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낚시인이 출조해 있는 거제 지세포방파제. 벵에돔, 전갱이가 잘 낚이며 무늬오징어도 나온다.

50cm급 참돔으로 손맛을 본 낚시인. 소형 전동릴을 사용해 타이라바를 했다.

첫 포인트로 찾아간 거제 서이말 일대. 지세포에서 가까우며 수심 깊은 포인트가 많다.
추석 연휴를 앞둔 10월 2일 오후 1시, 지인들과 참돔 타이라바 출조를 위해 거제도 지세포항에서 출항하는 대림호에 승선했다. 이번 출조의 목적은 추석 제수고기를 장만하는 것. 이맘때 거제 일원에서는 40~50cm 참돔이 주종으로 낚이는데 제수용 씨알로는 딱 그만이다. 출항 시각이 다가오자 지세포항에는 낚싯대를 짊어진 지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필자를 포함해 지인 8명이 승선했다. 선장님은 출항 전 “오늘 물때 좋습니다. 거제 손대권 포인트로 들어가면 분명 큰 참돔을 만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가을 참돔의 성지 손대권으로…
지세포항에서 출항한 대림호는 남쪽으로 향했다. 20여분이 지나 첫 포인트로 서이말에 도착했다. 서이말은 조류 소통이 좋고 수심 30m에 바닥이 여밭으로 형성된 포인트다. 필자와 지인들은 시작과 동시에 바닥에서부터 입질을 받아 참돔, 쏨뱅이 등을 낚아 손맛을 보았다. 그런데 작은 참돔만 낚일 뿐 큰 씨알이 낚이지 않아 거제 남부 손대권으로 이동했다.
손대권은 거제도에서도 ‘가을 참돔의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포인트 주변 수심은 40~60m로 깊고 강한 조류에 풍부한 먹잇감이 어우러져 참돔 타이라바 특급 포인트로 꼽힌다. 실제로 매년 가을이면 이곳에서 ‘빠가’(70cm가 넘는 참돔)가 출몰한다.
포인트에 도착하자 선장님이 채비를 내리라 신호했고 모두 타이라바를 바닥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채비가 바닥에 닿은 직후에는 리트리브를 시작, 처음부터 ‘톡톡톡’거리는 입질이 들어왔다. 미세한 입질이 왔지만 참돔이 바늘을 물고 고개를 돌릴 때까지 참으며 같은 속도로 리트리브를 이어갔다.
그제야 스풀이 역회전하며 본격적인 참돔의 입질이 들어왔다.
묵직한 손맛에 몇 차례 드랙이 풀려나가며 참돔의 저항이 시작되었고 수면 위로 붉은 빛깔의 40cm급 참돔이 올라왔다.
60g 텅스텐 헤드에 오렌지 스커트 조합
40cm가 넘는 참돔이 올라오자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곧이어 전창현 프로의 낚싯대가 휘어졌고 40cm 참돔이 올라왔고 함께 출조한 지인들이 40cm, 45cm 참돔이 올려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출조 당일 잘 먹힌 타이라바는 60g 텅스텐 헤드에 오렌지와 그린 컬러 계열의 스커트를 장착한 것이었다. 예전에는 기성품 타이라바를 많이 썼지만 최근에는 낚시인들이 자신만의 타이라바를 만들어 쓰는데, 특히 이날은 오렌지, 그린 스커트가 잘 먹혔다.
오전 내내 입질이 이어진 덕에 일행 모두 손맛을 볼 수 있었다. 낚인 씨알은 25~45cm가 대부분이었지만 초가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조과였다. 거제권 참돔은 11월이 되면 50cm 내외가 주종이며 겨울에도 시즌을 이어간다. 올해는 무늬오징어나 갈치, 한치의 조과가 시원찮은데 참돔이 얼마나 효자 노릇을 할지 한편으론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출조문의 거제 대림호 010-4574-6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