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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조행기] 역시 울릉도는 기록 벵에돔 메카 53.5cm 긴꼬리, 55cm 일반 벵에돔 이틀 연타로 견인
202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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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조행기]


역시 울릉도는 기록 벵에돔 메카


53.5cm 긴꼬리, 55cm 일반 벵에돔

이틀 연타로 견인


김종호 유튜브 기술자TV 운영자




드론으로 촬영한 죽도 2쪽.


죽도 2번자리에서 올린 55cm 벵에돔을 보여주는 필자.



지난 6월 초부터 울릉도에 4짜 벵에돔이 잘 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울릉도는 1년에 서너 번 이상 꼭 가는 곳이다. 올해는 수온이 들쑥날쑥해 망설이던 차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라 곧바로 출조 계획을 짰다.


첫날부터 53.5cm 긴꼬리벵에돔으로 개인 기록 경신

지난 6월 16일 울진 후포에서 오전 8시10분에 출항하는 대아고속해운의 썬플라워 크루즈를 타고 출발,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였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도동항에서 출항하는 낚싯배 세진호를 타고 죽도로 향했다. 유명 포인트인 죽도 1, 2, 3번 포인트는 이미 먼저 내린 낚시인들이 올라서 있었다. 그 구간을 지나쳐 무명 포인트에 하선 후 밑밥을 준비하고 채비도 세팅했다.

우선 편광안경으로 물속을 쳐다보니 대형 부시리만 우글거렸고 벵에돔은 보이질 않았다. 대체로 울릉도는 수심 10m 전후를 공략해야 대물 긴꼬리벵에돔을 만날 확률이 높다.

아울러 멀리 던질수록 입질 빈도는 줄어들지만 대물이 입질 할 확률은 높아진다.

낚시를 시작한 시각은 오후 3시 무렵. 철수 시간이 오후 6시이므로 낚시 시간은 길어야 2시간 30분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알짜배기 시간대라 더욱 집중해 낚시를 시작했다.

본류가 멋지게 흘렀다. 그리고 본류를 타고 가던 찌가 지류로 빠져 채비가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 됐다. 지류권에 멈춘 채비를 낚싯대를 들어 살짝 견제해주자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벵에돔 특유의 슬며시 미끼만 물고 당기는 입질! 살짝 챔질하자 묵직한 저항이 전해졌다. 무조건 4짜는 되는 씨알이라고 직감하며 한참을 실랑이 했다.

수면에 떠오른 녀석은 한눈에 봐도 5짜는 충분한 긴꼬리벵에돔이었다. 놀라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계측하자 정확히 54cm(철수 뒤 계측하니 0.5cm가 줄었다)가 나왔다. 일본에서도 못 낚았던 5짜 긴꼬리를 울릉도에서 낚다니. ‘국내에서도 이러한 녀석이 잡히나?’하는 의구심이 듦과 동시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러나 이후 몇 번의 비슷한 입질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모두 터져버렸다. 첫날은 긴꼬리벵에돔 개인 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철수했다.


밑밥띠 아래에서 우글대는 대물 벵에돔들

이튿날 아침이 밝아왔다. 이번 일정은 1박2일로 매우 짧다. 그래서 오늘은 오후 12시까지만 낚시하고 3시 배로 울릉도를 떠나야만 했다.

새벽 4시30분에 세진호를 타고 다시 죽도로 향했다. 오늘 내릴 곳은 죽도 2번자리. 대물이 가장 많이 출몰하는 포인트다. 예전에 한 번 내려 본 곳이지만 솔직히 좋은 기억은 없었다.

오늘 사용할 채비는 1.25호 릴대에 원줄은 테크니션 탑라인 1.65호, 찌는 토비 투제로(00). 테크니션 초원투 조수우끼를 직결한 후 탑라인 목줄 2호를 연결했다. 바늘은 테크니션 초원투 2호. 어제와 동일한 채비였다.

나는 울릉도로 출조하면 목줄을 2호로 사용하다가 벵에돔 활성에 맞춰 1.75호나 2.5호로 교체한다. 바늘은 허리가 긴 초원투 2호를 선택하는데 허리가 길면 큰 벵에돔을 걸었을 때 바늘 위 목줄이 이빨에 쓸려 터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원투 2호 바늘을 사용하다가 벵에돔 활성이 좋지 못하다 싶을 때는 크기가 작은 언더구레 3호나 4호를 사용한다.

낚시를 시작한 지 4시간이 지나도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다. 꾸준하게 밑밥을 주면서 벵에돔 활성이 살아나길 기다렸다. 그런데 1시간 전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밑밥띠 아래 물속으로 뭔가가 계속 힐끗힐끗 보였다. 처음에는 부시리인 줄 알았으나 자세히 보니 벵에돔이었다. 그것도 5짜급 대물들이었다. 한참 동안 피어올라 밑밥띠 부근에서 놀고 있었지만 웬일인지 크릴 미끼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이에 목줄과 바늘을 한 단계 낮춰 써보기로 했다. 1.75호 목줄에 언더구레 3호로 채비를 낮췄다. 대물 긴꼬리벵에돔 채비로는 약했지만 일단 걸어나 보자는 마음으로 캐스팅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바로 미끼를 문 것이다. 올라온 녀석은 4짜 긴꼬리벵에돔이었다.

그렇다 이게 바로 벵에돔낚시다. 대물이 물면 터질 것 같아서, 채비 교체가 귀찮아서 채비 교체를 포기하면 이런 의외의 상황을 만날 수가 없다. 하지만 채비가 터지면 어떤가. 일단 고기가 물어야 터지든 말든 할 것 아닌가!


일본에서도 못 만난 55cm 벵에돔 상면

이런 식으로 연이어 벵에돔이 물었지만 약한 채비 탓인지 계속해서 채비가 터져나갔다. 벵에돔 활성이 살아났다는 뜻이기에 다시 목줄과 바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공략을 지속했다. 그러나 고기가 너무 컸다. 초원투 2호 바늘로 바꿨음에도 목줄이 터져버리는 사태가 반복됐다.

떨리는 손으로 다시 채비를 묶고 목적한 수심까지 채비를 내렸다. 목적 수심에 도착했다고 느끼는 순간 이번에도 시원하게 원줄을 가져갔다. 이 포인트는 좌측에 굴이 있는지 그쪽으로만 벵에돔이 들어가면 채비가 터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부러 낚싯대를 좌측으로 돌리며 파이팅 했다. 이 방법이 주효했을까? 녀석이 반대로 달리며 위험 구간을 벗어났다.

위기를 넘김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녀석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50cm급 일반 벵에돔은 본 적 있지만 이 녀석은 그보다도 훨씬 큰 ‘다라이급’이었다. 어제 낚은 53.5cm 긴꼬리벵에돔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계측 결과 길이는 무려 55cm! 그동안 벵에돔 국내 개인 기록이 50cm가 못 됐는데 일본에서 낚은 것보다 더 큰 녀석을 올리고 나니 대한민국 만세 함성이 절로 나왔다.

울릉도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1000m, 2000m가 넘는 수중협곡이 있는 곳이다. 일본의 남녀군도처럼 6짜가 잡히는 곳에는 어김없이 깊은 협곡이 있다. 그런 면에서 울릉도 역시 6짜 벵에돔이 낚일 환경은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낮은 동절기 수온이 문제인데 해가 갈수록 국내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고 있어 머지 않아 울릉도에서도 동절기 대물 벵에돔 시즌이 열릴지도 모를 일이다. 조만간 6짜 벵에돔 소식이 들려올 날을 기대하며 울릉도를 나왔다.




죽도 2번자리에서 올린 55cm 벵에돔 계측 사진.


55cm 벵에돔을 뜰채에 담은 필자.


죽도 2번자리에서 55cm 벵에돔과 파이팅을 벌이고 있는 필자.


울릉도 입성 첫날 올린 53.5cm 긴꼬리벵에돔.


라이브웰에 보관한 벵에돔들.


우측 부시리 무리 왼쪽의 깊은 수심에 긴꼬리벵에돔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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