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등여에서 부시리를 랜딩하고 있는 낚시인. 동이 크기 전에는 130cm 대부시리를 비롯해 다양한 씨알의 부시리가 입질했다.
소구을비도에서 동갈삼치를 낚은 필자.
필자가 사용한 야마시타 펜슬베이트.
올해 여름은 수온 변화가 매우 심하다. 하루에 3도 정도 변하는 것은 매우 빈번한 수준이고 6도 이상 오르내리는 날도 잦다. 따라서 정상적인 출조가 계속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조류가 잘 흐르지도 않는 조금 물때에 ‘대박’을 쳤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통영 구을비도에서 쇼어플러깅에 최대 130cm가 넘는 대부시리가 마릿수 조과를 보였다고 했다.
해가 뜨기 전부터 철수하는 시점까지 계속해서 입질했고 미터를 넘는 부시리가 무려 10마리 이상 낚였다는 소식에 지인들과 거제 구조라 세일호를 섭외해 독배로 출조했다.
동 트기 전에 130cm 부시리 랜딩 성공
새벽 4시30분 거제 구조라항에서 출항해 곧바로 구을비도로 향했다. 구조라에서 구을비도까지는 1시간 남짓, 구을비도에 도착하기에 앞서 매물도 근처의 등여에 들렀다. 오전 7시30분부터 날물이 진행되었기에 들물 포인트인 등여부터 탐사하고 날물이 되기 전 구을비도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였다.
등여 북쪽부터 탐색을 시작했다. 이곳은 전형적인 들물 포인트다. 해가 완전히 뜨기 전이라 하이브리드 포퍼인 ‘덕다이브 190’을 던져보았다. 첫 캐스팅 후 세 번째 다이빙에 바로 부시리가 입질했다. 낚싯대를 통해 느껴지는 씨알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런데 랜딩 중 옆에서 폭탄 터지는 듯한 부시리의 포식음이 들렸고 곧바로 스풀이 역회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동행한 김승백 씨가 첫 캐스팅에 바로 부시리 입질을 받은 것이다. 스풀이 역회전하는 속도가 심상치 않았다. 더블히트 상황이라 서로 랜딩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씨알이 작게 느껴진 나부터 빠르게 랜딩을 했다. 그 후 2분 정도 지나서 김승백 씨가 올라온 부리시는 130cm가 넘는 대물이었다.
그 후로 30분간 해가 완전히 뜨기 전까지 1타1수 상황이 이어졌다. 큰 부시리가 펜슬베이트를 덮쳤지만 걸리지 않았고 옆에 따라온 작은 부시리가 계속 걸려들었다. 마릿수 조과는 거둘
수 있었지만 대형 부시리가 낚이지 않아 아쉬운 상황. 의아한 점은 들물이 진행되어야 함에도 날물 방향으로 조류가 계속 흘렀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런 날에는 언제나 조황이 좋았다.
대삼치 먹잇감이 작은 삼치라고?
등여에서는 작은 씨알만 낚여 큰 놈을 노리고 소구을비도로 이동했다. 해가 완전히 떠서 안정적인 펜슬 운영을 위해 ‘라피도23’으로 교체했다. 첫 캐스팅, 수심 20~30m 브레이크 라인에서 부시리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계속 펜슬에 걸리지 않았다.
잠시 후 내 옆에서 낚시한 이승희 씨가 파이팅을 하기 시작했다. 뭔가 큰 놈이 걸린 거 같은데 쉽게 끌려왔다.
랜딩 후 올린 것은 120cm가 넘는 대삼치였다. 나도 입질을 받고 랜딩을 시작했고 올리니 1m가 넘는 동갈삼치였다. 이때부터 부시리보다 대삼치와 동갈삼치가 꾸준히 낚였다. 작은 펜슬보다는 230mm가 넘는 큰 펜슬에 반응이 좋았고 표층보다는 살짝 잠겨 수면 아래에서 유영하는 펜슬에 반응이 좋았다. 대삼치의 배를 갈라보니 작은 삼치가 들어 있었다. 놀랍게도 동족포식을 하고 있었다.
매물도 자갈밭 홈통에서 무늬오징어 발견
대삼치를 몇 마리 낚으니 입질이 시들해졌고 대구을비도로 이동했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규모가 큰 라이징이 보였다. 해도와 어군탐지기를 보니 수심 20m권 브레이크 라인에서 라이징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곧바로 근처로 캐스팅을 했다. 큰 물보라가 일고 필자와 일행이 동시에 히트했다.
필자는 랜딩 중에 고기가 빠졌는데, 펜슬베이트를 회수해보니 바늘 두 개가 깔끔하게 잘려있었다. 일행은 대삼치를 랜딩. 대구을비도에서도 대삼치와 동갈삼치가 주종으로 낚였다. 계속해서 부시리를 노렸으나 대삼치와 동갈삼치만 낚여 빅게임은 종료하고 팁런을 해보았다.
대구을비도에서 팁런을 해봤지만 대삼치 습격에 에기가 남아나지 않아 매물도로 이동했다. 대매물도 동편 홈통에서 에기왕TR 3호를 채비해 수심 15m권을 노렸다. 하지만 무반응. 홈통으로 더 들어가 수심 5m 지점에서 연안으로 캐스팅해도 반응이 없었다.
포인트를 이동하며 수심 10~15m 지점을 계속 탐사했지만 반응이 없다. 대매물도 대항방파제 반대편에 있는 자갈밭 홈통으로 포인트를 이동하여 캐스팅 하니 그제야 무늬오징어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에기를 쫓는 무늬오징어의 양이 엄청나게 많았다. 얼핏 봐도 고구마급 이상으로 씨알도 굵었다.
깊은 곳 무늬오징어는 9월 말부터 기대
무늬오징어는 많았지만 에기를 덮치지 않았다. 팁런 에기가 너무 무거운 것이 화근이었다. 만만하게 생각하고 어떻게든 팁런 에기로 공략하려 했지만 팁런 에기는 얕은 곳에서 너무 빨리 가라앉아 무용지물이었다.
에기 에기왕K 3호로 교체한 후에는 곧바로 몇 마리 낚을 수 있었다.
먹물이 수면에 퍼지니 무늬오징어는 흩어졌고 이번에는 당금방파제 뒤편 자갈마당으로 이동해 다시 캐스팅을 시작했다. 하지만 무늬오징어 반응이 없었고 매물도 북쪽에 있는 대병대도를 탐색했지만 역시 반응이 없었다. 어찌된 일인지 무늬오징어는 더 얕은 구조라 뒷등 콧부리 지역에 모여 있었다. 수심은 얕지만 적당히 조류가 흘러주는 곳에서 무늬오징어들이 모여 사냥하고 있는 듯했고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남해동부 빅게임은 이제 시작인 듯하다. 작은 개체와 큰 개체가 골고루 낚이기 때문에 씨알 선별을 위해 큰 펜슬이 필요하다. 팁런은 9월 말부터 본격적인 조과를 보일 것으로 보이며 아직까지는 얕은 여밭에서 조과가 좋았다.
120cm가 넘는 대삼치를 낚은 낚시인.
세일호를 타고 출조한 일행들이 소구을비도 해상에서 대부시리를 노리고 있다.
부시리 입질을 받고 파이팅하는 필자.
김승백 씨가 등여에서 올린 130cm 대부시리.
매물도 자갈밭에서 낚은 무늬오징어를 보여주는 강문석 씨.
130cm 부시리를 보여주는 김승백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