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5일 열린 ‘두미사’ 정기출조에서 씨알 굵은 갑오징어를 낚은 박정훈 회원.

삼천포항에서 출항해 창선대교를 지나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필자가 활동하는 두미사(두족류에 미친 사람들 카페) 회원들이 제15회 정출로 갑오징어 선상낚시를 진행했다. 새벽 6시, 삼천포항에 두미사 회원 40명이 모여 장비 점검, 에기 박스 확인, 드랙 세팅에 분주했고 “오늘 물색 괜찮다”는 누군가의 짧은 한마디에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두미사 운영진은 새로 합류한 회원들에게 안전 수칙과 채비 방식 등을 설명했다. 승선 전에 구명조끼 착용을 재차 확인 후 자리 선정이 끝나고 낚싯배에 올랐다.
삼천포항에서 3척의 낚싯대가 출항했고 나는 피싱스토리호에 승선했다. 출항과 동시에 피싱스토리호 선장은 “첫 포인트는 5분 거리입니다. 바닥에 턱이 있고 그 뒤로 입질이 이어지는 자리입니다”라고 말했다.

“씨알 굵은 갑오징어가 삼천포 앞바다에 널렸습니다.”
빅히트피싱 박희원(앞) 대표와 두미사 정원백 회장.

바구니에 가득 낚은 갑오징어.

초록색 스테로 갑오징어를 낚은 필자.

피싱스토리호에 올라 굵은 갑오징어로 손맛을 본 최아름(좌), 정원백 회원.

필자가 갑오징어낚시 전용으로 사용하는 마탄자 피나카 슈퍼안단테 에디션 시리즈.
긴 스테이에 미세한 입질 이어져
첫 포인트에 도착 후 선장의 “내리세요!” 구령과 함께 에기들이 물속으로 사라졌다. 바닥을 가볍게 찍고 라인을 정리한 뒤 한 박자 쉬어 주는 사이 ‘툭’하며 낚싯대 초리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선수에서 첫 히트! 잉크가 수면 위로 검푸르게 퍼졌나갔다.
입질은 빠르게 이어졌다. 좌현, 우현, 선미까지 여기저기에서 로드가 포물선을 그렸다. 초반에는 슬로우 폴 상황에서 입질이 잦았고 에기는 내추럴 컬러와 은어, 수박, 고추장 색상이 두각을 나타냈다. 곧 나에게도 첫 입질이 들어왔다. 스테이를 길게 주니 미세한 입질이 왔고 손목만으로 가볍게 들어 올리자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해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물색이 맑아졌다. 갑오징어의 경계심이 올라갔을 거라 생각해 과한 액션보다는 짧은 리프트와 긴 스테이 그리고 슬랙라인을 가볍게 흔드는 액션을 유지했다. 입질은 대부분 채비가 바닥에 착수 후 스테이 때 들어왔다. 시간이 갈수록 입질이 예민해져 조금씩 채비를 가볍게 하거나 에기의 크기에 변화를 주었다. 미세한 차이로 입질이 결정되었으며 가짓줄의 길이를 조절하는 것도 효과적이었다.
햇빛 강렬할 땐 레이저 컬러가 활약
정오 무렵이 되자 바람 방향이 바뀌고 조류가 잘 흐르지 않았다. 이때부터는 에기의 선택이매우 중요하다. 오후에는 햇빛이 바다에 반사되듯 에기 보디에 반사체가 붙어 있는 레이저 계열의 에기와 빨강, 주황 등 강한 컬러의 에기에 반응이 좋았다. 오후로 갈수록 스테이를 한 박자 더 길게 주는 것이 입질 받는 데 도움이 되었고 입질이 없으면 부지런히 에기 컬러를 로테이션한 회원들이 마릿수 조과를 거두었다.
오후 3시가 되어 철수를 시작했다. 배 안은 갑오징어 먹물을 닦아낸 자국과 회원들의 환한 웃음으로 가득했다. 아이스박스를 정리해 조과를 헤아리니 130수 정도였다. 갑오징어의 씨알이 굵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철수 후 삼천포항에서 정기출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필자(좌)가 마탄자가 협찬한 낚싯대를 김호 회원에게 전달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정기출조를 마무리하며 철수 때 기념 촬영한 필자(좌)와 전창현 프로.

필자가 승선한 피싱스토리호. 사방에 먹물이 튀어 있다.

두미사 15회 정기출조를 마치고 회원들이 모여 기념 촬영했다.
[피싱 가이드]
필자 장비&채비
로드_마탄자 피나카 슈퍼안단테 에디션 B-512
릴_소형 베이트릴
라인_마탄자 펜타곤 12합사 1호
에기_빅히트피싱 신수평에기 리미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