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촬영한 고흥 거군지. 제방이 바다와 맞닿아 있다. 바닷바람 영향으로 겨울에도 잘 얼지 않는다.

거군지에서 올린 턱걸이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전남의 1월은 얼음 두께가 얇아 얼음낚시는 어렵다. 특히 바람 없고 추운 날은 어디든 살얼음이 덮여 물낚시도 어중간해 1년 중 가장 낚시가 어려운 시기이다.
살얼음을 피해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고흥 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1월 3일에 처음 찾아간 곳은 올봄 낚시춘추에 소개했던 해창만의 포두강 1번수로. 출조일부터 추위가 약간 풀렸음에도 상당히 두꺼운 얼음이 덮여있었다.
쉽게 녹을 것 같지 않아 포기하고 찾아간 곳은 봉암지 아래 수로. 앞선 탐사 때는 얼음이 얼어서 낚시를 못했는데 바람을 잘 타는 곳이라 그런지 이번에 가보니 싹 녹아있었다. 6대의 낚싯대를 펴고 지렁이와 글루텐으로 2시간 정도 낚시해봤으나 찌는 미동도 없었다. 결국 이동을 결정했고 필자의 지인들이 전날 들어가 낚시 중인 거군지로 향했다.
거군지 도착 전에 전화를 하니 강추위로 새벽에 살얼음이 잡혀 낚시가 힘들었다고 알려왔다. 난감했다. 하지만 예보 상 오늘은 기온이 올라 살얼음이 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1박낚시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바닷바람 영향으로 겨울에도 결빙 확률 낮아
거군지는 바다와 제방을 맞대고 있어 얼음이 쉽게 얼지 않는 곳이다. 그 덕에 남녘 붕어낚시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유명 겨울터로 알려져 있다. 배스가 서식하지만 블루길은 보이지 않는다. 드물게 메기와 동자개 숭어가 낚이기도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새우가 약간이라도 채집 되었지만 현재는 배스에게 모두 잡아 먹혀 전멸한 듯했다.
미끼는 옥수수에 드물게 허리급이 나오지만 겨울에는 힘들고, 거의 글루텐이 사용되고 있다. 떡밥에 준척과 월척 마릿수 확률이 높은 곳이다. 짧은 대보다는 4칸 이상 긴 낚싯대에서 입질이 잦은 편. 보트 낚시꾼이 저수지 중앙 갈대밭 깊숙한 곳에서 48cm까지 낚는 것을 봤지만 연안에서는 4짜 이상 대물 만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고흥권도 다 얼어 낚시가 어려운 마당에 월척급만 만나도 감지덕지 아닌가. 내가 1, 2월에 가장 추천하는 낚시터다.

고른 조황이 나왔던 상류 양수장 앞.

초저녁에 입질을 받아내는 장면. 주로 밤에 입질이 활발했다.

턱걸이 월척 포함 9치 이상급으로만 9마리를 올린 필자.

배수장 앞에서 손맛을 즐긴 조석근 씨.
밤낚시, 글루텐 미끼가 마릿수 조과의 비결
오후 3시경 거군지에 도착해 저수지를 둘러보니 수초가 밀집해 바람을 덜 타는 구간은 얼음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A급 포인트로 알려진 산 아래 포인트에는 필자 일행 외의 낚시인 3명이 먼저 들어와 있었다.
필자는 일행들 옆에 남아있는 빈자리에 짐을 풀었다. 낮에는 입질이 전혀 없었고 찌불을 밝히고 얼마 지나지 않은 저녁 6시20분경, 천류사의 6.0칸 대에 입질이 들어왔다. 미끼는 글루텐. 한 목반 정도 올리는 약한 입질을 놓치지 않고 챔질하니 9치급 붕어가 올라왔다. 이후로 글루텐으로 열심히 집어하자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간격으로 입질이 들어와 추운지도 모르고 밤낚시를 이어갔다.
드론으로 촬영한 상류권 배수장 앞 포인트.

월척으로 손맛을 본 광주의 이기안 씨. 좌대를 물속에 설치해 먼 거리를 노렸다.

천류사의 신제품 붕어대 공명. 가볍고 탄성이 좋아 6칸 대도 쉽게 캐스팅할 수 있었다.
첫 월척은 밤 10시30분경 올라왔다. 글루텐에 2목 정도 올리는 약한 찌올림을 잡아내자 턱걸이급 월척이 낚였다. 동트기 전까지는 입질이 완전히 끊이지 않고 다문다문 들어와 주었다. 겨울이라 그런지 시원한 찌올림은 보기 어려웠지만 물이 얼지 않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상황이었다.
동 튼 이후에는 전 포인트에서 입질이 없어 아쉬웠다. 나는 턱걸이 월척 포함 9치 이상 9마리를 낚았는데 한겨울 조과로는 만족스러웠다. 동행한 낚시인들의 조과를 촬영하고 내자리로 돌아오자 6.0칸과 6.5칸 대의 찌가 움직인 것이 보였다. 아침 입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일행 5명의 낚시 상 황을 종합해 봤을 때, 가급적 긴 대를 쓰 는 게 유리했고 글루텐은 최대한 부드럽게 비벼서 달아줘야 입질이 빨리, 자주 들어왔다고 했다. 또한 완벽한 찌올림을 기다리기보다는 찌 끝을 읽고, 약한 입질에도 챔질 타이밍을 가져가보면 의외로 후킹이 잘 되는 것도 특징이었다.
주의할 점은 수초 밀생 지역은 얼어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가급적 그런 자리는 피하고 일부러 바람을 약간 타는 곳으로 자리를 정하는 게 좋다. 맹탕에서도 입질이 잦으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일시적일 수도 있으나 취재일에는 A급 포인트로 알려진 산 밑에서는 3~4치가 주로 나올 뿐 조과가 썩 좋지 못했다는 점도 참고하자.
내비 입력 전남 고흥군 남양면 신흥리 66

밤 10시30경 글루텐 떡밥을 먹고 나온 턱걸이 월척.

필자가 거군지에서 사용한 글루텐 미끼.

필자가 거둔 마릿수 조과.

이기안 씨의 좌대. 앞쪽으로 전진 배치해 낚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