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6일 일본 대마도에서 엔에스 신제품 돌돔대를 테스트 중 67.5cm 돌돔을 낚은 엔에스 이희우 프로모터.
본인이 직접 제작 의뢰한 돌돔대로 낚아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고.
작년에 대마도로 출조해 4짜 돌돔을 낚은 이희우 프로모터.
지난 5월 3일부터 7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엔에스 이희우 프로모터가 대마도를 찾았다. 참돔 타이라바로 유명한 낚시인이지만 이번에는 참돔이 아닌 돌돔을 낚기 위해 출조했다. 이희우 프로모터가 웬 돌돔낚시? 그것도 생미끼를 이용한 원투낚시라니 처음엔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배스 루어낚시를 시작해, 갯바위 릴찌낚시, 돌돔원투낚시, 무늬오징어 에깅과 야엔을 즐기는 만능 낚시인이었던 것이다. 특히 작년 여름에는 대마도의 강한 햇살 때문에 '광각막염'으로 고생하면서도 돌돔 원투낚시를 쉬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일본 낚싯대보다 더 가볍고 부드럽게 만들어 달라”
이렇게 돌돔낚시에 진심인 그가 재작년 인천 남동구에 있는 엔에스 본사를 찾아와 특별한 부탁을 했다. 자신이 사용하던 300~400만원대 일산 돌돔원투낚싯대 3대를 들고 와서는 “이 낚싯대보다 더 가볍지만 강하게 그리고 초리는 좀 더 민감하게 만들어 달라”는 억지스러운 요청을 한 것이다.
평소에도 엔에스 본사에 자주 방문해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며 제품 개발에도 가장 적극적인 그의 부탁이었기에 거절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희우 프로모터가 자비로 가이드 세트를 구입해 직원들 눈앞에 들이미는 바람에 엔에스는 무려 13년 만에 돌돔낚싯대 신제품 출시를 결정하게 되었다.
이렇게 뜨거운 낚시인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샘플 낚싯대는 아름다운 홍색으로 디자인되었고 총 4대를 생산했다. 이후 신제품 낚싯대로 대마도와 국내 필드를 다니며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안타깝게도 대마도의 한 민숙집에서 4대 중 2대를 도난당하고 말았다. 그만큼 낚싯대가 탐이 났었던 걸까. 그리고 이번 5월 출조에서 67.5cm라는 대물을 낚는데 성공했다. 테스트도 테스트지만 자신이 만든 낚싯대로 개인 기록까지 경신했으니 더없이 기뻤을 것이다.
이희우 프로모터의 열정이 담긴 아름다운 홍색의 돌돔낚싯대는 테스트와 수정을 더 거쳐 26년에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190만원대 예정. 국내 돌돔원투낚시 트렌드에 맞는 또 하나의 명기가 출시될 예정이다.
아래는 이희우 프로모터의 대마도 돌돔원투낚시 조행기.
철수 후 계측하니 67.5cm가 나왔다.
엔에스가 새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돌돔낚싯대.
4절 5.4m 스펙이며 T1100 카본으로 제작해 가볍고 허리는 강하며 초리와 액션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
일산 300~400만원 돌돔대를 타깃으로 제작했다.
첫 입질에 올린 80cm 혹돔.
피싱파라다이스 민숙 앞에서 낚은 킬로오버 무늬오징어.
67.5cm 돌돔 조행기
부드러운 초릿대가 저수온기 돌돔낚시 해법
이희우 엔에스 프로모터
지난 5월 3일부터 7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대마도 돌돔원투낚시 출조를 다녀왔다. 내가 개발을 주도한 엔에스 돌돔낚싯대를 테스트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대마도에서 어떤 대물을 만날지 기대도 되었다.
대마도 미네만에 있는 피싱 파라다이스 민숙에 머물며 대마도 입도 후 첫 출조를 나갔으나 저수온으로 입질조차 받지 못했다. 이튿날 역시 미네만에서 유명한 돌돔 포인트에 내렸지만 예상과 달리 수온이 낮아 잡어의 입질조차 없었다. 이렇게 허탕을 칠 수 없어 다른 포인트를 물색했고 5월 6일에는 미네만 바깥에 있는 부속섬인 츠나세 포인트에 내렸다.
20분 동안 잔입질 후 빨려 들어간 초릿대 테스트하고 있는 돌돔낚싯대는 엔에스에 직접 의뢰해서 제작한 것이다. 기존에 사용한 300~400만원대 일산 돌돔낚싯대도 좋지만 엔에스의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이보다 더 좋게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일본 돌돔낚싯대 공방을 물색한 후 가이드 세트를 구입해 엔에스에 전달했고 돌돔낚싯대가 필요한 구체적인 제원을 요구했다. 수개월이 지나 엔에스로부터 받은 낚싯대는 진한 홍색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4절 5.4m 기본 스펙에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허리는 강한, 말 그대로 이상적인 낚싯대를 손에 쥘 수 있었다. 특히 엔에스의 로드 제작 기술력이 집약된 T1100원단을 적용해 테스트를 할 때마다 가볍고 액션과 팁이 부드러운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날은 기필코 돌돔을 낚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원줄 18호에 구멍봉돌 50호로 채비하고 피싱스웨이 24호 외바늘에 미끼는 소라를 사용했다. 정면을 기준으로 우측 40~45m 전방에 돌돔 입질지점이 있는데 낚싯대 두 대를 폈지만 오전에는 그곳에서 입질을 받지 못했다. 불안정한 수온 탓인지 오전 내내 입질을 받지 못해 방법을 바꾸어 좌측 전방에 여를 찾아 한 대를 거치했다. 그랬더니 첫 입질에 80cm짜리 혹돔이 올라왔다. 이때다 싶어 두 대 모두 좌측을 공략, 오후 1시30분에 50cm 수컷 돌돔을 낚아냈다.
그 후 끝썰물에 잔입질이 계속 들어왔지만 챔질하지 않고 20분을 더 기다렸다. 수온이 불안정한 경우 대물이라도 이런 지저분한 입질이 들어오곤 하는데 이때는 입질을 유도하는 견제를 하기보단 자연스럽게 기다리는 것도 좋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더니 이윽고 초릿대가 물속으로 처박히는 강력한 입질이 왔다. 순식간에 들어온 입질이라 챔질이 늦었나 싶었지만 강한 허리힘으로 돌돔을 띄우기 시작해 수면에서 어른거리는 어체를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큰 체구에 놀랐는데 올려서 계측을 해보니 무려 67cm가 넘었다.
일반 돌돔대라면 자잘한 입질이 오다가 멈추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초리가 부드러워 마지막까지 입질을 유도한 것이 67cm 돌돔을 견인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처음 올라온 돌돔은 50cm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