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촬영한 구정리3번수로. 영산강 본류와는 수문으로 막혀있지만 주기적인 수위변동이 발생한다.
2박 낚시 기간 동안 올린 월척 조과.
낚시한 자리를 드론으로 촬영했다.
신안 안좌도 3박낚시 동안 참패를 당한 후 목포로 나왔다. 목포의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찾아간 곳은 영산강 하류의 가지수로인 남창천. 그러나 배수로 인하여 수위가 너무 낮아져 포기하고 인근의 구정리수로를 찾았다.
구정리수로는 여타 수로와 달리 본류와의 물길을 차단하는 수문이 있어 배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이날은 수문을 열어 놓았는지 상류권의 물이 개울물 흐르듯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었다. 수심 역시 1m 이내로 얕았고 계속 낮아지는 수위라 배수가 멈춰도 낚시 여건은 좋지 못할 것 같았다.
인근에 있는 구정리3번수로 역시 수문이 있는 곳이라 찾아가 보았지만 그곳 역시 30cm 정도 배수가 되어 있었다. 수심을 찍어 보니 얕은 곳이 90cm가량 되었고 도로변 준설 작업을 한 곳은 1.5~3m까지의 깊은 수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영산강이 배수 중이면 어디든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에 그냥 이곳에서 낚시하기로 하고 2박 일정의 낚시를 시작했다. 대편성을 준비하는 사이 배수가 그쳤는지 더 이상 수위가 내려가지 않았다.
2018년 곳곳 준설해 자리 편차 심해
이곳 구정리수로는 전남권 중에서는 그나마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로 약 350km 남짓 거리이다. 씨알 좋은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는 곳이라 겨울이면 수도권 낚시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무안군 일로읍 의산리와 구정리에 걸쳐 있는 가지수로로서 편의상 상류 복룡리부터 1번수로~4번수로까지 이름을 붙여 놓았다.
그중 상류 하수종말처리장이 있는 2번수로는 웬만한 날씨에도 얼음이 얼지 않아 겨울에 큰 씨알의 붕어가 많이 낚인다. 하류 4번수로는 수로 폭이 가장 넓고 뗏장수초와 갈대 등이 잘 발달되어 있다. 4번수로의 하류권은 2~3m의 수심을 보이며 상류권도 1m가 조금 넘는 수심을 보여 많은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
취재일 필자가 자리한 3번수로는 4번수로 상류와 연결되어 있다. 연안으로 폭넓게 뗏장수초와 갈대가 분포되어 있어 노지 포인트는 그리 많지 않지만 곳곳에 꾼들이 작업해 놓은 포인트가 있어 낚시에 큰 어려움은 없는 편이었다. 다만 지난 2018년에 논을 파내고 축대를 쌓아 수로를 넓히는 준설공사를 해 주변 포인트가 많이 변해 있었다. 당시 논 공사를 위해 많은 바위가 쌓여 있던 탓에 농사를 짓지 않는 논둑에 자리 잡고 낚시를 했으며, 수중 수초인 말풀이 많이 자생하고 있었다. 지금은 부들과 갈대 그리고 뗏장수초가 발달하였고 붕어도 잘 낚였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2박 일정으로 출조 했기에 뗏장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는 곳으로 내려가 좌대를 설치하고 텐트까지 올려 대편성을 시작하였다. 앞쪽으로 폭 3m가량의 뗏장수초가 형성되어 있었다. 3.2칸부터 4.2칸까지 모두 11대를 편성했다. 수심은 배수 후임에도 1.7m가량 유지되었다. 미끼로는 옥수수어분글루텐과 지렁이를 준비하였다.
김종선 씨는 필자의 왼쪽 즉 수문 앞 접근이 편안한 곳에, 동창생 친구인 박희설은 필자의 오른쪽 20m 지점에 자리 잡았는데 그곳 수심은 3m에 육박할 정도로 깊다고 알려왔다. 준설 작업을 한 곳이라 포인트마다 수심 차이가 크게 나는 듯했다. 수로에는 출조객이 없이 우리만 있었고 대편성을 마치고 나니 이미 늦은 오후가 되었다.
이른 저녁식사 후 해가 질 무렵부터 밤낚시에 돌입했다. 곧이어 왼쪽 3.6칸 대의 찌가 서서히 솟아올랐다. 챔질에 성공해 끌어낸 녀석은 28cm의 준척붕어. 중간 길이 낚싯대에 첫 입질이 왔고 미끼는 글루텐이었다. 그렇게 쉽게 첫수가 나오면서 밤낚시를 기대했지만 배수 영향인지 입질은 뜸했다. 시간은 아깝게 흘렀고 말뚝이 되어 버린 찌를 바라보다가 밤 8시30분 무렵에서야 다시 입질을 받아내 26cm의 8치급 붕어를 한 수 추가하였다.
낚여 나오는 붕어들은 씨알이 잘았지만 강한 힘으로 버티며 옆 낚싯줄을 감아버리는 등 짜릿한 손맛은 일품이었다. 배스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 붕어의 체구도 좋았고 비늘도 깨끗했다.
현지인의 월척 포인트 발견
밤 9시가 지날 즈음 멋진 찌올림과 동시에 강력한 입질이 들어왔다. 결국 옆 낚싯줄 3개를 감아버리며 버티는 녀석을 어렵게 뗏장수초 앞으로 끌고 왔지만 수초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바람에 얼굴도 보지 못하고 터트리고 말았다. 근래에 보지 못한 강한 힘이라 4짜급 붕어인 듯해 아쉬움만 남았다. 붕어도 놓치고 낚싯줄 4개를 풀어내느라 30분 이상을 허비하였다. 이후 밤 10시가 지나도록 찌를 쳐다봤지만 더 이상은 입질이 없어 잠시 휴식을 취했다.
새벽 3시가 지날 때쯤 일어났지만 떠놓은 물까지 꽁꽁 얼어버린 영하의 기온 때문인지 좀처럼 입질은 없었다. 다행히 바람이 약하게 불어 수면은 얼지 않고 있었다. 그사이 수심은 3cm가량 올라 미세한 오름 수위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렇게 하룻밤 낚시에 붕어 3마리를 낚았고 더 이상의 추가 조과 없이 오후 1시가 되었다. 이날은 주말인 토요일 오후여서인지 광주에서 오셨다는 동호회 회원들과 또 다른 동호회의 회원들도 몰리면서 빈자리가 모두 채워졌다.
기온은 크게 올라 포근한 봄이 된 듯했다. 이때부터 잊을만하면 한 마리씩 붕어가 올라왔다. 1시40분경에 준척붕어가 나왔으며 얼마 후에 다시 입질이 들어와 32cm를 올릴 수 있었다. 오후 3시20분에는 34cm 월척붕어가 낚이는 등 활발한 입질이 이어졌다.
잠시 필자의 하류에서 낚시하던 현지인을 찾아가니 오전 8시부터 낚시해 오후 3시까지 10여 수의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월척붕어가 절반 이상이었는데 이곳은 씨알 좋은 붕어가 낚이는 포인트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예전에 논이있던 자리로, 준설을 하지 않았고 도로에서 약 7~8m까지는 물기가 있지만 장화를 신고 들어가면 물기가 없는 땅이 나타나는 포인트였다. 현지인이 철수하자 친구 박희설과 김종선 선배가 대를 접고 그곳으로 이동하였다.
낮에는 바람도 약하고 포근한 날씨였기에 밤낚시가 기대되었다. 케미를 밝히고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하자 지렁이에는 입질이 없고 글루텐에만 입질이 들어와 모두 옥수수어분글루텐으로 미끼를 바꿔 찌를 세웠다. 밤이 깊어지자 본격적으로 입질이 들어왔고 이때부터 잦은 챔질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씨알 좋은 붕어는 앞쪽 뗏장수초를 넘기지 못해 떨구는 등 수초제거기를 펴놓고 낚시해도 절반은 터져 나가는 듯했다.
다가올 본격 산란철에 폭발 조황 예상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났지만 낚싯대가 꽁꽁 얼어 있었다. 다행히 해가 뜨고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오전부터 입질이 붙었다. 하루 5cm가량 오름수위도 붕어들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듯했다. 그렇게 이틀째 밤낚시에서는 10여 수의 붕어를 만났지만 월척은 없었고 씨알은 8~9치를 넘기지 못했다.
반면 전날 현지인이 철수한 자리로 이동했던 박희설은 월척 4수 등 모두 9수의 붕어를 낚았다. 반면 자리 차가 있는지 바로 옆에 자리했던 김종선 씨는 8치 한 마리로 마감을 했다고 한다. 필자는 월척 2수 등 8~9치 위주로 15수 정도의 붕어를 낚아 짜릿한 손맛을 만끽할 수 있었다.
자리 편차가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필자의 경우 추운 날씨에도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덕분에 손맛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옆자리를 채웠던 동호회 회원들의 경우 한두 마리의 조과가 대부분이었고 28cm의 붕어가 최대어였을 정도로 빈약한 조과를 거두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출조는 낚시하는 동안 낮에는 포근했고 바람은 초속 3m를 넘지 않아 낚시에 무리가 없었지만 새벽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온이 빠르게 오를 것이기 때문에 낚시가 어려운 상황은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구정리수로 붕어들은 영산강을 통해 유입된 강붕어들이라 그런지 입질이 정확하고 힘이 좋아 찌맛과 손맛이 대단했다. 봄 산란기에 다시 한 번 찾기로 하고 출조를 마쳤다.
내비 입력 무안군 일로읍 의산리 1596
낮에 올라온 월척 붕어.
동창 낚시인 박희설이 올린 월척 조과.
강가에 열린 이름 모를 열매.
둘째 날 낮에 올라온 월척.
필자가 올린 조과를 모아 보았다.
필자 왼쪽에 자리한 김종선 씨 포인트.
출퇴근식으로 구정리3번수로를 찾아 낚시를 즐기는 현지 낚시인들.
현지인의 월척 포인트로 이동한 김종선 씨.
추위에 대비해 차 안에서 보일러를 사용한 박희설.
일정 동안 박희설이 거둔 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