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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거문도 부시리 지옥 니가 죽나 내가 죽나 붙어보자!
202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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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거문도 부시리 지옥

니가 죽나 내가 죽나 붙어보자!

이태안 네이버카페 으랏차차홍도 회원



“왔다!” 지난 4월 3일 거문도로 대부시리 흘림낚시 출조를 나간 권용준(여서도) 회원이 대부시리를 걸어 파이팅하고 있다.



지난 4월 3일, 네이버카페 으랏차차홍도 회원 9명이 2박3일 일정으로 거문도 대부시리 흘림낚시(선상 릴찌낚시) 출조에 나섰다. 대부시리 흘림낚시는 12월에 거문도와 여서도에서 먼저 시즌을 시작한다. 거제권 홍도와 안경섬은 2월부터 본 시즌이 시작되고, 4월 말이나 5월 초에 부시리가 산란을 마치면 시즌을 종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시리는 산란기에 맞춰 얕은 곳으로 들어와 먹이활동 하며, 산란을 마치면 회복을 위해 깊은 수심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알려져 있다. 으랏차차홍도 카페 회원들은 시즌 막바지에 낚이는 대부시리를 노리고 거문도로 들어간 것이다.


채비할 시간도 없이 “왔다!”

4월 3일 오후 2시, 여수 여객선터미널에서 하멜호를 타고 거문도로 들어가 다음날 아침 두 척의 낚싯배로 팀을 나누어 출조를 나갔다. 인성호에 5명, 스피드호에 4명이 승선, 해가 뜨기 전에 거문도에서도 최고 포인트로 꼽히는 바깥제립여 해상에 도착해 낚시를 준비했다. 물색이 좋아 보이고 수온이 13도 정도라 부시리를 낚기에는 매우 좋은 여건으로 보였다.

나는 다이와 강철HH 릴낚싯대에 스텔라 30000번, 원줄 24호, 목줄 22호를 사용했고 제로찌로 전유동 채비를 꾸렸다.

채비를 마치려는 찰나 천동화(천수대) 회원이 “왔다!”하고 소리쳐서 채비를 놔두고 파이팅을 지켜봤다. 찢어질 듯한 드랙 소리와 함께 천동화 회원의 거친 호흡 소리가 들렸고 부시리가 올라 올듯 말듯 하다가 그만 바늘이 부러져 버렸다.

아쉬움을 달랠 시간도 없이 연이어 최봉석(학암) 회원이 입질을 받았다. 끝없이 차고 나가는 부시리를 제압하기 위해 온몸의 기운을 끌어 모아 자세를 고쳐 잡고 있는 힘을 다해 사투를 벌였다. 선미로 죽을 듯이 달려가 낚시꾼을 괴롭히던 부시리는 2~3분 버티다 마지막 힘을 내어 다시 선수로 방향을 바꿔 내달렸다. 채봉석 회원은 68세 나이에도 굴하지 않고 힘을 다해 버텼다. 부시리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터라 부시리의 질주가 주춤하는 순간을 노려 랜딩에 성공할 수 있었다. 곧바로 계측하니 148cm! 주변에 함성이 퍼졌고 축하의 말이 오갔다.


고활성 부시리 상대할 땐 플로팅 원줄이 적합

그 후 여기저기서 “왔다!”를 외치며 많은 부시리를 낚아냈다. 첫 출조에 1m가 넘는 부시리를 17마리 낚았고 어창에 부시리를 가득 싣고 인성호 민박집으로 귀항했다. 첫날은 우리가 낚은 부시리, 참돔으로 식사를 한 후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은 제비뽑기로 팀을 다시 꾸렸다. 나는 첫날에 한 마리도 낚지 못해 라인을 조무사 히라마사 20호 원줄로 교체하고 심기일전했다. 첫날에는 22호 싱킹 라인을 썼는데, 수온이 낮을 때 부시리가 바닥에 머물면 싱킹 라인이 유리하지만 출조날은 수온이 13도로 제법 높은 편이라 플로팅 20호 원줄로 바꾼 것이다. 자리도 1번을 뽑아 입질 받기 유리한 자리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어제 만큼 잦은 입질은 없었지만 해가 뜬 후 조류가 흐르자 나에게 입질이 왔다.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고 심장이 터질 듯 뛰었지만 이를 악물고 버티다 부시리가 방향을 트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릴링을 시작했다. 결국 나의 승리로 끝났고 배에 올려 계측하니 141cm가 나왔다.


계측 위해 모아둔 부시리 죄다 탈출

141cm를 올린 후에는 어제와 같은 소나기 입질이 이어졌다. 결국 이튿날에도 1m가 넘는 부시리를 20마리 정도 낚은 후 오후 3시에 조기 철수했다. 우리가 철수한 후 다른 배가 그 자리에서 계속 낚시했는데 1m 넘는 부시리를 총 40마리 넘게 낚았다고 했다. 말 그대로 초대박 현장이었다. 내 인생에 이렇게 좋은 조과는 아마 전무후무할 것라는 생각이 들었다.

귀항 후 부시리를 내항에 있는 어망에 넣어 두고 인성호 민박집에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또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카페 공인 기록으로 남길 재계측을 하기 위해 어망에 든 부시리를 확인하니 40마리 가량 있어야할 부시리가 17마리만 남아 있었다. 확인하니 부시리가 어망을 뚫고 나간 것이었다. 어차피 대부분 방생할 것이었지만 하필 현장에서 계측해 149cm가 나온 허인호(노빠꾸) 씨의 부시리가 달아나 카페 내에서 개인 공식 기록으로 인증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첫날 첫 입질에 148cm 부시리를 낚은 최봉석 회원이 재계측 후 147cm로 기록이 인증되어 장원을 차지했다.


네이버카페 으랏차차홍도 cafe.naver.com/hongdo123




회원들이 여수와 거문도를 오가는 하멜호에 승선하고 있다.


출조 첫날 첫 입질을 받은 천동화(천수대) 회원이 부시리를 걸어 파이팅하고 있다.


출조 첫날 인성호를 타고 거문도 바깥제립여에서 낚시하는 회원들.


거문도 인성호 민박집의 저녁식사.


출조 이튿날에 141cm 부시리를 낚은 필자.


출조 첫날 125cm 부시리를 낚은 권용준(여서도) 회원.


거문도 2박3일 출조에 동행한 으랏차차홍도 회원들이 낚은 부시리를 펼쳐 놓고 기념 촬영했다.

좌측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권용준(여서도), 정영석(지구끝까지), 천동화(천수대),

이태안(돛단섬), 허인호(노빠꾸), 이종욱(바다바위), 최봉석(학암), 최형훈(순천뉴풍운).


최봉석 회원이 낚은 148cm 부시리 계측.


68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미터급 부시리를 올린 최봉석(학암)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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