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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포커스] 수도권 ‘감성돔 짬낚시’ 시대 개막 인천/경기 내만에서 5짜급 감성돔 확인
202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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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포커스]

수도권 ‘감성돔 짬낚시’ 시대 개막

인천/경기 내만에서 5짜급 감성돔 확인

이영규 기자


대한민국 감성돔낚시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서해 감성돔낚시는 충남까지가 북방한계선(?)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작년부터 인천과 경기권 내만에서 굵은 씨알이 속출하며 그간의 상식을 뒤흔들고 있다. 인천, 경기권 바다에서 손바닥 수준의 잔챙이는 가끔씩 올라왔지만 최근처럼 양이 많고 5짜급 큰 씨알이 자주 낚인 것은 드문 일이다.



장경리해수욕장 옆 둘레길을 따라 북쪽 높은바위로 진입 중인 윤상만 대표.


지난 6월 28일 영흥도 장경리해수욕장 북쪽 높은바위에 올라 감성돔낚시를 준비 중인 에프마켓 석수점 윤상만 대표.

초썰물 무렵 35cm짜리 감성돔을 낚아냈다.


광명 낚시인 이광호 씨가 6월 중순경 변도 해상에서 선상 찌낚시로 올린 4짜 후반급 감성돔들.


지난 7월 4일, 장경리해수욕장 북쪽 높은바위에서 35cm 감성돔을 올린 기자.

산란 특수가 끝난 탓인지 7월에 접어들자 영흥도와 시화방조제 일대의 조과가 하락하는 느낌이었다.



인천 감성돔이 화제를 끈 것은 작년 가을부터다. 시화방조제(행정구역은 경기도 안산시)와 인천 영흥도 등지에서 ‘살감생이’로 불리는 잔챙이가 마릿수로 낚이기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보통 가을이 되면 중부권 바다에서도 20~25cm급 감성돔이 낱마리로 올라오지만 작년 가을에는 상황이 달랐다. 잘아도 25cm급이었고 28~30cm급이 마릿수로 올라왔다. 이런 씨알을 하루 20~30마리씩 낚는 날도 많아지자 시화방조제를 중심으로 때 아닌 감성돔 열풍이 불었다.

사실 인천과 경기도 연안 갯바위에서 낚을 수 있는 생활낚시 어종은 빈약하다. 기껏해야 망둥어 정도이고 우럭과 노래미는 씨알이 너무 잘아 만족스럽지 못하다.

삼치나 고등어 같은 회유성 어종은 조황 기복이 심하다. 그런 상황에서 명색이 ‘도미’인 감성돔이, 그것도 마릿수로 올라오자 낚시인들은 너무 신이 난 것이다.

감성돔낚시 열기가 최고로 고조된 것은 작년 9월 중순경. 당시 에프마켓 석수점 윤상만 대표는 “잔챙이 감성돔이 떼로 몰려들었다면 분명 더 큰 씨알도 올라붙었을 것이다”라며 동행취재를 제안했었다. 윤 대표는 이미 영흥도 장경리해수욕장 부근 갯바위로 여러 차례 출조해 포인트 개발을 진행 중이었다.

이에 우리는 10월호 낚시춘추 마감을 마친 후 내가 보유 중인 소형 고무보트를 타고 영흥도 감성돔 탐사낚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윤상만 대표는 부속섬으로 들어가면 분명 더 큰 씨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당시 시화방조제와 영흥도 일대 본섬 포인트에서 4짜가 넘는 감성돔이 낚였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있었다)


작년 가을 영흥도 근해 꽃섬에서 44, 35cm 포획

작년 10월 30일 오후. 우리는 중들물 시간에 맞춰 영흥도 진두선착장을 찾았고 그곳에서 10분 거리의 꽃섬에 상륙해 낚시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진두선착장에서 영흥도를 반 바퀴 정도 돌아야 도착하는 장경리 갯바위를 목적지로 삼았으나 보트가 너무 느려 가까운 꽃섬으로 장소를 바꾼 것이다.

그 결과 윤상만 대표가 만조 무렵 43cm를 올렸고 보트를 묶어 놓고 낚시한 나 역시 35cm를 올리는 쾌거를 거뒀다. 28cm 내외급 잔챙이는 말 그대로 느나느나식으로 낚였는데 ‘그 양이 너무 많아 큰 씨알이 입질할 틈이 없는 것은 아닐까’ 예상할 정도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들물 때 들어가 몰랐는데, 이날 낚시한 꽃섬이라는 곳은 간조가 되면 섬 서쪽이 완전 바닥을 드러내 영흥도 본섬과 연결될 정도로 얕은 수심에 있었다는 점이다. 영흥도 현지 낚시점주들 조차 “썰물 때 바닥이 드러나는 섬에서 용케 큰 감성돔을 낚았다”며 신기해 했다.

이후 윤상만 대표는 좀 더 적극적인 탐사낚시를 위해 소형 콤비보트를 구입했고 직원, 지인들과 거의 매일 동출하며 굵은 감성돔을 다수 뽑아냈다. 당시 개인보트를 보유하고 있던 광명시에 사는 이광호 씨도 낚시춘추와 내 유튜브 영상을 보고 에프마켓을 찾아왔고, 윤상만 대표와의 꾸준한 출조를 통해 여러 선상 찌낚시 포인트를 개발해냈다.

이광호 씨는 “나는 평소 일본 대마도나 남해안으로 출조를 다녔다. 그런데 집에서 1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에서 4짜 감성돔을 낚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말 그대로 수도권 감성돔 짬낚시 시대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작년 가을의 감성돔 열풍은 보트를 갖고 있는 일부 낚시인들에게는 축복이었지만 일반 낚시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영흥도를 비롯한 인근 포구에는 갯바위낚시를 뛰는 낚싯배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인천권은 전통적으로 배낚시 출조가 일반적인 점, 선장들이 갯바위 감성돔낚시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점 등이 문제였지만 더 큰 이유는 갯바위낚시가 큰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배낚시는 조과가 안정적이고 채비, 미끼 같은 것도 동시에 팔 수 있는 반면 이제 막 개발 단계인 갯바위낚시에 모험을 거는 선장과 낚시점은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낚시인들은 시화방조제와 영흥도 내 방파제, 영흥도 갯바위 등지에서만 감성돔을 낚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6월 14일, 영흥도 부속섬 변도에서 48cm!

지난해 인천권 감성돔낚시는 11월 20일을 즈음해 막을 내렸다. 워낙 마릿수가 많아 시즌이 더 오래 지속되지 않을까 예상했으나 수온이 떨어지자 감쪽같이 어군이 사라졌다.

이에 나와 윤상만 대표는 ‘2025년 봄에는 충남이나 전북권처럼 씨알 굵은 포란 감성돔이 내만으로 입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탐사낚시를 재개했다. 원래는 금어기인 5월을 넘기면 바로 탐사 출조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낚시춘추 마감 탓에 6월 14일에야 출조에 나서게 됐다. 그 결과 내가 48cm 1마리와 35cm 1마리, 윤상만 대표가 44cm 1마리를 낚았다. 동행한 이광호 회원은 대도 못 세울 정도로 강력한 입질을 받았다가 원줄이 터지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나도 세 번째 고기는 원줄 매듭이 터지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

그런데 이날 낚시는 물때 탓에 오후 3시에 보트를 띄워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고작 2시간 정도만 한 터라 시간 대비 조과는 훌륭한 편이었다. 이날 출조로 우리는 인천권 내만에도 씨알 굵은 봄감성돔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취재일에 우리는 낚은 감성돔을 영흥도 횟집에서 회를 떠먹었는데 내가 낚은 48cm 감성돔을 본 횟집 주인이 “며칠 전 50cm가 훨씬 넘는 씨알을 낚아온 사람도 있었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 아마도 작년에 공개한 낚시춘추 기사와 유튜브를 보고 선상낚시 출조에 나서는 다른 낚시인 같았다. 근해권에서는 거의 마주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약간 먼 바다인 대장자여 인근에서 선상 찌낚시를 한 것으로 추측됐다.

한 가지 더 이목을 끈 점은 우리가 올린 감성돔은 모두 알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미 산란을 마친 녀석들로 추정됐는데 회맛도 그런대로 좋아 먹을 만했다.

보통은 산란 피크가 끝나면 대형 감성돔은 감쪽같이 자취를 감춰 씨알 피크가 종료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6월 중순까지 4짜 중반급 씨알이 꾸준하게 낚인 것은 그만큼 인천권이 손을 덜 탔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었다.


6월 말부터 조황 부진해져, 가을에 호황 재현 예상

6월 25일 정도까지 꾸준하게 이어지던 씨알 피크는 6월 말로 접어들자 마릿수와 씨알이 부쩍 줄어들었다. 커야 35cm에 머물렀고 하루 1마리 낚일 수준으로 마릿수도 부진했다.

나와 윤상만 씨는 육로 포인트 개발을 위해 안산 구봉도 끝바리, 인천 영흥도 장경리해수욕장 갯바위 등도 여러번 출조했으나 그때마다 하루 1마리씩 밖에 낚지 못했다. 분명히 조류도 잘 가고 물색도 좋은데 연타 입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개인적으로는 인천 내만권은 전형적인 봄낚시터로, 초반에 굵은 씨알이 들어왔다가 산란 특수가 끝나면 어군이 빠져나간다(어디론가)라고 추측한다. 그리고 그 시기가 6월 말이 아닐까 싶다. 가장 일반적인 패턴이다.

반대로 어떤 낚시인은 “서해 격포의 경우 여름에도 감성돔이 꾸준하게 낚인다. 더워서 낚시를 안 할 뿐이다”라고 설명한다. 즉 일시적 불황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름낚시가 꾸준히 잘 되는 지역은 한정적이다. 격포 내만은 육지에서 가깝지만 수많은 섬과 수중여가 산재하고 조류빨도 좋은 곳이다. 산란을 마친 감성돔이 머물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봄에 피크를 맞는 대다수 낚시터는 여름이 되면 어군이 빠져나가 조황이 급락하기 마련이다. 남해 고성의 자란만, 완도의 신지도 안쪽 내만 등이 봄에만 피크를 맞는 대표적 유형의 낚시터들이다. 아마도 인천 앞바다는 수심이 얕고 섬도 적어 후자의 여건이 아닌가 추측된다.

그렇다면 여름 이후 인천권 감성돔낚시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가. 윤상만 대표는 잔챙이들이 다시 득세하는 8월 말부터 작년보다 더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잔챙이라도 작년보다 1~2cm는 더 커진 씨알이 낚일 것으로 전망되며 이번 봄에 많은 포인트(선상과 연안 모두)를 개발한 만큼 더 많은 4짜와 5짜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근거리 갯바위에서 입질이 뜸한 여름에는 좀 더 먼 바다인 자월도 외해로 탐사지를 넓혀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 역시 고무보트를 차에 싣고 자월도, 이작도, 덕적도 같은 섬으로 들어가 현지에서 탐사낚시를 시도해볼 계획이다.

작년 봄, 26년 만에 고무보트를 구입한 목적이 인천권 감성돔 포인트를 탐색할 목적이었는데 작년 가을부터 근해권에서 굵은 감성돔이 속출하면서 순서가 뒤바뀐 상황이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이작도, 승봉도, 덕적도권에서 5짜 여름 감성돔을 만나기 위해 탐사낚시에 나설 계획이다.


취재 협조 에프마켓 석수점




영흥도 장경리해수욕장 높은바위에서 35cm 감성돔을 올린 에프마켓 석수점 윤상만 대표.


중들물 때 바라본 장경리해수욕장 높은바위. 물이 차오르기 전에 미리 올라가 있어야 하며 중썰물이 지나야 다시 빠져나올 수 있다.


장경리해수욕장 우측 도로 끝에 주차 후 해변을 따라 높은바위로 진입하는 장면. 왼쪽 모퉁이를 돌면 포인트가 나온다.


지난 6월 14일, 변도 갯바위에서 48cm 감성돔을 올린 기자. 35cm짜리를 추가로 낚아냈다.



안산 구봉도 끝바리 육로 포인트에서 낚시 중인 기자. 35cm 감성돔을 낚았다.

중들물 전에 진입 후 중썰물 이후 나올 수 있는 자리다.


지난 6월 14일, 변도 해상 선상 찌낚시로 44cm짜리 감성돔을 올린 윤상만 대표.


4짜 이상의 굵은 감성돔이 여러 마리 낚인 변도.

영흥도 진두선착장에서 보트로 10분 거리에 있다.



[피싱 가이드]


최근 감성돔낚시 변화 추이

여름부터 대물 출현 잦고 마릿수도 많아져


10년 전만 해도 남해안 벵에돔은 커야 22~25cm여서 본지에서는 ‘꼬마 벵에돔’이라는 타이틀로 기사를 다루곤 했다. 그러나 현재는 평균 씨알이 25~28cm로 굵어졌다. 대략 3cm 이상 커진 셈인데 먼바다 섬으로 가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이런 변화가 감성돔낚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보통은 봄 산란기 이후 여름에는 굵은 씨알을 보기 어려웠으나 3년 전부터는 여름부터 5짜급 출현이 빈번해졌다. 이런 현상은 남해 뿐 아니라 서해에서도 공통된 현상이다. 커야 40cm 전후로 알려진 영광 안마군도에서도 4짜 중반에서 5짜급 출몰이 빈번해졌고 마릿수도 늘었다. 세 번 입질을 받으면 그 중 한 마리는 45cm 이상의 대물급일 확률이 높아 여름부터 최소 1.7호 또는 2호 목줄을 들이대는 경우가 잦아졌다.

가장 큰 원인은 흔히 말하는 수온 상승으로 예측하지만 좀 더 정확히는 수온보다는 성질이 다른 조류대의 확장으로 보는 게 설득력 있다. 예를 들어 인천 앞바다 해수욕장 수온이 30도가 넘는다고 해서 참치가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즉 과거보다 굵은 감성돔이 서식하기에 맞는 조류가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남해안 벵에돔이 몇 년 새 3cm 이상 굵어진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아무튼 최근의 조류 변화는 일부 어종과 낚시터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남해안 벵에돔, 서해안 감성돔과 참돔낚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낚시춘추 인천 감성돔 탐사 역사

98년 10월호-덕적도 감성돔 최초 보도

2000년 11월호-소이작도 55cm 감성돔 보도


인천에서 굵은 감성돔이 낚인 것은 꽤 오래됐다. 지난 98년 9월, 내가 주도한 덕적도 탐사낚시 때 35cm급을여 러 마리 올렸고 2000년 8월에는 소이작도에서 55cm와 48cm를 내가 직접 낚아 특종을 터트렸다. 그러나 당시도 마찬가지였지만 갯바위 전용선의 부재, 현지 선장들의 갯바위 출조 상식 미비 등으로 탐사낚시는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후 25년 가까이 인천권 탐사가 멈춰 있다가 작년부터 다시 탐사 출조에 나서게 된 것이다. 사실 작년에는 좀 더 ‘보강된 출조 여건과 장비’를 갖춰 인천 먼바다 탐사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내만에서 굵은 감성돔이 속출하면서 근해권으로 탐사지가 바뀌었다.



안산 시화방조제, 57cm까지 낚여


지난 6월 18일에 안산 시화방조제서 57cm 감성돔이 낚여 화제가 됐다. 시화방조제에서는 작년에 40cm 중반급까지는 확인됐으나 5짜가 낚인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진다. 낚시인들은 영흥도, 변도, 구봉도, 시화방조제가 모두 인접해 있어 어디에서든 대물 감성돔이 낚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봄에는 수중여나 수심 등의 여건 등이 좋지 못해도 대물 산란 감성돔이 들어오기 때문에 어디서든 굵은 감성돔을 낚을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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