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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광주 오운지 밤새 딱 한 번 입질에 41cm!
202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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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광주 오운지

밤새 딱 한 번 입질에 41cm!

홍광수 유튜브 달빛소류지 운영자, 천류 미디어스탭


오운지는 광주에서 꽤나 유명한 계곡형 낚시터다. 봄에는 주종이 4짜 초반급이고 낚시 동료가 46cm까지 낚는 것을 직접 본 적 있다. 광주광역시에 있어 접근성이좋 으며 계곡지라 경치가 아주 좋다. 터가 엄청나게 센 편은 아니라 낚시가 재밌고 4월부터 배수 시작 직전까지의 밤낚시에 밤새 한두 번은 반드시 입질해 주는 편이라 많은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


아침에 4짜 붕어를 낚아내고 있는 필자. 

낚시 중 필자 자리로 놀러온 박정길 씨 일행이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필자가 올린 41.5cm 붕어. 산란 전이라 배에 알을 가득 품고 있었다.



나주 친구 박정길의 동출 제안

오운지는 계곡지 특성상 4월 중순부터 낚시를 시작하는 것으로 아는데 나주에 사는 낚시 친구 박정길이 “오운지 물색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며 연락을 해왔다. 오랜만에 함께 낚시하기로 하고 4월 3일에 현장에 도착해보니 박정길과 지인들이 제방 좌측 상류 산책로 주변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미 자리를 잡은 친구와 지인들 사이에 들어가려니 약간 애매했다. 게다가 한쪽 면에만 몰려앉아 낚시할 경우 민감해진 붕어가 반대편으로 이동할 수 있기에 과감히 반대편 상류로 이동했다.

잘 닦인 데크길 산책로를 따라 포인트까지 걸어가며 위에서 내려다 보니 말풀이 바닥 곳곳에서 자라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박정길 역시 몇 번은 던져야 채비가 안착된다고 알려왔다. 낚시 당시는 완전 만수위라 말풀 구멍이 전혀 보이지 않아 계속 채비를 던지며 구멍을 찾아야했다. 그 바람에 대편성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밤새 미동도 않는 찌

전통적으로 오운지에서 가장 잘 먹히는 미끼는 옥수수글루텐이다. 붕어 활성이 좋을 때는 옥수수 알갱이도 먹히지만 낚시해보면 글루텐이 가장 확실했다. 나는 경원사의 어분옥수수와 오래오글루텐을 미끼로 썼는데 찰기가 뛰어난 오래오글루텐을 섞는 양에 따라 미끼 풀림을 조절할 수 있다. 자주 던져서 글루텐을 이용한 집어효과를 노릴 때는 오래오를 넣지 않는다. 그러나 장대를 사용할 때나 한방터에서 한 번 던져 넣고 몇 시간을 기다리는, 일명 ‘지지는’ 낚시를 할 때는 오래오와 어분 옥수수를 최대 1대1 비율로까지 섞어 사용하면 좋다.

오운지는 원래 블루길이 많은 곳이지만 봄에는 블루길 성화가 없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낮에는 챔질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드디어 한방터에서의 밤낚시가 시작됐다.

필자의 머리속에 오운지는 밤낚시와 새벽낚시가 잘 되는 곳으로 기억해 이날도 밤을 새며 찌를 바라보았다. 미끼는 약 3시간마다 전체 채비의 것을 새롭게 갈아주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찌의 미동도 없이 새벽이 찾아왔다. 역시 너무 일찍 출조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끝없는 기다림에 어느새 동은 터버렸고 물안개가 멋지게 피어올랐다. 초조함에 의자에 앉아있을 수 없어 아예 일어서서 찌를 바라보았다.


아침 10시까지 기다린 게 신의 한 수

박정길은 아예 낚시를 포기하였는지 9시30분경 필자의 자리로 놀러 왔다. 친구는 내게 커피를 건네며 “이상하게 꿈쩍도 않네, 우리 너무 일찍 왔나본데 삘리 정리하고 나가서 밥이나 먹자구”라며 철수를 권했다. 이에 나는 “낚시는 항상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오잖아. 배스터인데 그래도 최소 아침 10시까지는 기다려 보자구”라며 철수를 미뤘다. 그리고 그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천류사의 운명 5.2칸 대의 찌가 블루길이 건들이듯 살짝 흔들렸다. 눈을 찌에 고정한 뒤 “예신 예신”하며 중얼거리는 순간 거짓말처럼 찌가 솟구쳤다,

우리는 동시에 “야~ 올라온다 진짜 왔어!”하고 소리쳤다. 찌를 몸통까지 천천히 밀어 올리는 입질은 한눈에 봐도 붕어였다. 1박2일 밤샘 낚시 동안 처음 들어온 딱 한 번의 입질이었다.

콩닥콩닥 긴장됐지만 혹시나 터질까 싶어 부드럽게 챔질했다. 그러자 “쉭~” 하는 챔질 소리와 동시에 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블루길이라면 분명 물 위로 날라왔을 텐데 물속에서 버티는 힘이 엄청났다. 틀림없는 붕어였다. 저항하는 도중 물 위로 살짝 비치는 모습 역시 체형이 우람한 대물이었다.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나보다 놀란 건 박정길이었다.

그만 정리하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왔는데 코앞에서 친구가 대물을 끌어냈으니 어련하겠는가.

천천히 발 앞까지 끌어낸 녀석은 한눈에 봐도 엄청난 체고의 대물이었다. 알을 가득 품고 있어 생김새가 괴물 같았고 무게도 무거워 ‘혹시 잉어가 아닐까?’하는 착각도 들게 만들었다.

계측해보니 무려 41.5cm! 밤을 샌 피로가 한순간에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요즘 말로 도파민 터지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생방송으로 이 모습을 목격한 박정길은 다시 자리로 돌아가 낚시를 이어갔고 하루 더 연장 낚시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친구는 필자가 낚은 붕어보다 살짝 큰 42cm짜리 붕어 사진을 보내왔다.

붕어가 낚인 수심은 약간 깊었다. 5.2칸 대를 쓴 필자의 히트 포인트 수심은 1.5m, 친구가 입질을 받은 수심은 2m였다. 붕어가 아직 연안 쪽으로 얕게 붙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아마도 낚시춘추 5월호가 발간될 4월 15일 이후부터 최고의 피크 시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내비 입력 광주광역시 광산구 오운동 126-2




조우 박정길이 다음날 아침에 보내온 42cm 붕어 사진.


오운지 상류의 좁은 공간에 만든 필자의 낚시 자리.


41.5cm 붕어를 올릴 때 사용안 미라클스토리의 전자찌와 신제품 봉돌.


필자가 애용 중인 천류사의 운명 붕어대. 2.6칸부터 5.2칸 대까지 편성했다.


상류 쪽에 나란히 자리를 잡은 낚시인들.


오운지 바닥에서 자라고 있는 말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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