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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조홍식의 History of Tackle] 현대적인 주요 낚시 태클의 기원(28회) 스피닝릴 라인롤러(Line roller)의 ‘진화’
202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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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조홍식의 History of Tackle]

현대적인 주요 낚시 태클의 기원(28회)

스피닝릴 라인롤러(Line roller)의 ‘진화’

조홍식
편집위원, 이학박사. 「루어낚시 첫걸음」, 「루어낚시100문 1000답」 저자. 유튜브 조박사의 피생랩 진행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낚시책을 썼다. 중학교 시절 서울릴 출조를 따라나서며 루어낚시에 깊이 빠져들었다. 9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 지깅 보급과 바다루어낚시 개척에 앞장섰다. 지금은 미지의 물고기를 찾아 세계 각국을 동분서주하고 있다.


라인롤러(Line roller)는 스피닝릴의 베일암(bail arm)을 구성하는 부품 중 하나로 현대 스피닝릴에서는 필수적인 부품이다. 라인롤러는 스풀에 낚싯줄을 감는 기능을 도와준다.

여기에 더해 스피닝릴의 최대의 난점이자 필연적으로 생기고 마는 낚싯줄 꼬임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부수적인 역할도 있다. 스피닝릴이 탄생한 이후, 이러한 라인롤러의 역할은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계속 진화해 온 것도 사실이다.



1930년대에 등장한 Hardy의 ALTEX는 첨단 회전식 라인롤러를 장치하고 있었다.



약 100년 전이던 20세기 초, 스피닝릴이 탄생했을 때부터 스풀에 낚싯줄을 감기 위한 필수 요소로서 낚싯줄을 걸어주는 부품이 있어야만 했다.

최초의 스피닝릴인 일링워스-1(Illingworth-1)에는 구부러진 철사가 이 역할을 했지만 바로 진화한 일링워스-2(Illingworth-2)에는 라인롤러 역할을 하는 부품이 설치되어 있었다. 물론 당시의 라인롤러는 직접 회전하는 ‘롤러’라기 보다는 롤러 모양을 한 아주 작은 금속 기둥이었다.

이 부품은 낚싯줄과 직접 닿는 부분이므로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낚싯줄의 손상을 최대한 막기 위한 아이디어가 모이기 시작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보통 낚싯줄이라고 한다면, 낚시꾼이 아니더라도 그 누구라도, 나일론으로 만든 모노필라멘트(mono-filament)를 떠올리지만, 당시에 이런 낚싯줄은 없었다. 이런 본격적인 낚싯줄이 세상에 등장한 것은 1950년대 말이므로 그 이전 영국의 귀족 신사들은 일본제 최고급 실크 낚싯줄을 사용했다.

모노필라멘트 등장 이전에 합성섬유로 만든 낚싯줄도 등장했지만, 낚시 도중에 끊어지는 건 다반사였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이유로, 스피닝릴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라인롤러의 역할이 스풀 줄 감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나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스피닝릴에 필연적으로 필요한 라인롤러

1930년대에 등장한 당시의 최고급 스피닝릴이라고 말할 수 있는 영국 하디(Hardy)의 알텍스(ALTEX) 스피닝릴에는 현대의 스피닝릴과 다름 없는 완전한 라인롤러가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동시대의 다른 스피닝릴은 물론, 세월이 흐른 1950년대의 스피닝릴에도 라인롤러의 역할을 등한시하고 베일 암에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고 그저 철사에 직접 낚싯줄이 접촉하도록 하는 형태의 스피닝릴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낚시도구의 발전이 단절되었던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라고 여겨지는 부분이다.

전후, 1960년대부터는 라인롤러가 철사 형태를 벗어났고 특수한 것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으로, 프랑스 미첼(MITSHELL)은 라인롤러 부분만을 매끄럽고 경도가 높은 ‘탄화텅스텐(Tungsten carbide)’을 사용하였고 이탈리아의 알체도(ALCEDO)는 석영(石英)이나 마노(瑪瑙)와 같은 경도가 높은 광물을 사용하였다.

세월이 지나면서 라인롤러는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자체 회전하는 형태로 진화했다. 회전하지 않는 고정된 라인롤러는 낚싯줄과의 마찰로 인해 홈이 파여 손상을 입고 낚싯줄에도 상처를 주므로 ‘잘 돌아가는 라인롤러가 좋은 라인롤러’라고 여겨지게 되었다. 또한, 스피닝릴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낚싯줄 꼬임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모양의 라인롤러 형태가 브랜드별로 고안되기도 하였다. 평범한 U자형부터 홈이 파인 형태, 원뿔형, 역삼각형 등 여러 가지 형태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더욱이 라인롤러 표면에 크롬 도금을 해 표면 강도를 더 높이고 낚싯줄로 인한 손상을 예방하려 노력하였다. 그밖에도 1980년대에는 라인롤러를 금속이 아닌 세라믹스를 사용하는 예도 자주 등장했다.



최초의 스피닝릴, ILLINWORTH-1에는 철사로 만든 베일암으로 스풀에 낚싯줄을 감았다


1940년대까지의 스피닝릴은 Hardy 제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픽업베일 형태가 이러했다.


1960~1970년대 이탈리아의 ALCEDO는 광물질 라인롤러, 프랑스의 MITCHELL은 탄화텅스텐 라인롤러를 사용했다.




표면 경도 높고 회전하는 라인롤러 등장

1989년에 일본 다이와에서 획기적인 최고급 스피닝릴 EX750을 발표하였다. 이 릴이 오늘날의 최고급 소형 스피닝릴의 원조가 된 모델인데, 튼튼한 금속 몸체에 강력한 기어는 물론 릴 몸체 곳곳에 볼베어링을 여러 개 사용하는 첫 모델이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라인롤러에도 최초로 볼베어링을 삽입했다는 사실이었다. 

이 릴의 등장 이후, 스피닝릴의 고급 모델은 볼베어링을 많이 사용할수록 고급이라고 여기게 되었고 중저가 스피닝릴이라도 라인롤러에는 볼베어링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처럼 되었다. 구형 스피닝릴에 볼베어링이 삽입된 라인롤러를 따로 사서 부착하는 튜닝 용품이 판매되기까지도 하였다.

최신 라인롤러는 볼베어링을 통한 매끄러운 회전은 물론, PE 낚싯줄 사용에도 끄떡없는 고강도 코팅이 되어있고 낚싯줄의 꼬임을 방지한다는 믿지 못할 기능을 광고하고 있다.


볼베어링 삽입된 라인롤러 등장

볼베어링 덕분에 라인롤러는 작은 힘으로도 회전이 잘 되게 되었지만 역효과도 있었다. 라인롤러 자체가 커지고 무거워지다 보니 로터의 회전 밸런스를 맞추려면 베일암의 반대편에도 균형추를 달아주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릴 전체의 무게가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때부터 릴링할 때, 릴이 떨지 않도록 로터 모양을 절묘하게 설계하여 회전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릴 메이커의 과제가 되었다.

아울러 소형 스피닝릴의 경우에 라인롤러에 꼭 볼베어링을 설치해야 하느냐는 의견도 나타났다. 볼베어링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매끄러운 회전이 가능한 부품이 있건만…. 볼베어링 대신 합성수지로 만든 부싱을 사용했다면 라인롤러의 크기가 커지지 않았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일부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소형 스피닝릴이라면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끝으로, 발전과 진화는 조금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다. 발전은 기능적인 개선이나 실용성 향상 등 좋은 방향으로 변화이지만, 진화는 꼭 바람직한 형태로 진행되지만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라인롤러의 진화가 그러하다.



1970~1980년대 MITCHELL, SHAKESPEARE, DAIWA, PENN, ABU. 

메이커마다 낚싯줄 보호와 꼬임억제를 위해 라인롤러의 형태나 재질이 달랐다.


1989년에 등장한 다이와의 EX750. 라인롤러에 볼베어링을 삽입한 최초의 모델이다.


볼베어링이 삽입된 라인롤러를 당연하게 여기게 된 이후, 구형 ABU Cardina33 튜닝용 베일 암이 판매되기도 했다. 

볼베어링이 들어있는 라인롤러가 부착되어 있다.


최신 라인롤러는 매끄러운 회전은 물론, 고강도 코팅에 줄 꼬임도 방지한다고 광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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