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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통영 한산도, 갈치 찾아 삼만리 그 많던 녀석들이 다 어디로 간 거야?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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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통영 한산도, 갈치 찾아 삼만리

그 많던 녀석들이 다 어디로 간 거야?

김진현 기자



지난 10월 5일 한산도 하포방파제로 출조해 낚은 2지 갈치. 추석 전날 출조해 조류가 너무 빨라 조과가 나빴다.


1.5지급 갈치를 보여주는 창원 낚시인 김영규 씨.


매년 가을, 감성돔과 갈치가 호황을 보이는 한산도 장작지방파제.



가을에 생각나는 어종이 있다면 나한테는 갈치가 1순위다.

웜을 퍽퍽 때리는 시원한 입질과 마지막까지 저항하는 손맛이 좋을 뿐 아니라 손가락 두 마디 너비의 작은 갈치를 뼈째 썰어 먹는 회 맛은 가을 잡어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낚시인들 중에는 “갈치회가 밍밍해서 못 먹겠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인 것이, 갈치살 자체는 ‘무미’에 가깝기 때문이다. 구운 갈치가 맛있는 이유는 열을 가했을 때 살에서 나오는 기름 때문이고, 갈치회가 맛있는 이유는 고소하게 씹히는 뼈 때문이다. 갈치회가 밍밍하다는 사람은 대부분 뼈를 발라낸 살만 먹은 경우가 많다. 비슷한 예로 전어도 뼈째 먹는 것과 살만 먹는 것은 맛이 다르다.

나는 올해도 갈치 뼈회 맛을 보기 위해 출조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추석 전에 자취를 감춘 남해 갈치들

경남권 갈치는 8월 중순부터 호황이었다. 남해도 내 물건방파제 일대에서 2지 갈치가 마릿수 조과를 보였고 9월 초까지 부산 인근의 방파제에서도 작지만 갈치를 쉽게 볼 수 있었다. 9월 중순에는 전북 군산 선유도 일원에서도 마릿수 조과를 보여 올해도 호황 조짐이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 10월 취재 1순위로 갈치 루어낚시를 꼽고 있었는데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군산권은 이미 3지급 갈치가 모습을 드러내며 호황을 보였지만 갈치 씨알이 너무 굵은 것이 흠(?)이었다. 뼈째 먹기 어렵기 때문이다. 3지급은 포를 떠서 살만 먹기도 애매하고 구워도 별로 먹을 게 없어서 결국 씨알이 좀 잘아도 남해권을 물색했다.

부산, 거제에서 활동하는 루어낚시 동호인들에게 연락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우리도 갈치를 찾고 있어요. 9월 중순까지 잘 낚이던 녀석들이 어디로 숨었는지 감감 무소식입니다. 부산 가덕도나 거제도 지세포권으로 가면 3지급이 낚이지만 마릿수가 너무 적습니다. 작은 씨알을 노린다면 통영 영운리쪽으로 가보세요. 1지급 볼펜 사이즈는 낚인다고 합니다”였다.

통영 영운리라고 하니 번뜩 생각나는 곳이 한산도였다. 한산도는 영운리와 마주하고 있는데 1년 내내 비슷한 어종이 낚이면서 한산도는 영운리보다 늘 월등한 조과를 보인다. 그래서 한산도는 어떠냐고 물어보니 갈치를 노리고 들어가는 낚시인들이 더러 있다고 해 창원 낚시인 이경진, 김영규 씨와 출조에 나섰다.


전갱이살 미끼에 2지급 입질

추석을 하루 앞둔 10월 5일 오후 4시,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한산도로 출항하는 카페리에 올랐다. 한산도로 가는 카페리는 유성해운이 운항하는 파라다이스호와 한산농협에서 운항하는 카페리가 있는데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거의 매 시각 운항하므로 출항 시각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취재 당일은 추석 전날이었지만 여유 있게 승선할 수 있었다. 한산도까지는 25분이 걸리며 요금은 성인 1인 편도 5800원, 차는 2000cc SUV 기준 편도 1만4천원이다. 왕복으로 발권할 경우 할인되는데 1인 왕복 1만원에 차량 2만원 정도라 부담 없이 출조할 수 있다.

오후 4시30분, 제승당 여객선터미널에 하선해 곧장 남쪽에 있는 하포방파제를 마주보고 있는 작은 방파제로 향했다. 낚시인이 한 명도 없어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지만 해가 지기 전에 집어등을 설치하고 채비를 준비했다. 작은 갈치를 노릴 생각이라 볼락 전용대에 0.5호 합사, 2호 쇼크리더를 준비하고 트레블훅이 달린 4인치 웜 채비를 사용했다.

예전부터 유행한 물결채비를 지금도 즐겨 쓰고 있으며, 갈치의 씨알이 작을 때는 갈치 전용 지그헤드에 2~3인치 웜을 사용한다.

해가 지고 갈치의 입질을 기대했지만 전혀 입질이 없었다. 갈치 채비 대신 볼락웜으로 교체하니 전갱이가 입질했고 다른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낚은 전갱이를 썰어 트레블훅에 달았는데 그때부터 갈치의 입질이 들어왔다. 낚인 씨알은 말 그대로 1지. 1지 갈치는 주둥이에서 항문까지의 길이가 15cm 이하라 방생 사이즈다. 아무리 갈치 뼈회가 맛있다고 하지만 1지는 먹을 것이 없고 1.5지~2.5지는 되어야 한다. 하포방파제에서는 도무지 큰 씨알이 낚일 것 같지 않아 전갱이 생미끼를 가지고 하소리방파제로 자리를 옮겼다.


거센 조류에 갈치 입질 ‘뚝’

한산도 남쪽은 추봉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그 사이 물골의 조류가 세다. 하필 추석(사리) 전날이라 조류가 세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채비를 던져보니 마치 강물처럼 조류가 흘러가는 것이 보였다.

오후 8시 만조 때 조류가 약해졌는데, 2지 갈치는 그때 만날 수 있었다. 조류가 약해지는 타임을 노려 채비를 멀리 캐스팅한 후 상층을 노렸더니 딱 2지급 갈치가 올라왔다. 하지만 잠시 후 썰물이 흐르니 입질이 완전히 사라졌고 채비를 운영하기도 힘들었다.

새벽에는 감성돔으로 유명한 장작지방파제도 들렀다. 방파제 초입에서 낚인 감성돔을 살펴보니 20cm 내외였다. 아직 한산도 시즌이 멀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산도 일대에서는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감성돔이 주종으로 낚이고 갈치는 11월이 피크다. 통영 내만에 위치해 있지만 거제권과 더불어 감성돔과 갈치 시즌이 오래 가는 곳으로 꼽힌다. 추석 연휴가 아닌 10월 말에 출조했다면 감성돔과 갈치 손맛을 모두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산도에서는 2지 갈치를 5마리 정도 낚았다. 늦은 새벽에 간조 때를 노려 몇 마리 더 낚긴 했지만 만족할 조과는 아니었다. 철수 후 낚은 갈치로 뼈회를 만들어 먹으니 비록 양은 적었지만 고소한 맛은 일품이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갈치가 불황의 늪에 빠졌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갈치가 붙을 수 있으므로 남은 가을 시즌에 기대를 걸어본다.



한산도로 출항하는 카페리를 타기 위해 찾아간 통영 여객선터미널.


통영항과 한산도 제승당을 오가는 농협카페리.


한산도 제승당에 설치되어 있는 관광 안내도. 빨간 점으로 표시된 곳 주변이 대부분 낚시터다.


2지 갈치로 만든 뼈회. 뼈가 억세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이경진 씨의 태클 박스. 미끼통에 든 것은 전갱이 살이다.


1.8지(?) 너비의 갈치. 이런 씨알이 뼈회 용으로 딱 적당하다.


볼락 루어로 낚은 전갱이. 미끼로 사용했다.


트레블훅이 달린 웜을 물고 나온 갈치.


이경진 씨가 2지급 갈치를 보여주고 있다.


한산도 하포방파제 옆 작은 선착장에서 갈치를 노리고 있다.


지난 9월 초 거제 지세포방파제에서 거둔 갈치 조과. 씨알은 잘아도 마릿수 조과가 좋았다.



[주목 상품]


삼성비즈솔루션 집어등 파워탱크

군산권 갈치낚시터에서 인기 절정

눈부신 60W 듀얼 집어등으로 강력한 집어 효과


‘집어등 파워탱크’는 삼성비즈솔루션이 지난 2024년 9월에 출시한 제품이다. 처음 출시했을 당시에는 파워뱅크와 집어등을 합친 가격이 75만원이라 구입하기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너무 밝다’는 것도 단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곧 집어등만 따로 판매를 시작했고 현장에서 많은 낚시인들이 사용한 결과 갈치낚시에 최적의 집어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 연안 갈치낚시가 한창인 군산권에서 인기가 높다. 갈치낚시는 ‘집어등의 성능이 곧 조과’라는 인식이 있는데 군산권에서도 통한 것이다.

집어등은 60W 듀얼, 60W 싱글, 40W 미니 3종이며 자석식으로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다. 집어등 앞에 볼록 렌즈 형태의 창을 설치해 빛이 멀리 가고 강력한 것이 특징. 다른 배터리와 호

환이 가능해기 때문에 집어등만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파워탱크에는 시거소켓, 스마트폰 USB 충전단자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차에 두고 주행 중 충전이 가능하다. 더불어 C타입 출력 단자 및 30W 고출력 PD 충전단자를 채용해 급속충전은

물론 스마트폰, 각종 테블릿 제품, 노트북 같은 외부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볼록 렌즈 형태의 집어등. 빛이 멀리 가고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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