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일, 일본 야마시타 에깅 마이스터 가와카미 에이스케(川上 英佑) 씨가 강원도 동해시로 출조해 에깅 후 신제품 에기왕K 신형 컬러를 소개하고 있다.
강릉시 옥계면에 있는 해파랑길 옆 갯바위 포인트.
지난 9월 3일, 야마시타 한국 총판 성광물산상사 초청으로 에깅 마이스터 가와카미 에이스케(川上 英佑) 씨가 한국에 방문했다. 3년 전부터 시행한 '가와카미 에이스케 라이브 에깅 강습회’가 큰 인기를 끌어 올해도 한국 에깅 시즌에 맞춰 스케줄을 잡은 것이다.
가와카미 씨는 매년 일본 열도를 포함 이탈리아, 독일, 중국, 태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지를 방문해 현지에서 라이브 에깅 강습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에깅 단일 부문,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7만 명을 넘어 세계 1위고 1년 중 300일 가량 세계 각국을 돌며 에깅을 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어떠한 새로운 테크닉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가 되었다.
강릉 가뭄으로 포인트 선정 난항
9월 2일 오후 5시, 성광물산상사 김민성 대리와 일본에서 온 가와카미 에이스케, 후루카와 다이키(루어 개발자), 미야자키 사토시(한국 마케팅 담당) 씨를 강원도 동해시에서 만났다. 원래 울진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울진 내 무늬오징어 포인트가 대부분 방파제 테트라포드라 방송 촬영이 어려워서 동해시로 촬영지를 바꾼 것이다. 출발 전에 강릉에서 무늬오징어가 잘 낚인다는 제보도 받았지만 현재 강릉은 114
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숙소와 식당을 이용할 수 없어 강릉 옥계~동해~삼척을 오가며 촬영하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5시, 코스타 미디어 연구소 이돈관 PD, 문성후 PD가 합류해 첫 포인트로 동해시 묵호항에 있는 해랑전망대 앞으로 나갔다. 간조였지만 이미 현지인들이 나와 에깅을 하고 있었고 며칠 되어 보이는 먹물자국이 여기저기 찍혀 있었다. 가와카미 씨를 알아본 현지인들이 사인을 요청했고 ‘가와카미 씨가 동해시에 나타났다’는 소문이 지역 내 인터넷 카페와 SNS에 빠르게 퍼지며 낚시인들이 조금씩 모여들었다. 그 때문에 첫 포인트에서는 상황만 살펴본 후 이동, 동해에서 강릉 방향으로 올라가며 본격적인 무늬오징어를 탐사했다.
완전히 자취를 감춘 무늬오징어
가와카미 씨는 이번 촬영에서 여러 가지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동해시 방문이 처음이라 포인트 정보가 없다는 것, 동해에서는 테트라포드가 ‘국민 포인트’라 불리지만 가와카미 씨 스스로 테트라포드에서의 낚시를 추천하지 않아 선택지가 적다는 것, 안전한 촬영을 위해 낮에만 낚시하고 야간낚시는 되도록 하지 않는다는 것 마지막으로 촬영 PD, 기자, 일본 스탭 등 총 7명이 동시에 이동하기 때문에 주차
와 갯바위 진입이 수월한 곳이라야 한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렇다보니 현지인들이 추천해준 포인트에 찾아가도 촬영이 쉽지 않았고 일부 포인트는 진입하기조차 어려웠다.
가까스로 도착한 두 번째 포인트는 강릉시 옥계면에 있는 해파랑길 옆 갯바위. 주차공간이 넓었고 갯바위도 진입하기 좋았으며 가와카미 씨도 “물색이 맑고 바위가 많아 무늬오징어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와카미 씨의 장비는 다이와 스토이스트R 로드에 2508 이그지스트 스피닝릴 그리고 합사는 0.6호, 쇼크리더 2.5호, 에기는 야마시타 에기왕 라이브 네온브라이트 3호 노멀 ‘로리폿뿌’ 컬러였다. 로리폿뿌란 영어로 롤리팝(lollipop), 즉 막대사탕을 뜻한다. 겉지는 오렌지, 핑크, 형광 등 화려한 컬러를 적용했고 속지 역시 골드테이프를 사용해 플래싱 효과가 뛰어나다. 네온브라이트 계열답게 자외선을 비추면 등은
오렌지, 배는 금색으로 화려하게 빛난다. 로리폿뿌 컬러를 선택한 이유는 어디 있을지 모르는 무늬오징어를 빠르게 자극해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탐색용으로 눈에 잘 띄는 컬러를 사용, 무늬오징어가 나타나거나 입질이 약하면 다른 컬러로 교체해 낚는 것이 가와카미 씨의 에깅 기본 테크닉이다.
하지만 20분 정도 포인트를 탐색해도 무늬오징어가 나타나지 않았고 급기야 비가 내리며 높은 파도가 치기 시작했다.
가와카미 에이스케 씨의 에깅 장비.
다이와 스토이스트R 로드에 2508 이그지스트 스피닝릴 그리고 합사는 0.6호, 쇼크리더 2.5호, 에기는 야마시타 에기왕 라이브 네온브라이트 3호 노멀 몬스터레드.
처음 도착한 동해시 묵호항 해랑전망대 아래에서 에기를 선택하고 있다.
무늬오징어를 빨리 자극하기 위해 선택한 에기왕 라이브 네온브라이트 3호 노멀 롤리팝 컬러.
삼척 교동방파제에서 작은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쫓아왔다.
해가 진 후 삼척 바취조각공원 아래 갯바위에서 에깅을 시도했다. 하지만 파도가 너무 높아 무늬오징어를 낚지 못했다.
갯바위 내항에 무늬오징어가?
강릉에 가뭄이 심했기에 비가 오는 것이 반가웠으나 문제는 바람이었다. 북풍이 동풍으로 바뀌더니 높은 너울파도를 동반한 돌풍으로 바뀌었다. 비를 피해 점심식사를 한 후에도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보통 같으면 낮 촬영을 포기하고 밤 촬영을 한다. 하지만 밤에 갯바위에서 촬영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아는 가와카미 씨가 스탭과 촬영 팀을 배려해 되도록 낮에 촬영을 끝내려 했다. 다행히 오후 3시에 비가 그쳤고 우리는 유턴해 동해시 남쪽에 있는 삼척으로 내려갔다. 삼척에는 새천년도로를 따라 갯바위가 즐비했지만 강풍이 불고 파도가 높아 진입이 어려워 교동방파제 내항을 공략하기로 했다.
갯바위에도 없는 무늬오징어를 방파제 내항에서 찾는다니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거짓말처럼 작은 무늬오징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크기가 너무 작아 에기를 보고 쫓아왔다가도 모두 도망갔다. 작은 무늬오징어는 에기에 관심을 가졌지만 자기 몸통보다 큰 에기를 덮치기는 무리로 보였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삼척 비치조각공원 아래에 있는 갯바위. 높은 파도가 쳤지만 그나마 발판이 높아 들이치는 파도를 피해 낚시할 수 있었다. 여기서 가와카미 씨는 “해가 진 후 딱 한 시간만 낚시를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피딩 타임에 기대를 걸 모양이었다.
가와카미 씨와 촬영팀, 스탭들은 모두 갯바위에 앉아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오후 5시에 갯바위에 진입해 해가 지는 오후 7시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비치조각공원 포인트가 유명하기도 했지만 SNS를 통해 가와카미 씨의 위치가 알려지며 낚시인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가와카미 씨는 낮에 낚시해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갯바위에서 자리만 지키고 있었는데, 미리 점찍어둔 홈통 안으로 낚시인 2명이 들어가 에깅을 시작했다. 황당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고 해가 진 후 너울파도가 치고 올라오는 갯바위에 서서 낚시를 시작했다.
무늬오징어 자극에 효과적인 ‘네온브라이트’
결과는 실패. 미리 점찍어둔 홈통 자리는 너울이 덜 치기에 에기가 안정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지만 가와카미 씨가 낚시한 자리에서는 너울파도가 3m이상 치고 올라와 에기가 떴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해 도저히 운영이 어려웠다. 시간이 갈수록 너울파도는 높아 졌고 오후 8시가 되니 주변에서 낚시하던 사람들도 하나둘 철수를 시작했다. 가와카미 씨 역시 낚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철수, 다음날을 기약했다.
김민성 매니저가 취재 당일 강릉~속초권 무늬오징어 조과를 검색하니 3마리가 전부였다. 테트라포드 밤낚시에서 나왔고, 씨알은 감자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 며칠전만해도 무늬오징어가 여러 마리 낚였는데 무슨 영문인지 무늬오징어가 죄다 자취를 감춘 것이다.
다음날도 새벽 5시부터 포인트에 진입해 낚시했지만 작은 방어떼만 확인했고 무늬오징어는 볼 수 없었다. 현장 영상 대신 신상품 소개로 촬영을 마쳤고 가와카미 씨는 다음 행사를 위해 부산으로 이동했다.
신상품을 소개하며 가와카미 씨는 “가을 에깅은 화려한 컬러로 무늬오징어를 빨리 자극하는 것이 첫 과정이자 가장 중요한 테크닉”임을 강조했다. 재킷(에기를 덮고 있는 표피)의 반짝임을 극대화해 빛을 발생시켜 오징어의 시각을 강하게 자극하고 반사판(속지)을 통한 강력한 플래싱 효과를 활용하면 쉽게 무늬오징어를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새로 출시한 에기왕 라이브 네온브라이트는 ‘자외선에 반응해
낮에 무늬오징어를 자극하기 좋은 아이템’이라고 했다.
이번 촬영에서는 아쉽게도 무늬오징어를 만날 수 없었지만 지난 9월 7일 포항에서 열린 팁런 대회에서 무늬오징어를 만날 수 있었다. 팁런 현장에서도 가와카미 씨의 에깅 실력은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했으며 대회를 마친 후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취재협조 야마시타, 성광물산상사
가와카미 에이스케 씨가 사용한 신형 에기. 에기왕K 네온브라이트, 에기왕 라이브 네온브라이트, 에기왕 서치가 골고루 섞여 있다.
무늬오징어를 만난 삼척 교동방파제 내항.
캐스팅을 하는 가와카미 에이스케 씨.
2025년 에기왕K 신형 컬러 3종. 좌측부터 마리아나 몬스터, 도키도키 마린, 그린 에너지이며 한국 물색과 낚시 스타일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다.
삼척 교동방파제에서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월 6일 포항 양포에서 팁런을 나가 무늬오징어를 낚은 가와카미 에이스케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