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올해 3월은 평년대비 2도가량 낮은 수온이 계속되었고 여파가 4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부분 바다 어종의 시즌이 한 달 가량 늦어지는 듯하다. 부산 역시 저수온을 피하지 못했고 3월 중순부터 농어 루어낚시가 시작되어야 하지만 3월 말이 되어서야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부산 해운대 수영강. 바닷물과 접하는 곳으로 1년 내내 농어가 낚인다.
지난 4월 8일 부산 해운대 춘천으로 출조해 야마시타 초비SF 125 미노우로 30cm급 농어를 낚았다.
나무섬 선상에서 90cm 히트 후 ‘5연꽝’
3월 말, 거제 홍도에서 지깅에 농어가 잡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부산은 거제에 비해 시즌이 약 2주(한 물때) 늦기에 4월 초가 되어 낚싯배를 타고 부산 다대포 인근 수심 30~40m 포인트로 농어낚시를 나갔다. 하지만 농어가 잘 낚이지 않았다. 지깅은 실패하고 바이브레이션 루어로 나무섬 주변의 간출여를 공략해 겨우 90cm 한 마리와 80cm 3마리를 낚아내고 철수했다. 좀 더 육지와 가까운 쥐섬, 모자섬, 망사섬 주변에서는 아무 것도 낚이지 않았다. 포인트가 극히 한정적이지만 얕은 곳에서 농어가 나와 주었기에 이제 연안 워킹으로도 농어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3일 후 영도 하리 좌대에서 농어가 터졌다는 소식이 들려와 달려갔지만 4시간 동안 전혀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이대로 포기 할 수 없어 이튿날 남해동부권 대표 농어 포인트로 꼽히는 울산 서생면 나사리 장군바위와 평동, 간절곶을 둘러봤다. 모자반은 없고 미역이 많이 자라 있었고 미노우로 구석구석 탐색을 했지만 역시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해운대 춘천(春川)과 수영강에서 총 6마리 히트
출조 때마다 계속 ‘꽝’이 이어져 이번 달 낚시춘추 기고는 포기하려 생각했다가 마지막으로 바다와 강이 만나는 기수역을 노리기로 했다. 지난 4월 8일 부산 해운대 동백섬 춘천(春川)과 수영강으로 출조했다.
동백섬 뒤 춘천은 포인트가 매우 협소해서 농어의 유무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계속된 너울로 물색이 매우 흐렸다. 기수역이라 작은 싱킹 펜슬에 반응이 좋은데 물색이 흐려 어필 강한 미노우로 공략을 시작했다.
세 번째 캐스팅에 바로 입질이 왔다. 리트리브 이후 스테이에 반응이 왔고 낚인 씨알은 40cm급으로 잘았다. 이어서 석축과 브레이크 라인을 공략해 2시간동안 농어 3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다음 포인트로 수영강 하류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1년 내내 농어를 만날 수 있지만 최근 두 달은 조황이 나빴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조류 흐름이 거의 없고 물색이 흐려 어필력이 뛰어난 미노우로 대응을 했다. 두 번째 캐스팅에 바로 반응이 왔고 입질로 이어지지 않아 싱킹 펜슬로 바꾸어 농어를 걸 수 있었다. 수영강에서는 2시간동안 50cm급 농어 3마리를 낚았다. 역시 이맘때 믿을 건 기수역뿐인 것인가….그간의 경험으로 유추하면 영도와 울산권 갯바위는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즌이 시작될 듯하며 몰밭보다 간출여 위주로 빠른 탐색을 이어나가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부산 수영강 연안에서 60cm급 농어를 낚은 필자.
나무섬 선상에서 바이브레이션으로 여밭을 노려 낚은 90cm 농어.
필자의 농어 루어낚시 장비.
필자가 사용한 농어 미노우. 어필력이 강한 타입을 사용했다.
농어가 잘 낚이는 수영2호교에 LED 등이 추가로 설치되어 낚시 여건이 더 좋아졌다.
필자와 함께 수영강으로 출조해 50cm급 농어를 낚은 여용균(좌) 씨와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