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cm 돗돔과 기념촬영을 한 필자. 들고 있는 낚싯대가 엔에스의 케이프 코드 자이언트 대이다.
170cm 돗돔을 낚은 직후 기뻐하는 필자.
지난 6월 23일 대한해협으로 돗돔 조업에 나섰다. 돗돔은 매년 5~6월 사이 얕은 바다로 나와 산란을 한다. 이 두 달이 돗돔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찬스이다. 얕다고 하는 수심은 무려 100~150m, 평소에 녀석들은 300m 이상에 머무는 심해어이다. 5월부터 총 4번 출조 했고 가장 많이 낚은 날은 5월 5일로 총 3마리를 올릴 수 있었다. 씨알은 135~145cm였다.
6월 23일 출조 때는 낚시 방법을 바꾸었다. 이전까지는 낚싯줄을 손에 잡고 낚시하는 ‘줄낚시’였지만 채비를 내렸다 올렸다 반복하는 게 힘들어 전동릴 장비를 사용했다. 이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게 낚싯대였다. 일명 싸구려 ‘막대’가 있었지만 큰 놈을 올리려면 든든한 낚싯대가 필요했다. 2019년부터 엔에스 선단 스탭으로 활동 중인 나는 본사에 연락해 담당자와 상의했고 그 결과 200kg짜리 참치도 거뜬히 올리는 케이프 코드(CAPE COD GIANT) 자이언트를 제공받았다.
130kg짜리와는 차원이 다른 무게
새벽에 4명의 선원과 함께 대한해협에 도착했다. 이날 나는 두 벌의 장비를 사용했는데 동이 터올 무렵 두 대 모두에 입질이 들어왔다. 그런데 우려하던 사태가 발생했다. 불안했던 싸구려 릴대가 단숨에 세 동강이가 난 것이다. 동시에 돗돔도 떨어져 나갔다. 반면 엔에스의 케이프 코드 자이언트 로드는 강한 허리힘으로 버티며 돗돔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녀석은 보통이 아닌 듯했다. 지금껏 올렸던 130~140cm급들과는 힘쓰는 게 달랐던 것. 드디어 수면으로 솟구친 녀석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길이가 내 키와도 맞먹는 녀석이었다.
함께 출조한 선원들과 합세해 간신히 녀석을 뱃전으로 끌어올렸다. 길이는 170cm, 무게는 무려 90kg에 달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KNN 방송국에서 취재를 왔고 연이어 SBS에도 방영이 됐다.
170cm 돗돔은 서울의 모 식당에 600만원에 팔렸다. 얼핏 매일 낚으면 부자가 될 것 같지만 돗돔낚시의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못하다. 5월 5일에만 하루에 3마리를 낚았을 뿐 그 이후로는 나갈 때마다 꽝 또는 1마리 올리는 게 전부였다. 한 번 출조 때마다 기름값과 각종 경비로 80만원이 드니 4번 꽝을 맞으면 벌써 320만원이 손해이다. 돗돔을 낚아도 네 명이 이익을 나누기 때문에 사실은 남는 게 별로 없다.
기사를 적고 있는 현재는 돗돔낚시 시즌이 종료된 상태이다. 내년에는 좀 더 준비를 단단히 해 170cm 기록을 경신해 볼 생각이다.
필자 연락처 010-8609-7812
엔에스의 빅게임 전용대인 케이프 코드 자이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