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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나주 백두지 춥고 바람 불면 어때? 물색만 좋으면 들이대!
202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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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나주 백두지

춥고 바람 불면 어때?
물색만 좋으면 들이대!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출조 둘째 날 강풍과 함께 찾아온 함박눈. 수온과 기온이 모두 낮았지만 새벽 시간에 꾸준한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전용배 씨와 서미숙 부부가 취재일 낚은 월척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도로에 수북하게 쌓인 샛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흩날리고 발에 밟힌다. 또 하나의 계절이 가고 다음 계절이 오는 소리인가? 초겨울의 문턱이지만 가을을 놓아주지 않을 듯 낮 기온은 높다. 이러한 날씨 속에 11월 말 들려오는 붕어 조황은 들쭉날쭉 변화가 심하다.

계절로는 수로낚시 시즌이지만 저수지에서도 부분적으로 조황 소식이 이어지고 있었다. 수로권은 영암호, 금호호 등 대형호와 연결된 각 가지수로, 저수지권은 주로 평지형 위주로 양호한 조과가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기온의 변화가 심하여 출조 계획만 세우다 늦춰지고 말았다. 몸이 말을 듣지 않을 정도로 게으른 탓일까? 더 이상 미룰 수만은 없어 단단히 마음을 먹고 날씨와 관계없이 출조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는 황금무지개 조우회 정성훈 고문 그리고 영암 전용배 씨 부부가 동행하기로 했다. 

로권 위주로 조황 정보를 입수해가던 중 한 통의 문자가 왔다. 광주의 이효상 씨였다. 지난 주말 나주 백두지로 출조했는데 월척급 붕어 손맛을 톡톡히 봤다며 출조지 공유를 해주셨다. 이효상 씨는 ‘당근’ 사이트 내 붕어 소모임에 가입 중인 낚시인으로 매주 주말마다 낚시에 나서는 열혈 붕어 낚시인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내 연락처를 알아내 고맙게도 연락을 해주었다.



골자리에서 가장 깊은 수심에 자리했던 전용배 씨가 굵은 월척을 낚아 올렸다.


백두지에서 사용한 지렁이와 옥수수 미끼. 옥수수에 입질이 잦았다.


바람에 떠밀린 부평초(개구리풀)가 제방으로 밀려있는 장면.


대편성을 마친 정성훈 고문이 입질 파악을 위해 찌를 주시하는 모습.


밤낚시로 올린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이틀 전보다 추워진 날씨에 당혹

12월 2일, 그런대로 따뜻했던 날씨가 단 하루 만에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차갑고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광주에서 약 40분을 달려 나주시 공산면에 있는 백두지에 도착했다. 이곳을 추천한 이효상 씨는 “내가 낚시한 이틀 전은 최상류 수초권이 약 50cm, 제방권은 약 1m50cm 수심을 유지할 정도로 얕았으나 물색이 탁해 여건이 좋았다. 50~60cm 수심의 최상류 수초대에 자리를 잡아 큰 손맛을 봤다”고 말했다. 아울러 블루길이 서식하는 만큼 옥수수 미끼를 사용한 밤낚시에 월척급 붕어 입질이 잦았다고 말했다. 

이효상 씨의 조언을 상기하며 포인트를 잡기 위해 저수지 연안을 둘러보았다. 백두지는 약 1만6천평의 평지지로 좌우에 골자리가 형성돼 있다. 상류에 갈대와 부들이 자리하고 연안 곳곳마다 뗏장수초도 약간씩 형성돼 있다. 특이하게 부평초(개구리밥)가 번성해 제방을 비롯한 연안 곳곳의 수면을 뒤덮어가고 있었다. 도로변 연안에는 3명의 낚시인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효상 씨가 철수한 지 이틀째인 이날은 그 당시와 비교해 낚시터 여건이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다만 날씨만 악조건으로 변했는데 강한 북서풍 탓에 수온과 기온이 많이 떨어졌을 것 같았다. 생각보다 얕은 수심도 걱정을 가중시켰다.

다소 늦게 도착한 영암 전용배 씨 부부와 논의 끝에 ‘물색 좋고 찌만 세울 수 있으면 해볼 만하다’는 정성훈 고문의 의견에 공감하며 포인트를 잡았다.

두 개의 골자리 중 제방에서 상류를 바라봤을 때 우측 골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강한 북서풍 영향을 적게 받을 것 같아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전용배 씨의 부인 서미숙 씨는 약 60cm, 정성훈 고문은 약 80cm, 필자는 약 1m, 전용배씨는 약 1m 20cm 수심에 대를 폈다.

연안 뗏장수초 언저리 공략을 위해 긴 대 보다는 3~4칸 대 위주로 편성해 찌를 세웠다. 선발용 미끼인 지렁이에는 역시 블루길이 먼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극성스럽지는 않았다.

해질 무렵까지는 모두 별 다른 입질을 못 받고 이른 저녁을 해결했다. 빨갛고 파란 불빛의 케미를 수면 위에 띄우고 초겨울 붕어의 입질을 기다렸다. 밤새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바람은 다행히 멈추었으나 공기는 코끝이 시릴 정도로 차가웠다.



둘째 날 동 트기 전에 올라온 월척을 자랑하는 필자.


도로변 연안에 자리를 잡은 낚시인들.


백두지의 석양 무렵.


차량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넓은 제방.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 속에 올라오는 월척들

저녁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조용히 다가오는 정성훈 고문의 손에 34cm 월척붕어가 든 뜰채가 들려있었다.

아니 이게 뭔가? 정성훈 고문은 소리 없이 낚아낸 붕어를 보여주며 “붕어 입질해”라며 웃어 보였다. 부푼 기대감으로 찌불을 응시하고 있는데 좌측에 앉은 전용배 씨도 똑같은 씨알의 월척붕어 입질을 받아 낚아냈다.

기온과 관계없이 붕어가 입질한다는 결과에 기대를 갖고 밤낚시에 집중했다. 밤 8시30분 즈음 3.4칸 대의 찌가 서서히 올라오는 게 시야에 들어와 바로 챔질했다. 강한 물파장 소리와 함께 옆으로 달아나는 붕어를 간신히 제압 후 뗏장수초 앞에서 뜰채를 이용해 안전하게 걷어냈다. 35cm 월척! 높은 체고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후부터 자정 무렵까지는 입질이 없어 모두 잠시 모여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새벽 추위에 대비했다.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점에 두 번째 입질을 받았다. 늦은 챔질 탓에 붕어가 수초로 파고들었지만 간신히 끌어낼 수 있었다. 그때부터 약 두 시간 동안 일행은 2~3마리의 붕어를 낚았고 정성훈 고문은 최대 37cm까지 낚아냈다. 그리고 정확히 아침 6시가 되자 블루길 입질이 이어지면서 붕어 입질은 소강상태를 보였다.

낚시를 마치고 아침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모였는데 서미숙 씨의 한숨과 탄식 소리가 들렸다. 살림망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밤새 두어 차례 모습을 보인 수달의 소행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모두들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아침식사를 마쳤다.

이후 정성훈 고문은 철수하고 필자와 전용배 씨 부부만 1박 더 낚시를 했다. 그 결과 서미숙 씨가 초저녁에 34cm, 전용배 씨가 자정 무렵 월척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새벽 3~5시 사이에 월척 입질이 이어졌다.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 속에 올라오는 월척 행진에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


물색 계속 탁하면 월척 배출 지속될 듯

이틀간 낚시를 종합해보니 입질은 초저녁부터 밤 10시까지 그리고 새벽 3~5시 사이의 두 타이밍에 걸쳐 집중됐다. 미끼는 옥수수가 잘 먹혔으며 의외로 지렁이는 부진했다.

특히 우리 일행이 앉은 골짜리는 포인트별 편차 없이 고른 조과를 보였는데 개인별로 2마리 이상의 손맛을 본 듯 했다. 맨바닥권 보다는 연안 수초권 언저리 즉 3칸 대에서 4칸 대 사이에서 가장 많은 붕어가 입질했다. 아울러 이틀 동안의 강풍과 0도 가까운 낮은 수온에도 물색은 변화 없이 탁한 색을 유지했다. 물빛만 봐서는 당분간 월척 행진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 못한 광주 낚시인 이효상 씨의 정보 공유 덕분에 초겨울 손맛을 단단히 누린 출조길이었다.


내비 입력 나주시 공산면 상방리 251-5(낚시한 골자리)


이튿날 첫눈이 내릴 때 낚인 월척.


낚시터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촬영팀.


이튿날 밤낚시로 올린 월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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