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손태성의 유료터 탐방]
당진 항곡낚시터
2.6칸 대로 4짜 포함
월척 5마리 가능
손태성 군계일학 회원. 레박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며 유료터와 자연지를 두루 출조하는 붕어낚시인이다.
드론으로 촬영한 당진 항곡지.
첫 입질에 4짜 붕어를 올린 김형규 씨.
충남 당진에 위치한 항곡낚시터는 수면적 1만3천평 규모의 토종붕어 전용 낚시터다. 3년 전 낚시터를 인수한 새로운 운영자 이광희 대표가 꾸준한 개, 보수를 진행했고 올해 초 신축한 좌대 8동을 선보이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토종붕어도 꾸준하게 방류하였는데 최소 월척급 이상으로만 방류했고 단골 중에는 53cm까지 낚았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항곡낚시터를 운영하기 전에도 토종붕어 유료터를 운영했던 이광희 대표. 그는 낚시인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서 그런지 낚시환경은 기본이고 자원 조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연중 배수 없고 조용한 낚시터
필자가 찾아간 5월 하순은 붕어 산란이 끝나고 휴식기에 접어든 시기였다. 마릿수와 씨알이 다소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취재일 필자와 김형규 씨가 낚아 올린 붕어 7마리가 모두 월척이었고 그 중 4짜도 포함됐으니 놀라울 뿐이었다.
수초가 잘 발달한 상류권은 봄철 내내 많은 낚시인들로 붐볐다. 수심은 1.5m 내외이며 곳곳에 수초 군락이 잘 형성되어 있어 어디에 앉아도 좋은 포인트가 됐다. 여름이 되면 한 낮에도 그늘이 져 시원한 산밑 포인트로 낚시인들이 몰린다. 수심이 깊은 곳은 4m에 육박한다. 이곳은 장애물도 없다. 그래서 예민하면서 가볍고 긴 찌를 이용해 ‘몸통찍기’를 바라며 낚시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
필자가 출조한 날에도 산 밑 포인트에 제법 많은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낮에도 허리급 붕어가 나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다만 제방에서 가까울수록 차량진입이 불가해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했다.
항곡낚시터는 낚시터 주변으로는 큰 건물이 없고 차량통행도 적은 편이다. 풍광이 좋고 한적해서 조용히 낚시하기에 좋다. 또 다른 큰 장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배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대호에서 멀지 않은 위치이다 보니 인근에 수로가 잘 발달되어 물을 뺄 일이 거의 없다고. 덕분에 연중 만수를 유지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참고로 이날 낚시는 의외의 결과로 끝이 나 역시 낚시는 결과를 알 수 없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동행 출조한 김형규 씨는 전날 업무의 피곤함으로 밤낚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초저녁 첫 붕어도 필자가 먼저 낚았고 입질도 여러 번 받았다. 김형규 씨는 자정 즈음에나 첫 입질을 받았는데 그게 4짜붕어였다. 그리고는 피곤함에 지쳐 잠이 들더니 날이 밝을 무렵 일어나 연거푸 입질을 받아 5수의 월척붕어를 만났다. 밤을 꼬박 샌 필자는 아침 무렵 올린 월척 1마리가 전부였다. 그것도 김형규 씨는 2.6칸 짧은 대로 모두 낚아내었으니 정말로 알 수 없는 게 낚시인 듯했다.
낚싯대 길이, 편성에 제한 없어
항곡낚시터는 낚싯대 수나 길이에 특별히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 다만, 옆 자리에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낚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노지 데크 포인트는 50개 정도 있으며 텐트도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2~4명 낚시 가능한 좌대는 총 8개가 있는데 올해 신축한 좌대로서 냉장고, TV, 전자레인지, 에어컨은 물론 거품식화장실까지 설치되어 있어 남녀노소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입어료는 노지 포인트가 3만5천원, 좌대는 2인 평일 13만원부터 주말 4인 21만원까지 다양하다.
문의 010-3377-5488, 충남 당진시 고대면 항곡리 27
항곡낚시터 좌대의 깔끔한 내부.
취재일 필자가 사용한 떡밥.
짧은 대를 펴기 좋은 상류권 수초밭 포인트.
월척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필자.
굵은 붕어를 끌어내는 낚시인들.
그늘이 지고 수심이 깊은 산 밑 포인트. 여름에 인기가 좋다.
필자 일행을 응원온 군계일학 이목원 씨 부부.
김형규 씨의 조과. 4짜 붕어 포함 총 5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연안 접지좌대에서 채비 중인 낚시인.
[피싱 가이드]
항곡낚시터에서는 66타임을 기억하자.
오후 6시와 오전 6시에는 거의 입질이 오기 때문에 반드시 의자에 앉아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