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5일, 동해 포항 일원에서 살오징어가 대풍이라는 소식을 듣고 팀루어테크 회원들과 급하게 출조길에 올랐다. 사실 한치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한치는 6월 초에 잠시 호황을 보이다 이내 잠잠해졌고 대신 살오징어가 잘 낚인다고 해서 찬스를 놓치기 싫었다. 특히 경주에 거주하고 있는 팀루어테크 멤버이자 테일워크 스탭인 김동진 씨가 자신 있게 출조를 추천했기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이날은 특별히 현지에서 잘 먹힌다고 소문난 야마시타의 사카나 스틱을 어렵게 준비했는데, 인기 컬러는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살오징어낚시가 처음인 나는 그 위력도 체험할 겸 즐겁게 출조길에 올랐다.
지난 7월 5일 포항에서 대성호를 타고 살오징어 출조를 나가 야마시타 사카나 스틱으로 첫수를 낚은 필자.
두족류낚시 전문가 황갑선 씨가 야마시타 사카나 스틱 블루 컬러로 살오징어를 쌍걸이했다.
포항에서는 블루 컬러 추천
7월 5일 오전 11시에 황갑선, 심지환 씨를 만나 포항 영일만항으로 달렸고 강원도에 사는 오태형씨 부부와 부산 낚시인 홍성기 씨도 합류했다. 오후 5시에 대성호에 승선. 포항 내만을 먼저 노리자고 했으나 항 주변은 이미 살오징어가 빠진 상태라 영덕까지 북쪽으로 올라갔다. 거의 2시간을 달려 영덕에 도착하니 체력적으로 지치기 시작했다.
6.6ft 베이트로드에 0.8호 라인을 감은 전동릴을 장착하고 30호 이카메탈을 가지채비 아래에 달고 옵빠이스테 에기를 3단으로 달았다. 스피닝 장비도 준비했는데 6.4ft 오모리그 전용 로드에 야마시타 사카나 스틱을 3단으로 달고 25호 이카메탈을 채비 아래에 달았다. 야마시타 사카나 스틱은 블루 컬러가 가장 잘 먹힌다는 김동진 씨의 팁을 들은 터라 국내에 거의 품절인 제품을 출조 직전에 간신히 구해가지고 왔다.
그런데 오후 7시가 지나고 해가 완전히 졌으나 살오징어 입질이 없었다. 불안감이 몰려왔다. 그러자 김동진 씨가 “지난 수요일(7월 2일)을 기점으로 살오징어가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고 마릿수 조과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거에요”라고 말했다.
한치용 스테에는 입질 무!
동해권 살오징어낚시는 물때와 조과가 별 상관없지만 조류가 전혀 흐르지 않으면 조과가 떨어진다. 그런데 하필 출조한 당일에는 조류도 잘 흐르지 않았다. 그나마 두족류낚시 전문가 황갑선 씨와 심지환 씨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오징어를 낚았는데, 수심 18~25m에서 한두 마리가 입질했다.
몇 사람을 제외하고 대부분 잘 낚지 못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야마시타 사카나 스틱이 위력을 발휘했다. 같은 야마시타의 옵빠이스테나 한치용 스테는 거의 살오징어가 입질하지 않았지만 사카나 스틱에는 몇 마리씩 걸려들었다.
낚시하는 중에 삼치가 채비를 잘라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그것만 아니면 사카나 스틱이 살오징어낚시에 최적화한 아이템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새벽 1시에 철수하며 조과를 살펴보니 나를 비롯해 살오징어 초보들은 5~10마리를 낚았고 황갑선, 심지환 씨는 20마리 정도 낚은 것을 확인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푸짐한 조과 사진을 남기지 못해 아쉽지만 아직 살오징어, 한치 시즌이 남았고 무늬오징어는 시작도 하지 않았기에 남은 시즌을 기대해 본다.
파란색 집어등과 초록색 집어등을 모두 밝힌 대성호. 팀루어테크 회원들이 살오징어를 노리고 있다.
씨알 굵은 살오징어를 낚은 김동진(테일워크 필드스탭) 씨.
살오징어가 두 마리 걸려 손맛을 즐기고 있는 심지환 씨.
심지환 씨도 사카나 스틱으로 살오징어를 쌍걸이했다.
출조 당일 가장 큰 살오징어를 낚은 황갑선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