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광장

사이드메뉴
이전으로
찾기
[호황현장] 영암 학파1지의 저력 첫 입질에 4짜 붕어! 원줄을 끊은 녀석은 무엇이었을까?
2025년 06월
공유
[호황현장]

영암 학파1지의 저력

첫 입질에 4짜 붕어!
원줄을 끊은 녀석은 무엇이었을까?

장재혁 객원기자



지난 4월 29일 출초한 영암 학파1지 하류. 큰 저수지에도 낚시인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학파1지에서 첫 입질에 40cm 붕어를 낚은 필자. 더 큰 붕어도 걸었지만 놓치고 말았다.



산과 들은 녹음이 짙어지고 있지만 아직 일교차가 커 밤에는 추워서 가스난로에 몸을 의지하며 낚시해야 했다. 매년 이 시기면 한 번씩 찾아가는 곳이 있다. 그곳에 가면 굵은 씨알의 붕어를 만날 수가 있는데 빈작을 면치 못하고 허탈한 시기에 화끈한 손맛으로 나에게 낚시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강풍으로 첫날 밤낚시 포기

이번에 소개할 곳은 전남 영암군 서호면 몽해리에 있는 학파1지다. 만수면적은 228만4천평(755.3천㎡)이며 상류 도로가 저수지를 가로질러 두 개의 저수지로 나뉘어 있다. 상류는 작은 소류지 형태며 제방이 있는 하류는 규모가 큰 대형 저수지다. 낚시는 주로 상류 소류지에서 많이 한다.

상류를 기준으로 작은 저수지 우안은 연안을 따라 부들수초와 뗏장수초가 자라있고 좌안은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가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도로 건너 큰 저수지는 연안이 석축으로 되어 있고 도로 주변에서 낚시를 많이 한다. 두 곳 모두 5짜급 대물 붕어가 낚이는 저수지로 유명하며 잉어, 살치 및 배스, 블루길이 서식하고 있다.

지난 4월 29일, 아침 낚시를 하기 위해 전날 밤에 집을 나섰다. 학파1지에 도착하자 자정을 넘긴 시각이었다. 시간이 애매해 밤낚시를 할지 아침부터 낚시할지 고민하다 밤공기가 따스하게 느껴져 뗏장수초가 자란 상류 좌안 연안에 낚싯대 6대를 펴 놓고 잠이 들었다. 동이 트기 전에 확인하니 찌 하나가 사라져 있었다. 4.4칸 대의 받침대가 옆으로 돌아가 옆 낚싯대와 붙어 있고 원줄은 끊어져 있었다. 대형 잉어나 수달이라 추측했다.


대물을 걸었는데 뜰채가 안 닿아…

대편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오전 낚시를 시작했다. 살랑살랑 불던 바람이 시간이 지날수록 거세지면서 낚싯대를 휘두르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차에서 바람이 멈추기를 기다렸지

만 찌불을 밝힐 시간이 되었음에도 바람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차에서 대기하다 자정이 다가오는 밤 11시경이 되어서야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시간이 늦었지만 케미를 켜고 연안 뗏장수초 너머 먼 곳을 노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입질이 와 붕어를 낚았지만 또 다른 복병이 찾아왔다. 붕어의 힘도 좋았지만 체구가 워낙 육중해 줄기만 남은 뗏장수초 위로 올렸다간 낚싯대가 부러질 것 같았다. 더구나 수초 위로 올려도 파고 들것 같아 수초 제거기에 뜰망을 연결에 뻗어봤지만 닿지 않았다. 결국 큰 붕어를 놓치고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날이 밝기 전에 붕어를 올리기 쉬워보이는 옆자리로 옮겨 대편성을 다시 했다. 아침이 밝아왔고 낚시에 집중했다. 몇 분 쯤 지났을까? 우측 뗏장수초 패인 곳에 세워둔 5.3칸 대의 찌가 기울어지듯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 좌우로 온몸을 휘저으며 저항하는 놈을 어렵사리 뜰채에 담아 올려보니 40cm가 조금 넘는 턱걸이 4짜 붕어였다. 전날 밤의 노고를 위로 하듯 첫수로 4짜급 붕어를 안겨 주었다.


산란 직전이라 뗏장수초 주변에서 입질 집중

다시 찌불을 밝히고 밤낚시를 시작했다. 낮에 4짜를 낚은 5.3칸 대의 찌가 솟았다 내려가는 것을 뒤늦게 보게 되었다. 아쉽지만 다시 입질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집중했지만 더 이상 입질이 없었다. 그 후 두 시간쯤 지났을 때 4.6칸 대 찌가 살짝 솟았다 끌려 들어가는 입질에 챔질하니 빈 바늘이 올라왔다. 그렇게 다시 날이 밝았고 또 한 번 오전 낚시에 집중했다.

정면 4.8칸 대의 찌가 살짝 잠기더니 옆으로 슬금슬금 이동하는 것을 보고 챔질, 그 순간 묵직함이 느껴졌고 이내 좌우로 차고 나갔다. 힘겨루기 끝에 연안으로 올린 붕어는 체고가 높은 37cm 월척 붕어였다. 1시간쯤 지나 우측 5.1칸 대의 찌가 두 마디 올라오는 것을 보고 챔질해 39cm 월척을 낚아내고 철수를 준비했다.

예보에 없던 강풍이 불어 뜻하지 않게 1박2일 같은 3박4일 낚시를 힘들게 하게 되었다. 맨바닥에서도 입질이 있었으나 대체로 뗏장수초 언저리에서 입질이 많았다. 낮에는 옥수수글루텐, 밤에는 캔 옥수수 미끼가 효과적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단골 현지 낚시꾼 이야기로는 날씨 탓인지 4월 말인데 아직 붕어가 산란하지 않았다고 했다. 내가 낚은 붕어의 알이 받침틀에 흘러내린 것을 나중에야 알 수가 있었다. 5월 중 배수하기 전까지는 조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입질 시간은 아침 7시부터 오전 낚시, 저녁은 찌불을 밝히고 자정까지, 새벽은 2시부터 4시까지 입질이 있었다. 오후 시간에도 간혹 입질이 있었지만 8~9치로 씨알이 잔 편이었다.

이곳을 찾은 낚싯꾼들이 낚시를 마치고 주변 정리를 잘해서인지 쓰레기가 눈에 띄지 않았다. 늦가을에도 또 와 보고 싶은 곳이다.


내비 입력 영암군 서호면 몽해리 933-1




학파1지 상류 작은 저수지에서 채비를 던지고 있는 필자. 뗏장수초 언저리를 노렸다.


필자가 낚은 41cm 붕어.


낚은 붕어를 모두 방생하고 있다.


도로에서 촬영한 학파1지 상류 우측 연안.

초봄에는 낚시할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필자가 3박 동안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살림망에 담은 것은 41cm 붕어와 월척 붕어며 8~9치 붕어는 낚은 직후 바로 방생했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애독자 Quiz

매월 30가지 특별한 상품이 팡팡~~

낚시춘추 애독자Quiz에 지금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