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입문자 교실]
전갱이 낚시

고급 초밥 재료인 전갱이는 달고 고소한 회맛이 일품이며 구이로 먹어도 맛있는 생선이다. 특히 일본인들이 대단히 좋아하여 일본 식탁에 놓이는 생선의 대표 격이 전갱이다.
일본말은 ‘아지’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일본에서 건너온 전갱이 루어낚시가 붐을 이루고 있는데 에깅처럼 아지란 일본말에 영어인 ‘-ing’를 붙여 아징이라고 불리고 있다.
전갱이는 먹성이 좋아 쉽게 낚을 수 있으며 무리지어 다니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낚을 수 있다. 클수록 맛이 좋은 전갱이는 30cm가 넘는 것들은 훌륭한 낚시대상어로 취급받고 있으며 특히 ‘슈퍼전갱이’라고 부르는 40~50cm 전갱이들은 감성돔 못지않은 고급 대상어로 취급받는다. 그래서 대형 전갱이가 낚이는 초여름과 초겨울에는 일부러 먼 바다까지 나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고등어보다 난류성의 전갱이는 제주도와 남해안에 많고 서해와 동해 북부에는 귀하다. 갯바위, 대형 방파제, 배낚시, 양식장 좌대낚시터에서 두루 낚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연안 루어낚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시즌과 낚시터
전갱이는 연중 낚이지만 큰 전갱이가 잘 낚이는 시즌은 6월~7월 그리고 11월~1월이다. 6~7월은 전갱이가 산란을 할 시기라 큰 놈들이 연안으로 붙고 11~1월은 베이트 피시를 쫓아 먼 바다로 나간 큰 놈들이 먼 섬의 갯바위로 붙는다. 15~20cm 전갱이가 가장 많이 낚이는 시기는 여름이다.
전갱이는 물색이 맑고 난류의 영향을 받는 곳에서 낚인다. 그래서 서해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고 울진 이북(울릉도는 제외)에서도 잘 낚이지 않는다. 남해안의 여수, 남해도, 거제도, 통영, 부산, 울산, 포항 일대에 전갱이 낚시터가 많다. 갯바위는 구을비도, 좌사리도, 국도, 욕지도, 갈도, 안경섬 등 외해에 있는 섬이 전갱이 포인트로 인기 있다. 여름에는 남해안 전 연안에서 잘 낚이지만 씨알이 다소 작으며 10월이 되면 먼 바다에 있는 섬에서 큰 전갱이들이 낚이기 시작한다. 양식장 주변의 전갱이 좌대낚시터는 욕지도, 사량도, 연화도, 노대도, 거제도에 있는데 이곳까지는 통영, 고성에서 낚싯배를 타고 갈 수 있다. 경남 진해와 거제도에서는 전문적으로 전갱이 배낚시를 나가기도 한다.


장비
루어낚시
아징 전용대를 사용한다. 그밖에 볼락루어 전용도 사용할 수 있다. 허리힘이 강한 것보다는 유연한 것이 적합하다. 그 이유는 허리힘이 강한 낚싯대로 챔질할 경우 바늘에 걸린 전갱이의 주둥이가 쉽게 찢어져 떨어져버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에 맞춰 개발한 아징 전용 낚싯대도 써볼 만하다.
릴은 2000번 소형 스피닝릴이면 무난하며 0.4~0.8호 내외의 PE라인을 쓴다.
민장대낚시
민장대낚시는 작은 고추찌를 달아 수심 1~4m를 노리며 주로 연안 방파제에서 쓴다. 깊은 곳과 먼 곳을 노릴 수 없기 때문에 불리한 점이 많지만 언제 어디서나 쉽게 펼칠 수 있고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작은 전갱이가 연안으로 모여드는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활용하기 좋다. 하지만 전갱이가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겨울에는 민장대낚시로는 재미를 보기가 어렵다.
릴찌낚시
감성돔용 찌낚시 장비와 채비를 쓰며 주로 갯바위에서 사용한다. 큰 전갱이는 감성돔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바닥에 붙어 있어 낚시하는 방법도 감성돔을 노릴 때와 같이 바닥을 집중적으로 노리면 된다. 작은 전갱이를 많이 낚으려면 낚싯대에 카드채비나 카고채비를 달기도 한다. 하지만 카드채비나 카고(밑밥망)채비는 갯바위보다 배낚시와 방파제에서 주로 쓰며 낚싯대도 2~3호로 더 강한 것을 사용한다.
한편 좌대에서는 2~3m 길이의 루어대나 짧은 릴대를 사용한다. 통영권 좌대낚시터의 경우 장비를 대여하고 있으므로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채비
원줄
루어낚시는 PE라인 0.4~0.8호 내외가 적합하며 민장대낚시와 릴찌낚시는 나일론사 2~3호를 쓴다. 단 카드채비를 쓰는 경우에는 많은 양의 전갱이가 걸릴 것에 대비해 조금 더 굵은 4~5호 원줄을 사용한다.
쇼크리더·목줄
루어낚시는 캐스팅 거리를 늘리기 위해 PE라인 원줄에 쇼크리더를 매어 쓴다. 카본사 1~1.5호를 많이 쓴다. 민장대낚시나 릴찌낚시의 전갱이는 목줄을 잘 타지 않기 때문에 굵은 것을 써도 상관없다. 주로 2호를 많이 쓰며 40~50cm급 전갱이를 낚을 때는 4~5호 목줄을 쓰기도 한다. 빳빳한 카본 목줄보다 부드러운 나일론 목줄을 선호하는 낚시인들이 많다.
미끼
루어낚시
아징용 지그헤드에 아징용 웜을 꿴 지그헤드리그가 기본이다. 그밖에 메탈지그도 쓴다. 웜의 크기는 2인치, 메탈지그는 3~10g 내외가 적당하다. 전갱이용 웜은 꼬리 끝이 가는 핀테일이 잘 먹힌다.
민장대낚시·릴찌낚시
전갱이는 육식성 어종이다. 생미끼로는 크릴이 가장 좋으며 가끔 청갯지렁이를 쓰기도 한다. 밑밥을 쓰면 더 많은 전갱이를 낚을 수 있다. 전갱이만큼 밑밥에 반응이 빠른 어종도 드물다. 집어제를 섞지 말고 크릴만 조금씩 뿌리는 것이 더 효과가 좋을 때가 있다.
크릴이나 밑밥을 담을 수 있는 카고도 전갱이 낚시에 효과적이다. 보통 카고 아래에 카드채비를 달아 한 번에 여러 마리를 낚아내는 방법으로 배낚시, 방파제낚시, 좌대낚시를 할 때 쓴다.



낚시 방법
큰 전갱이는 바닥에 있다. 작은 전갱이는 밑밥에 반응해서 쉽게 중상층으로 떠오르지만 큰 전갱이는 좀처럼 뜨지 않기 때문에 바닥으로 미끼를 내려야만 큰 녀석을 낚을 수 있다. 반대로 작은 전갱이를 많이 낚기 위해서는 중상층을 노리는 것이 좋다. 이것은 어떤 낚시를 하던 공통으로 해당하는 사항이다.
방파제낚시
전갱이낚시를 가장 쉽게 즐기는 방법은 방파제로 나가 민장대나 카드채비, 카고채비를 사용하는 것이다. 방파제에서는 장마철부터 가을까지 전갱이가 호황을 보이며 수심이 깊고 규모가 큰 방파제일수록 많은 양의 전갱이가 낚인다. 민장대는 중상층에 있는 작은 전갱이를 낚기 좋으며 한 번에 많은 양을 낚기 위해서는 카드채비와 카고채비를 쓰는 것이 좋다. 카드채비와 카고채비로 바닥을 노리면 채비가 쉽게 걸리기 때문에 되도록 채비를 바닥에서 띄워 낚는 것이 요령이다. 전갱이가 잘 낚이지 않을 때는 밑밥을 뿌려주면 쉽게 모을 수 있다.
갯바위낚시
갯바위에서 전갱이를 낚을 때는 루어낚시와 릴찌낚시가 효과적이다. 루어낚시는 2인치 볼락웜 또는 전갱이웜을 사용한다. 1g 내외의 지그헤드를 가장 많이 결합해 사용한다. 메탈지그는 3~10g 정도를 자주 사용하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쓰며 전갱이가 크고 활성도가 좋을 때 효과적이다. 주로 바닥에 있는 큰 전갱이를 노릴 때 쓴다. 메탈지그를 사용할 때는 꼬리에 달린 트레블훅을 제거하고 머리에 어시스트훅을 달아 줘야 바닥에 덜 걸리며 루어를 덮친 전갱이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웜은 주로 밤에 쓰며 중상층에 회유하는 전갱이를 노리는 데 효과적이다. 웜으로 전갱이를 낚을 때도 되도록 바닥층을 노리는 것이 좋으며 바닥을 노릴 때는 걸림에 주의해야 한다. 걸림이 적은 봉돌을 활용한 스플릿샷리그가 효과가 좋으며 지그헤드의 무게를 낮추거나 전갱이 전용 지그헤드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릴찌낚시는 감성돔을 낚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미끼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채비수심을 내리는 것이 요령이다. 수심 10m 내외인 곳은 1호 구멍찌에 목줄은 1.5호 내외, 바늘은 감성돔 바늘 3~5호를 쓴다. 염두에 둘 점은 전갱이가 갯바위 주변에 항상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전갱이가 붙을 때를 노려 집중적으로 낚고 없으면 굳이 전갱이를 낚으려고 애써도 헛수고라는 것이다. 전갱이는 있으면 금방 입질한다. 주로 해 뜰 때와 해질 때 폭발적으로 입질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에 맞춰 낚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좌대낚시
경남 거제, 통영에 있는 가두리 양식장 주변의 좌대는 대표적인 전갱이 가족낚시터다. 양식장 안의 물고기를 낚는 것이 아니라 가두리 양식장에서 흘러나가는 사료를 먹기 위해 몰려든 전갱이를 낚는 것이다. 낚싯대는 2~3m 길이의 연질 릴대를 쓴다. 전갱이의 활성도가 높을 때는 가지바늘채비를 써서 한 번에 두세 마리씩 낚아 올리고 겨울에는 전갱이용 편대채비를 사용해 한 마리씩 낚아낸다. 전갱이가 바닥 근처에서 입질을 하기 때문에 채비를 바닥으로 가라앉힌 뒤에 3m 정도 띄워서 낚는 것이 요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