶는 이유는 나일론줄이 연신율이 좋아서 매듭을 더 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느슨하게 죄면 반복되는 타격에 의해 물병에 묶은 매듭이 이탈될 수 있다.
다행히 얼음이 깨졌다. 교각을 중심으로 상류를 먼저 깨 채비를 내리니 입질이 없었다. 한참을 기다려야 배스가 반응하는 게 아닐까 싶어 채비를 바닥에 둔 채 오래 기다려보는 것도 여러 차례 반복했다. 결과는 마찬가지. 입질이 없었다.
다른 구멍을 뚫기로 했다. 나는 신촌제2교에서 매년 겨울마다 배스낚시를 하고 있는데 이곳은 특급 포인트라고 할 정도로 배스가 잘 낚인다. 그래서 쉽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다른 자리를 노렸다. 이번에는 교각 반대편 하류 방향의 얼음을 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리프트 앤 폴 액션 후 잠시 스테이 중인 지그헤드리그에 묵직함이 전해져왔다. 겨울에는 배스가 채비를 흡입하는 데까지 어느 정도의 스테이 시간이 필요한데, 이 묵직함은 전형적인 겨울 입질 패턴이다. 훅셋! 올라온 배스는 씨알이 잘았지만 배스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 우리는 크게 기뻐했다.
2~3인치 웜+지그헤드가 정석
본격적으로 배스를 공략하기 위해 배스랜드의 섀드테일 2인치 웜에 1/32oz 지그헤드 #2로 채비를 꾸렸다. 내가 겨울마다 마릿수 조과를 보는 채비다. 이 채비에 연달아 세 마리의 배스가 올라왔다.
이후 채비는 바닥에 걸려 한 차례 떨어졌고 다시 채비를 묶으며 웜을 게리 야마모토 앵그리스틱 3인치로 교체했다. 역시나 이 채비에도 무섭게 배스가 반응했다. 그 후엔 게리 야마모토 슈퍼그럽 3인치로 교체했는데 이것 역시 효과가 좋았다.
한편 내 옆에 있던 김연욱 씨도 연신 입질을 받고 있었다. 채비는 나와 같은 지그헤드리그를 주로 썼는데 메탈 바이브도 병행해서 사용했다. 그러나 메탈 바이브로는 조과를 거두지 못했고 웜에만 입질이 왔다. 우리는 이곳에서만 무려 27마리의 배스를 만났다.
선장수로 석축에서 3연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입질이었지만 어느 순간 끊겨 버렸다. 스쿨링 된 배스를 다 잡아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곧장 예산 무한천(신암면 신종리 34-280)으로 이동했다. 이곳 역시 수면이 얼었지만 다행히 녹은 구간이 있어서 수월하게 지그헤드 채비를 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입질도 금방 받을 수 있었다. 오후 3시 반 무렵에 첫 입질을 받았지만 그 후론 전혀 입질이 없었다. 우리는 오후 5시에 다시 포인트를 이동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선우대교 근처의 선장수로(선장면 군덕리 773)였다. 최근에 배스가 계속 나오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이곳의 결빙 상황은 무한천과 비슷했다. 석축 주변 연안의 얼음은 녹아 있었고 수로 중앙은 얼어 있었다.
각자 석축 주변에 자리를 잡고 지그헤드 채비를 캐스팅했다. 김연욱 씨가 3연속으로 입질을 받아 3마리 모두 랜딩에 성공했다. 그리고 곧 어둠이 내려 상황 종료. 좀 더 큰 씨알을 노리기 위해 랜턴을 켜고 주변을 더 둘러볼까 싶었지만 금방 추위가 엄습해와 취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날 총 조과는 30수. 겨울인가 할 정도의 많은 마릿수 조과를 거두었다. 우리는 지그헤드리그만으로 조과를 거두었는데, 2~3인치 소프트베이트 기반의 지그헤드리그는 겨울 특급 채비임을 재차 실감한 날이었다.
필자가 생수병을 낚시줄에 묶어 교각 아래 얼음을 깨고 있다.
3cm 정도 두께로 언 얼음.
무한천에서 낚은 35cm 배스를 보여주는 필자.
신촌제2교에서 낚은 배스 중 가장 큰 씨알을 보여주고 있다.
신촌제2교에서만 27마리를 낚았다.
뜨끈한 컵라면으로 식사를 하고 있는 필자(좌)와 김연욱 씨.
지그헤드리그와 궁합이 잘 맞는 게리야마모토 슈퍼 그럽 3인치.
필자가 사용한 스피닝 장비. 바낙스 에스파드 로드에 볼란테 2000S를 사용했다.
신촌제2교에서 낚은 배스를 보여주는 필자(좌)와 김연욱 씨.
연안 석축에서 배스가 잘 낚이고 있는 아산 선장수로.
선장수로 석축에서 배스를 올리고 있는 김연욱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