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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 (92) 수온 변화 시 찌맞춤을 다시 해야 하는가? & 미끼를 자주 투척하면 붕어가 도망가는가?
202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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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 (92)


수온 변화 시 찌맞춤을 다시 해야 하는가? &

미끼를 자주 투척하면 붕어가 도망가는가?


송귀섭 FTV 제작위원, (주)바낙스 고문. 방송 : FTV 붕어낚시 프로그램 진행(2002~2025, 현재 낚시선비 프로그램 진행 중) 연재 : 낚시잡지 연재(1998~2025 현재 낚시춘추 붕어낚시 이론 연재 중) 저서 :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1 수온 변화 시 찌맞춤을 다시 해야 하는가요?

주로 인터넷을 통해 낚시 공부를 하는 초보 낚시꾼입니다. 항상 의문이 가는 분야인 찌맞춤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수온 변화에 따라 찌맞춤을 달리해야 한다는 글이 있고, 특히 선생님께서 그렇게 강의하셨다는 내용이 있어서 질문 드립니다. 어떤 사람은 수온 변화에 찌맞춤을 다시 할 필요가 없다고도 하는데, 이 부분에 관해 설명 부탁합니다. 아울러서 찌맞춤 전반에 대해 알아두면 좋은 상식을 알기 쉽게 좀 설명해 주세요.


질문2 미끼 투척을 자주 하면 붕어가 도망가는가요?

방송(월척특급)을 통해서 선생님으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삼척시 초당저수지로 동료들과 출조 했었습니다. 저녁 내내 입질은 없었고 채비 투척만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제 옆에 있던 낚시인이 제가 너무 자주 미끼를 텀벙거려서 붕어가 다 도망간다고 하는데, 정말 제가 잘못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철수할 때까지 동자개 한 마리의 조과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정말로 붕어들이 미끼 투척 소리에 도망가는 습성이 있는지요?


질문자 : 딱부리 (2004. 08. 19. 팬카페 평산가인 질의응답 중)

유사내용 질문 : 붕어친구 외 23명(질문 집계 기간 2002~2025년, 팬카페+블로그+SNS




물속으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찌. 찌맞춤을 잘 해야 좋은 조과로 이어진다.



질문 1 수온 변화 시 찌맞춤을 다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입니다.


수온 변화가 있다고 해서 현장에서 매번 찌맞춤을 다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온이 변화하면 당연히 물의 밀도도 변화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미세하지만 찌의 체적변화도 발생하지요. 그러나 전통 바닥낚시의 경우는 이로 인해 채비 정렬이나 찌 놀림이 현저하게 달라질 정도는 아니니 수온이 오르거나 내린다고 하여 매번 찌맞춤을 달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수온 변화에 따라서 찌맞춤을 달리 해야 한다면 계절별로 달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하루낚시 간에도 아침&저녁 시간대와 한낮 시간대 그리고 밤중 시간대의 수온이 달라지므로 그때마다 찌맞춤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얘깁니다. 다만 봉돌이 떠 있는 기법의 낚시를 한다면 수온의 미세한 변화에도 채비 정렬 즉 봉돌의 떠있는 높이에 변화가 생기므로 찌에 변화가 보이면 찌맞춤을 조절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간혹 낚시 간 수온 변화나 물의 탁도 등에 따라 수시로 찌맞춤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으나 저는 그러한 주장을 한 적이 없고, 오히려 그런 것에 마음을 쓰지 말고, 스스로에게 맞는 기본적인 찌맞춤을 했다면 낚시 간에는 찌맞춤에 너무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의문을 품는 <찌맞춤의 고벽(痼癖)>에서 벗어나라고 강조하는 것이 저의 일관된 의견입니다.

참고로 아래 캡처한 글은 2014년부터 어느 카페에 올라와 있는 저와 관련한 찌맞춤에 대한 글인데, 제가 진행하는 FTV 붕어학개론 강좌 중 제13화 찌맞춤 내용을 시청하고 나서 올린 글입니다. 아마도 질문자께서 인터넷에서 보았다는 글이 이 내용인 듯합니다.

그런데 이 글은 제가 방송한 내용과는 정반대의 글입니다. 아마도 방송 시청 중에 잘못 들었거나 잘못 이해한 듯하네요. 그간 제가 진행한 방송이나 연재 글 또는 제가 집필한 이론서를 보면 바닥낚시 표준찌맞춤에 대해서 제가 강조한 것은 ‘수온에 따라 매번 찌맞춤을 다시 조절하는 것은 필요 없다’였습니다.(제 책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이나 당시 FTV 붕어학개론 방송프로그램 참고) 다만 찌 들림(찌가 스스로 떠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정도일 때나 대류에 의해 찌가 흐를 때 또는 중층이나 내림 등 봉돌이 떠 있는 기법의 낚시를 할 경우에는 그 정도에 따라서 찌맞춤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위에서 제 방송을 잘 못 이해한 사례라고 했으나 사실은 저도 부지불식간에 잘 못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출연한 방송 모니터링과 이미 쓴 글에 대해 재검토하면서 오류가 발견되면 즉시 편집수정을 하거나 삭제 혹은 잘못된 점을 수정하여 방송, 잡지 매체나인터넷을 통하여 공지합니다. 아래는 낚시 간 찌들림 현상에 관해서 썼던 제 글 내용 중 일부 보완 사항을 인터넷을 통해 수정 공지한 내

용을 캡처한 자료입니다.(참고)

다음으로는 질문하신 <찌맞춤에 관한 상식> 이야기입니다. 낚시인이 붕어낚시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찌이고, 가장 마음을 쓰는 것은 찌맞춤이지요. 낚시인이 찌맞춤에 가장 마음을 쓰는 것은 스스로가 아끼는 찌를 이용해서 그 맛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적절한 찌맞춤이기 때문이며, 그것은 각자의 낚시 취향과 개성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찌맞춤을 적절히 해야만 우리가 들여다볼 수 없는 수중 붕어의 행동을 찌를 통해서 정확히 읽어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찌를 통해서 물속에 있는 붕어와 교감을 하지요. 즉 찌는 우리와 붕어 간을 연결하는 첨단의 통신안테나이며, 무언의 대화채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찌도 찌맞춤이 잘 못 되면 그 기능을 잘해내지 못해서 고장 난 통신수단이 되고 말아 붕어가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를 잘못 전달하거나 왜곡되게 전달하게 되어 우리가 낚시하는 중에 오류를 범하는 요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낚시를 구사하는 데 있어서 적절한 찌맞춤은 조과와 찌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찌맞춤 전반에 관해 알아두면 좋은 상식을 10가지로 요약 정리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찌맞춤을 잘해야 찌 놀림이 정확해진다.

우리는 찌 놀림을 보고 적절한 타임을 잡아서 챔질을 합니다. 그 타임은 기법별로 올리는 모습 혹은 내리는 모습을 보고 판단하는데, 어느 경우이든 그 기법에 따른 찌맞춤을 잘해야 정확한 찌 놀림이 나타나게 되므로 챔질 타임 또한 정확히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법에 따른 찌맞춤을 정확히 하는 것은 챔질 타임을 정확히 하는 기본이 되는 것이고, 이것은 입걸림의 성패 즉 낚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지요. 만약 ‘나는 찌맞춤을 신경 쓰지 않아도 잘만 잡는다.’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그날 붕어가 잘 물고 늘어지는 것을 잡아 올린 것이며, 낚시를 즐긴 것이 아니라 고기잡이만을 즐긴 것입니다.


2. 찌올림은 붕어가 할 나름이다.

천하 없는 찌맞춤 방법으로도 붕어에게 찌를 억지로 올리게 할 수는 없습니다. 찌맞춤이란 붕어가 바닥에서 해 주는 만큼을 정확하게 표현해 줄 수 있어야 잘 된 찌맞춤인 것이지요. 만약 붕어의 행동보다 과장된 찌 놀림이 나타나거나 모자라는 찌 놀림이 나타난다면 그것은 찌맞춤의 실패입니다. 즉 잘 된 찌맞춤이란 붕어의 입질 행동을 그대로 잘 표현해 주게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3. 전통 바닥낚시를 할 때는 현장마다 찌맞춤을 새로 할 필요는 없다.

전통바닥낚시 혹은 대물낚시를 구사하면서도 갈 때마다 또는 가는 곳마다 찌맞춤을 달리해야 한다고 후배를 가르치는 선배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 그 후배는 출조 때마다 대편성 간에 봉돌의 부력을 줄이거나 더하면서 찌맞춤에 애를 먹지요. 적어도 스스로가 그 고벽(痼癖)을 깨우칠 때까지 오랫동안 찌맞춤의 고민에 빠져서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게 됩니다. 그러나 특별히 대류가 심하다거나 물 흐름이 있는 등

의 물리적인 요소가 다르게 작용하지만 않는다면 구태여 매번 찌맞춤을 다시 할 필요가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아주 미세한 차이야 있겠지만 그로 인해 입질 시에 나타나는 찌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봉돌이 떠 있는 기법의 낚시를 할 때는 현장마다 새롭게 찌맞춤을꼭 해야 하지요.


4. 같은 찌맞춤이라도 붕어의 행동에 따라서 반응은 다르게 나타난다.

찌맞춤 기법만을 가지고 입질 시 올라오는 찌의 부드러움이나 올리는 높이를 언제 어디에서나 항상 같은 모습이 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찌맞춤이라도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는 20cm를 올리다가도 시간이나 장소가 바뀌면 10cm도 못 올리고 입질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찌에 나타나는 반응은 그날 그 수중의 붕어가 할 나름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마다 찌맞춤 문제로 고민하게 되면 끝이 없습니다. 그러니 그날, 그 장소, 그 환경에서의 입질 현상(붕어의 입질 행동)이 일순간 변화되어서 그렇다고 인정하고, 그 상황에서의 본신을 읽어내어 챔질 타임을 잡고 정확한 챔질을 할 수 있어야 고수지요.




5. 예민한 찌맞춤일수록 2단 입수 현상이 나타난다.

원줄까지 채비를 다하여 찌톱 일부가 노출되게 맞추는 등의 예민한 찌맞춤일수록 찌가 자리 잡는 과정에서 2단 입수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것은 채비정렬 과정에서 바늘이 먼저 바닥에 닿는 순간 잠시 찌가 멈칫하다가(1단계, 목줄이 바닥에 깔리기 전 단계) 원줄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서 무게로 작용하고, 찌몸통의 물의 저항이 사라지면서부터 다시 봉돌이 서서히 내려가 바닥에 닿아 자리 잡는 모습(2단계, 봉돌

이 바닥에 안착하는 단계)이 우리 눈에 보이는, 찌의 2단 입수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6. 봉돌이 뜬 가벼운 찌맞춤이라고 찌가 곱절로 올라오는 것은 아니다.

가장 민감한 찌맞춤은 봉돌이 떠 있고 바늘(미끼 포함)만 바닥에 살짝 닿아있게 맞추는 가벼운 찌맞춤이지요. 그러나 이런 경우 찌맞춤이 정밀하지 못하면 오히려 찌 올림의 폭은 감소합니다. 입질 행동 간에 찌가 솟아오르는 과정 중에서 예신 때 살짝 오른 찌가 수표면의 표면장력과 노출된 찌톱의 무게에 의해서 일시 멈춤 현상이 나타나며, 이때 목줄의 사각이 발생합니다. 이 경우는 붕어가 미끼를 물고 봉돌의 높이 부근에 도달하여 봉돌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야 비로소 찌가 재상승을 하지요. 따라서 바닥에서 봉돌 높이까지의 갭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곱절로 올라오기를 기대하는 생각과는 반대로 마지막 다 올라온 높이는 오히려 감소합니다.(붕어가 미끼를 물고 떠오른 높이보다 목줄의 사각 구역만큼 손해를 보기 때문) 다만 미끼의 무게만으로 바닥에 내려가게 하는 극도로 정밀한 현장 가벼운 찌맞춤을 하면 흡입과 동시에 봉돌도 찌를 따라서 멈춤이 없이 상승하게 되므로 찌는 목줄의 사각이 없이 높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표준찌맞춤과 달리 가벼운 찌맞춤은 항상 더욱 정밀하게 현장에서 맞춰야 하는 것이지요.


7. 수심에 따라 찌맞춤을 달리할 필요는 없다.

수심이 깊어지면 수압이 크게 작용하므로 찌맞춤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가 있지요.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수중에서 봉돌에 미치는 수압은 위로부터 내리누르는 수압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고 사방에서 동일하게 작용합니다. 그리고 주 부력을 갖는 찌몸통은 항상 수표면 가까이에 수심과 관계없이 같은 위치에 같은 모습으로 있게 되어 직접 수압의 다른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수심이 깊다고 해서 채비 정렬과 입질 시에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수심이 깊으면 그만큼 채비 정렬이 천천히 이루어지나 최종적인 채비 정렬 모습은 낮은 수심 때와 다르지 않습니다.


8. 몸통 소재에 따라서 찌맞춤을 달리할 필요는 없다.

찌 몸통의 소재에 따라서 찌맞춤을 달리해야 한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찌맞춤을 제대로 하는 한 의미 없는 걱정입니다. 찌맞춤 간에 항상 그 몸통 소재가 지니고 있는 특성에 맞게 봉돌을 조절하여 원하는 찌맞춤 방법으로 맞추면 그 찌는 동일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즉 발사목이라서, 오동나무라서, 스기목이라서 소재에 따라 무겁게 혹은 가볍게 달리 맞출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9. 찌맞춤에 따라서 봉돌이 눕거나 묻히지는 않는다.

찌맞춤을 무겁게 하면 봉돌이 드러눕거나 개흙 바닥에 박혀서 입질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러나 ‘찌맞춤을 하는 한’ 그런 일은 절대로 없고, 어느 경우이든 봉돌은 살포시 자리 잡고 서 있게 됩니다. 제가 실험한 결과로는 봉돌의 중력이 찌의 부력보다 1.8배 이상 무거우면 바닥에 눕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이 정도면 연약한 개흙에 묻힐 수도있겠지요. 그러나 찌맞춤을 하는 웬만큼 연약한 개흙 바닥에서도 봉돌은 묻히지 않고 살포시 자리 잡고 서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10. 찌맞춤의 굴레에서 벗어나라.

낚시에 입문하여 가장 긴 시간 동안 마음 쓰는 부분이 바로 찌맞춤에 대한 고민이지요. 그러나 고수들은 찌맞춤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바닥낚시를 하는 한 주로 표준찌맞춤을 하여 전천후(全天候)로 사용합니다. 떡밥콩알낚시나 대물낚시나 크게 구분하지도 않지요.

다만 내림(중층)기법의 낚시를 할 때만 그에 맞는 찌맞춤을 달리할 뿐입니다. 전통 바닥낚시에서 사용하는 표준찌맞춤은 범위만 해도 넓고, 신경 쓰이는 사항이 많습니다. 그런데 찌맞춤 시에 찌가 서서히 가라앉다가 떠오르거나 조금 빨리 가라앉다가 떠오르거나, 혹은 케미 끝에 맞추거나 케미꽂이 하단에 맞추거나 등 아주 미세한 부분을 걱정해 봐야 결국 현장에서 낚시할 때 물속(水中)에서는 봉돌이 바닥에 닿아 살포시 자리 잡고 채비 정렬이 되는 유사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조금 무거우면 봉돌이 바닥에 눕거나 처박히고, 조금 가벼우면 봉돌이 바닥에서 떠 있는 것으로 상상하게 되지요. 그런데 이러한 미세한 찌맞춤 차이는 낚시 간의 채비 정렬 시에 봉돌이 눕거나 떠 있지 않으며, 붕어가 입질을 할 때도 큰 영향을 주지 않아서 우리 눈에 보이는 찌 놀림에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또한, 표준찌맞춤을 할 때 ‘케미 없이 봉돌만 달고(찌+봉돌), 케미 끼우고(찌+봉돌+케미), 바늘까지 달고(찌+봉돌+케미+바늘), 원줄 채비(찌+봉돌+케미+바늘+원줄)를 다해서’ 찌 끝을 수평으로 맞추는 등 여러 경우로 하더라도 찌 끝이 수면과 일치하는 수평찌맞춤을 하면 낚시 간에는 모두 봉돌이 바닥에 닿는 표준찌맞춤의 범주에 속합니다.

즉 원줄까지 채비를 다하여 수평찌맞춤을 하였더라도 낚시 간에 찌톱을 단 한 마디라도 수면위로 노출시키고 찌를 세우면 봉돌이 바닥에 살포시 닿게되므로 바닥낚시가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붕어가 입질을 하면 우리에게 보이는 찌의 모습은 초기 예신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 본신에서는 유사한 찌 놀림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니 사소한 찌맞춤의 고민 그 굴레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고수반열에 오르는 것이지요. 앞에서 찌맞춤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고수라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찌맞춤을 기가 막히게 한답시고 현장에서 대 편성하는 과정에 한나절을 허비하는 고수는 없지요. 그렇게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는 것은 고수 흉내를 겨우 내는 중급 정도의 사람이 고정관념에 빠져서 하는 행동인 것입니다. 찌맞춤은 스스로의 적용 기법에 맞게 잘 하되 너무 민감하게 그것에 집착하여 깊은 고민을 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수조에서의 찌맞춤. 원줄의 비중, 수심에 따라 미세한 찌맞춤 차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예민한 찌맞춤을 원한다면 현장에서 다시 한 번 찌맞춤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찌 놀림에 챔질해 붕어를 걸어내고 있는 필자.



질문 2 미끼 투척을 자주 하면 붕어가 도망가는가에 대한 답변입니다.


낚시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다툼이지요. 특히 대물낚시를 하는 사람 옆에서 떡밥콩알낚시를 하면서 계속 집어를 위한 미끼 투척을 할 경우 서로 불편한 일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아마도 질문 내용으로 보아 이러한 경우일 듯 하군요. 저는 미끼 투척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두 가지 경우를 고려해서 얘기합니다.


수초구멍에 찌를 세운 대물낚시의 경우

대물급 붕어는 단독행동을 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 대한 경계심이 아주 강하지요. 따라서 한 번 투척한 미끼는 그대로 두고 입질을 기다리는 것이 유리합니다. 특히 대물낚시라는 개념이 사람이 집어를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사냥 나온 붕어를 만나는 것이지요. 그러니 어쩌다 접근한 큰 붕어가 어떤 자극에 그 자리를 회피하면 다시 돌아올 확률이 떨어지게 되며, 특히 수초밭에서 대물낚시를 하면서 미끼를 갈 때마다 수초에 걸려서 소란을 피우게 되면 입질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지지요. 그래서 미끼가 훼손됐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는 그대로 두고 입질을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수초지대가 아닌 공간이 넓은 장소에서 대물낚시를 구사할 경우에 붕어의 활성도가 높을 때는 미끼를 의도적으로 짧은 시간 주기로 투척하기도 합니다. 붕어의 활성도가 높을 때는 대물급 붕어도 미끼를 갈아주는 착수음(着水音)과 진동(振動)에 반응하여 공격적으로 접근 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떡밥낚시 등 집어를 통한 낚시의 경우

준척급 이하의 떼로 몰려다니는 붕어 집단은 먹을 것이 수면에 떨어지는 착수음(着水音)에 즉각 관심을 두고 접근하는 현상을 보입니다. 나뭇잎이 수면에 떨어져도 접근해서 확인하지요. 그러므로 자주 미끼를 던져주는 것이 낚시에 방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붕어가 활성을 보일수록 미끼 착수음에 더 빨리 접근하는데 이를 흩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자주 미끼 투척을 해야 하지요.

또 한편으로는 활성도가 낮아서 집어가 어려울수록 떡밥을 자주 투척하여 밑밥질함으로써 집어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끼 투척을 자주하는 것은 떡밥 콩알낚시의 기본 상식입니다. 다만 가까이에서 대물낚시를 구사하는 동호인이 다대편성을 하고 기다리는 낚시를 하고 있다면, 그때는 미리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거나 불가피하다면 본인도 미끼를 자주 갈아 넣지 않고 같이 기다리는, 떡밥 대물낚시를 구사하는 것이 서로 불편함이 없을 것입니다. 아래 캡처한 부분은 미끼 투척에 관하여 인터넷에 올려있는 글입니다.

이 글 속에 제가 강의한 내용에 대해서 잘 못 이해한 부분인 듯하여 오해가 없도록 바로 잡습니다. 저는 미끼 투척 소리에 ‘애써 집어 된 붕어가 도망가므로’ 한 번 투척한 미끼는 꼭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만 강조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밑밥질해서 집어를 해야하는 낚시인가? 아니면 정숙하게 기다림을 즐겨야 하는 낚시인가를 고려해 경우에 따라 달리한다고 매번 설명했지요. 붕어는 크고 작고 간에 먹잇감인 미끼가 물에 떨어지는 것을 감지하면 접근하거나 관찰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수초를 걸어서 소란을 피우는 일만 없다면 미끼를 자주 투척해도 도망가는 일이 없으니 안심하고 미끼 투척을 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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