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송어낚시
동유럽과 북미가 원산지인 무지개송어는 냉수성어종이어서 겨울에 왕성하게 활동한다. 그러나 너무 찬 물에서는 활성도가 떨어진다. 무지개송어의 활성도는 10~15℃ 수온에서 가장 높고 7℃ 이하 수온에서는 활성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25℃ 이상 수온에서는 죽는다.
낚시인들은 흔히 송어라고 부르지만 엄밀히 말하면 송어는 한국 고유종으로, 무지개송어와 다른 어종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 모습을 보기 힘들어 송어하면 요즘은 무지개송어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무지개송어는 육식성으로 물속의 수생곤충이나 갑각류, 작은 어류를 먹고 살며 용존산소가 풍부한 맑은 물에 서식한다. 유료낚시터에 방류하는 무지개송어는 30~40cm 씨알이 보통이나 손맛을 위해 60cm 내외의 교잡종인 ‘슈퍼송어’를 함께 방류하기도 한다.
체색와 생김새가 예쁜 무지개송어는 여성 낚시인들도 좋아하는 물고기다. 조심스럽고 입질도 섬세해서 호락호락 낚이지는 않는데 그 점이 무지개송어낚시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시즌과 낚시터
무지개송어는 인공적으로 양식한 고기를 유료낚시터에서 낚는다고 보면 맞다. 일반 강이나 저수지에서도 낚이긴 하지만 역시 양식산이다. 강원 평창 기화천, 정선 조양강 상류 동남천, 충북 충주 남한강 등에선 주변의 양식장에서 탈출한 무지개송어를 낚을 수 있다.
무지개송어는 냉수어종이어서 수온이 떨어지는 겨울이 낚시시즌이다. 무지개송어 유료낚시터는 이르면 11월, 보통은 12월에 개장하고 3월에 폐장한다. 계곡에 사는 무지개송어도 겨울에 잘 낚인다. 무지개송어가 방류된 유료낚시터는 도심 근교에 있어 찾기에도 부담 없다. 다만 겨울에만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장비
낚싯대
루어낚싯대를 사용한다. 작고 가벼운 송어용 루어를 던지려면 낭창한 연질 낚싯대가 필요하다. 6~6.5ft 길이의 2절대(투피스) 중 울트라라이트 파워가 좋다. 가격은 10만원대가 무난하다. 대 끝을 잡고 수평으로 흔들었을 때 S자 형태로 유연하게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제품을 선택한다.
릴
1000번~2000번 소형 스피닝릴을 쓴다. 1000, 2000…은 낚싯줄이 감기는 릴의 크기를 정한 기준으로서 숫자가 높을수록 낚싯줄이 많이 감기고 그에 따라 크기가 크고 무겁다.
뜰채
입걸림시킨 무지개송어를 상처 나지 않게 연안으로 끌어내기 위한 도구다. 그물망이 실리콘 등 부드러운 고무 소재로 되어 있다. 뜰채의 폭이 40cm는 넘어야 고기를 담기에 편하다.
낚싯줄
루어가 작고 가벼운 만큼 낚싯줄도 가는 것을 쓴다. 낚싯줄이 가늘면 멀리 날아가고 물의 저항이 작아 루어를 조작하기에도 좋다. 강도는 4lb, 굵기는 0.8호 이하의 나일론라인을 쓴다. 카본라인은 날이 추워지면 빳빳해지고 합사는 물에 들어가면 물을 머금기 때문에 스풀이나 가이드에 얼어붙기 쉽다. 무지개송어는 낚싯줄의 움직임을 보고 입질을 파악하는 일이 많다. 투명색보다는 눈에 잘 보이는 파란색 또는 주황색을 고르도록 한다.
스푼 케이스
무지개송어용 루어인 마이크로스푼을 보관하는 작은 수납 가방이다. 마이크로스푼에 달린 바늘을 걸 수 있도록 부드러운 천으로 안을 처리했다.
그밖에
무지개송어 입에 걸린 바늘을 뺄 때 쓰는 포셉, 손과 발의 추위를 막아주는 핫팩 등을 준비한다.
채비
크랭크베이트
살찐 금붕어를 닮았다. 캐스팅한 뒤 물속에서 감아 들이는 것만으로도 루어가 적정 수심으로 내려가 입질을 유도한다.
배스낚시에서 쓰는 루어의 크기를 30~40mm로 줄인 것이다. 차이는 바늘에 있다. 배스낚시용은 바늘이 세 개 달린 트레블훅을 사용하고 무지개송어용은 바늘이 하나인 싱글훅을 쓴다. 앞쪽에 달린 립의 각도에 따라 릴링할 때 물속으로 파고드는 수심, 즉 잠행수심(潛行水深)이 달라진다. 보통 1~1.5m 잠행수심의 루어를 쓴다.
마이크로러버지그
러버지그란 지그헤드에 고무 소재로 된 스커트가 달린 루어를 말한다. 크랭크베이트와 마찬가지로 배스낚시에서 쓰이는 루어로서 크기를 작게 만든 것이다. 길이는 스커트를 포함해 5~6cm다. 마이크로러버지그의 생명은 물속에서 하늘거리는 스커트에 있다. 이 하늘거림을 참지 못하고 무지개송어가 공격한다.
마이크로스푼
납작하고 동그란 형태의 금속성 루어다. 루어의 한 종류인 스푼을 아주 작게 만든 것이다. 바늘을 제외한 크기는 2.5~3.5cm. 양식산인 무지개송어에게 주는 사료인 펠렛과 비슷하게 생겼다. 무게는 1~4g으로 2g, 2.5g을 많이 쓰고 색상이 다양하다. 무지개송어가 서식하는 수심층에 따라, 그날그날 선호하는 색상에 맞춰 루어를 골라 사용한다.
웜리그
웜을 바늘 또는 봉돌이 붙어 있는 바늘과 결합된 형태의 채비를 ‘웜리그’라 부른다. 무지개송어낚시에서 가장 많이 쓰는 웜리그는 지그헤드리그다. 지그헤드란 봉돌과 바늘이 하나의 형태로 되어 있는 바늘이다. 보통 1/16~1/32온스 지그헤드에 2~3인치 크기의 웜을 결합해 쓴다. 물고기 형태의 웜이 효과가 좋아 많이 쓴다. 지그헤드를 웜 중간에 꿰어 쓰는 카이젤리그도 많이 사용한다.
낚시방법
11월 중순이면 송어낚시터들이 막 개장을 했거나 개장을 앞둘 시기다. 11월은 수온이 적당하고 먹이를 먹고자 하는 무지개송어의 의욕이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에 뛰어난 조황을 보인다. 특히 빠르고 역동적인 루어에 잘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가장 빛을 보는 루어가 크랭크베이트와 마이크로스푼이다. 던지고 감아주는 것만으로 물어준다. 무지개송어낚시의 재미를 보려면 11월 한 달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출조 계획을 세웠다면 아침 일찍 찾는다. 무지개송어는 먹이를 먹는 시간대가 있다. 바로 햇살이 퍼지기 전 아침이다. 이때는 활성도가 최고조에 올라 루어에 활발한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그 시간이 두 시간을 넘지 않는다. 햇살이 퍼지기 시작하면 무지개송어는 여러 수심층으로 흩어진다. 그 뒤로는 낚시터 주인이 고기를 방류할 때 짧은 시간 활성도가 올라가기도 한다. 해가 지기 전 오후에 한 차례 활성도가 올라가지만 폐장 시간과 맞물리기 때문에 낚시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 낚시를 간다면 이른 아침에 찾는 것이 좋다.
무지개송어가 가장 왕성한 먹이활동을 벌이는 시간대, 즉 피딩타임이 끝났다면 루어에 반응을 보이는 송어가 어느 수심층에 머무는지 찾아서 낚아내야 한다. 이때 사용하는 루어가 마이크로스푼이다. 송어 유영층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면 마이크로러버지그, 지그헤드리그로 바꿔 사용해도 좋다.
감기만 하면 물어주는 크랭크베이트
크랭크베이트는 감는 것만으로도 입질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진 루어다. 이른 아침과 같이 무지개송어의 활성도가 높을 때는 대개 중상층에서 먹이활동을 벌인다. 잠수 기능을 담당하는 머리 부위의 립이 넓고 커서 감아 들이면 일정 수심을 파고든 뒤 특유의 뒤뚱거리는 움직임으로 입질을 유도한다.
캐스팅 후 빠르게 릴링을 2~3회 해서 루어가 잠행수심층까지 도달하게 한 후 느린 속도로 릴링을 이어간다. 이때 릴링 속도는 3초에 1회전 정도로 하는 게 적당하다.
루어와 낚싯줄을 통해 무게감이 느껴지면 무지개송어가 문 것이다. 크랭크베이트는 따로 챔질할 필요는 없다. 무지개송어가 루어를 물면 돌아서는 동작에서 자동 입걸림이 된다.
입질시간대가 끝났다면 마이크로스푼
피딩타임이 끝나면 평소 잘 나오던 수심층에서 입질 빈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더 아래 수심에 머물거나 아니면 더 상층에 있을 수 있다. 크랭크베이트가 잠행수심에 따라 폭 넓게 탐색하는 루어라면, 마이크로스푼은 수심을 잘게 잘라 탐색할 수 있는 루어다.
마이크로스푼은 루어의 수가 곧 테크닉이고 이를 잘 골라 쓰는 사람이 실력자다. 루어의 무게는 공략할 수 있는 수심을 의미한다. 1.5g은 1m 이내 표층, 2g은 1.5m 이내, 2.5g은 2.5m 이내, 3g은 3m 이상, 3.5g은 바닥층 공략용이다.
이 중 가장 많이 쓰이는 무게가 2g과 2.5g이다. 색상은 금색이나 은색처럼 반짝이거나 색상이 화려한 어필컬러를, 원색 계열인 빨강색과 흰색, 사료와 비슷한 색상인 고동색의 내추럴컬러를 각각 두세 개씩 맞춰서 모두 10개 정도를 갖고 낚시를 해보자. 낚시터마다 잘 듣는 루어 형태와 색상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낚시를 하면서 하나둘 채워 나가면 된다.
액션은 크랭크베이트와 마찬가지로 그냥 감는 것이다. 마이크로스푼은 릴링을 하는 것만으로도 루어 자체가 위아래로 흔들리는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중요한 것은 느리면서도 지속적인 릴링이다. 2초에 한 바퀴 정도의 릴링을 하되 같은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반응이 없으면 이보다 더 느리게 또는 빠르게 바꿔보는 것이다.
입질은 낚싯줄의 움직임으로 파악한다. 릴링을 이어가던 중 낚싯줄이 팽팽해지거나 늘어지면 그때 핸들을 빨리 감아주거나 낚싯대를 옆으로 드는 동작으로 챔질을 한다. 그러기위해선 낚싯줄을 팽팽한 상태로 유지해야 하므로 낚싯대를 세우는 것보다는 수평 상태로 유지하거나 숙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지개송어 유영층을 안다면 마이크로러버지그와 지그헤드리그
지그헤드리그는 무지개송어가 반응을 보이는 수심층을 알고 있을 때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루어다. 너무 잘 잡혀서 온종일 지그헤드리그만 쓰는 낚시인도 있다.
1/16~1/32온스 지그헤드에 3인치 크기의 물고기 형태의 웜을 꿰어 사용한다. 작은 물고기가 느릿느릿 헤엄치며 오는 모습을 연출하는 게 핵심이다. 웜의 움직임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해 지그헤드를 꿸 때는 바늘이 몸통 중앙이 아닌 몸통 상단부를 지나게 해야 움직임이 더 잘 나온다. 입질이 오면 자동 입걸림이 되므로 챔질할 필요는 없다.
일정 수심층에서 아주 느리게 릴링하되 웜의 꼬리가 꼬리치듯 하는 움직임이 나오도록 톱가이드가 있는 부위, 팁을 미세하게 흔들어준다. 이러한 기법을 ‘미드스트롤링’이라고 부른다. 캐스팅 후 원하는 수심까지 채비가 떨어지면 그때부터 릴링을 시작한다. 릴링 속도는 3초에 한 바퀴 정도로 느리게 한다. 낚싯대는 45도 각도로 숙이고 팁만 미세하게 흔든다. 릴을 쥔 손에서 검지를 낚싯대에 얹으면 조작하기 더 쉽다. 낚싯대 전체가 아니라 낚싯대에 얹은 검지로 움직임을 준다는 생각으로 흔들어준다.
지그헤드리그에 반응이 시원찮으면 마이크로러버지그를 써본다. 주요 액션은 스커트가 하늘거릴 수 있도록 낚싯대를 이용해 살랑거리듯 흔들다가 멈추고 3~4회 느리게 릴링한 후 다시 흔드는 것이다. 캐스팅 후 루어가 일정 수심에 도달했다면 픽업베일을 닫고 낚싯대를 제자리에서 흔든다.
낚싯대를 흔드는 폭은 크지 않고 속도도 빠르지 않게 한다. 발 앞까지 흔들기-멈춤-릴링 액션을 반복한다. 활성도가 높을 때는 자동 입걸림이 되는 일이 많고 입질이 약할 때는 낚싯줄의 움직임을 보고 가볍게 챔질을 해줘야 한다. 낚싯줄이 옆으로 가거나 내려가다가 멈출 때 챔질을 한다.
요리
외국에서 송어와 연어는 굉장히 맛있고 영양가 있는 생선으로 통한다. 송어는 불포화지방과 단백질이 많으며 살에서 비린내가 나지 않고 민물고기 특유의 흙내도 잘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먹으면 소화도 잘 된다.
유료낚시터에서 낚은 무지개송어를 어떻게 먹느냐 물어보는 사람도 있지만 회로 먹지 않고 익혀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가장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버터를 발라 알루미늄 호일에 싼 뒤 구워 먹는 버터구이다.
버터구이를 하려면 고기를 깨끗이 씻은 뒤 지느러미와 내장을 제거해야 하는데 이게 번거롭다면 낚시터 안에 있는 식당에 손질을 맡겨도 된다. 5천원 정도의 손질료를 따로 받는다. 집으로 가져온 송어는 몸통에 칼집을 낸 후, 칼집에 버터를 잘라 꽂은 뒤 마늘가루와 통호추 등을 뿌려서 간을 하면 기본 조리를 마친 셈. 알루미늄 호일에 싼 뒤 오븐을 이용하거나 숯불 등을 이용해 직화로 10분 정도 구우면 살이 다 익는다.
무지개송어 버터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