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야 미끼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미라 미끼
손성호 프리라이터
지난 달에 소개한 프리 텐야에 사용한 미라 미끼. 실제 생미끼 위에 물티슈를 감은 것이다.
갈치의 공격에 망가진 꽁칫살. 큰 갈치를 낚을 때 생미끼만 사용하면 쉽게 망가져서 교체하기 귀찮다.
2024년 가을. 남해안 내만 갈치낚시는 폭발적인 마리수의 조항을 보였다. 그런데 마릿수가 많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입질 빈도수도 많다는 것이고 그로인한 미끼 손실도 많이 생긴다.
텐야에 사용하는 미끼는 다양하게 있지만 대부분 꽁치를 사용한다. 꽁치는 살이 무르기 때문에 물에 담가 놓기만 해도 살이 갈라지며 갈치가 두어 번 입질하면 살이 뭉개져서 한두 마리 낚으면 미끼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더구나 갈치가 폭발적으로 입질하는 피딩 타임 때 미끼를 교체하는 것은 큰 시간 낭비다. 일부 낚시인들은 갈치 피딩에 대비에 꽁칫살 대신 웜을 쓰지만 효과가 떨어지며 일본에서 수입한 샛줄멸 같은 미끼는 효과는 좋아도 내구성이 약한 것은 마찬가지고 비싸므로 필자의 경우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오래가는 미끼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만든 것이 바로 미라 미끼다. 미라는 시체에 붕대를 감아 시신이 훼손되지 않게 만든 후 이집트 피라미드에 보관한 그것이다. 지금 소개하는 미끼 역시 미라를 만든 것과 흡사하며 미라처럼 생명력(?)이 질겨서 붙인 이름이다.
질긴 물티슈의 물기를 말려 제작
미라 미끼는 미끼를 천으로 감싸 갈치의 입질에 미끼 손실을 줄이고 갈치가 입질할 때 갈치의 이빨이 천에 걸려 챔질하기 좋게 만든 것이다. 질긴 물티슈로 미끼를 감쌌기 때문에 미끼의 향이 물티슈를 통해 새 나가는 것은 물론 갈치가 입질했을 때 미끼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며, 동시에 물티슈에 갈치의 이빨이 걸려 자동 걸림을 유도한다.
미라 미끼를 만들 때 어떤 천으로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면, 부직포, 키친타월, 삼베 등 다양한 것을 써봤지만 물티슈 만큼 구하기 쉽고 질기면서도 물기가 잘 스며들고 빠지는 것을 찾을 수 없었다.
실제로 물티슈를 찢어 보면 상당히 질기지만 신축성이 대단히 좋고 물 흡수와 배출도 아주 빠르다.
만들 때 주의할 점이 있다면 너무 질긴 고급 물티슈를 사용하면 질기지만 신축성이 떨어지고 너무 두꺼워서 미끼의 향이 잘 배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할인마트에 판매하는 100매 1000원짜리 평범한 물티슈를 추천하며 물에 녹는 비데용 물티슈는 미라 미끼를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사용할 수 없다.
물티슈를 건조해 수분을 완전히 제거한다.
사용할 생미끼의 크기보다 조금 크게 자른다.
물티슈로 미끼를 한 바퀴 반 정도 감싼 후 실로 감는다.
텐야용 철사를 사용하면 쉽게 풀어지므로 실로 감아서
마무리한다.
완성한 미끼는 냉동 보관한다.
현장에서는 냉동 후 살짝 해동 상태에 있는 미라 미끼를 텐야에 올려 철사로 감는다.
현장에서 미라 미끼를 사용한 텐야로 갈치를 낚은 모습.
미끼가 손상되지 않는다.
물티슈를 사용해 꼬리를 만들거나 자신만의 응용법으로 독특한 연출을 할 수 있다.
지난 가을에 필자가 미라 미끼로 낚은 갈치.
아이스박스 하나를 채울 때까지 사용한 미라 미끼 4~5개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