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현장]
강원북부 대구낚시가 본격 동계시즌에 접어들었다. 12월 중순만 해도 1인당 적게는 3~4마리, 많게는 10마리도 넘는 조과가 가능했으나 1월 들면서 마릿수가 크게 떨어졌다. 대신 평균 씨알은 약간씩 커졌는데 12월보다 10cm 정도 더 큰 55~75cm가 주종으로 많이 낚이는 상황이다. 특징이라면 초대형으로 불리는 90cm 이상급 출현은 드물다는 점. 심지어 곤이를 품고 있는 중형급도 귀한 편이다. 최근의 해수온 이상변화가 낳은 결과로 추측되고 있다. 즉 예년에 비해 평균 수온이 높고, 하락폭과 주기 또한 불규칙하다보니 민감한 대형급의 출몰이 적어졌다는 게 현지 선장들의 예상이다. 참고로 1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는 대구 금어기다.
“겨울 대구 정말 매력 넘치는군요!” 서울에서 온 손태성 씨가 첫 대구라바 도전 끝에 올린 70cm급을 보여주며 기뻐하고 있다.
미르호의 중간 자리에서 낚시한 낚시인이 굵은 대구를 뱃전으로 끌어내고 있다.
지난 12월 27일, 서울의 손태성 씨와 함께 공현진을 찾았다. 손태성 씨는 이번이 대구라바 첫 도전으로 출발 며칠 전부터 꿈에 부풀어있었다. 사진과 영상에서만 보던 대형 대구를 드디어 만나볼 수 있겠다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하필 마릿수 조황이 크게 꺾인 시점에 출조에 나서는 바람에 난관이 예상됐다.
이날은 이기선피싱클럽에서도 출조를 왔는데 손님의 절반은 대구라바, 절반은 한창 시즌에 접어든 어구가자미를 출조했다.(공현진낚시마트에는 3척의 낚싯배가 있어 시즌에 맞춰 다양한 어종을 노리고 출조한다.)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는 일기예보대로 오전부터 낚시 여건은 썩 좋지 못했다. 강풍에 배가 밀려 PE라인이 사선으로 늘어지다 보니 실제 수심은 120m였지만 150m 이상 라인이 풀려야 바닥을 찍을 수 있었다. 대구라바를 한 번 리트리브 했다가 다시 떨어뜨릴 때마다 5~10m씩 거리는 멀어졌고 그만큼 감도도 떨어져 바닥을 느끼기 어려웠다.
여기서 초보자와 경험자의 조과차가 벌어졌다. 유경험자들은 스풀이 헛도는 속도와 강도만으로도 타이라바의 착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초보자들은 계속 풀리는 스풀만 바라보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결국 선장이 초보자들의 낚시를 편하게 만들기 위해 조류 방향에 맞춰 배를 계속 정렬시켰고 그 덕분에 조과가 살아날 수 있었다.
미르호 후미에서 낚시한 이천의 정주영 씨가 80cm가 넘는 대구를 보여주고 있다.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대구를 공략 중인 낚시인들.
중치급 대구를 낚고 즐거워하는 낚시인.
연일 발효되는 폭풍에 조황도 오리무중
취재날 이후로도 바다날씨가 계속 나빠 1월 중순 현재까지도 눈에 띄는 호황이나 대물 조황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예년 같으면 날씨가 나빠도 수온, 조류만 잘 맞으면 양호한 조황이 나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날씨 영향이 조과를 크게 좌우하는 분위기이다. 워낙 나쁜 날씨가 계속 이어지다보니 물고기들도 날씨에 (안 좋은 쪽으로)에 적응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아무튼 겨울이 깊어갈 수록 날씨는 거칠어지고 대구가 무는 수심도 깊어질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채비에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가장 신경써볼 채비가 바로 원줄이다. 원줄의 경우 무조건 1호 이하로만 쓰는 게 좋다. 낚시인 중에는 대물을 노리겠다는 생각으로 1.2호나 1.5호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바람, 파도에 배가 빠르게 밀리는 한겨울에는 채비 내림만 더디고 감도도 크게 떨어져 불리하다. 낚시인 중에는 극단적으로 가는 0.6호를 쓰는 사람도 있을 정도인데 이렇게 가는 줄을 사용해도 큰 대구를 올리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여쓸림에 취약하고 다른 낚시인과의 줄엉킴 시 풀기가 쉽지 않은 게 약간 신경이 쓰인다. 그런 점에서 추천할만한 호수가 0.8호인데 실제로 사용해보면 확실히 1호보다 바다를 가르는 느낌이 날카롭고 감도도 좋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엔에스에서 이번 겨울에 출시한 코드라바 스퀴드 세트. 바늘과 웜 일체형 채비이다.
취재일 사용한 장비. 작고 가벼워 대구라낚시에도 인기가 높은 바낙스의 카이젠 Z100B 전동릴과 엔에스의 코드라바 대구라바 전용대.
리트리브는 짧고 빠르게, 좁은 범위를 썰어나가듯
그 다음 조언은 무거운 헤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라는 것이다. 바닥 닿는 감이 더디다면 확실한 감을 느낄 때까지 헤드의 무게를 높여 쓰는 게 좋다. 간혹 300g짜리도 날릴 때가 있는데 이때는 50~100g짜리를 하나 더 끼워 사용해도 무방하다.
대구라바를 리트리브하는 속도도 중요하다. 하절기에는 릴 핸들을 20바퀴 이상 감아올려가면서 바닥에서 약간 떠 있는 대구를 노리곤 했지만 겨울에는 철저한 바닥공략이 잘 먹힌다. 따라서 핸들을 10바퀴 이내로만 돌리되, 가능한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구라바를 띄웠다가 떨어뜨리는 게 효과적이다. 즉 좁은 범위를 촘촘하게 ‘썰어 나가는’ 방식이 대구를 압박수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공현진 대구라바 출조비는 1인당 10만원. 대구라바에 필요한 장비는 대여도 가능하며 필요한 채비도 낚시점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다.
문의 공현진낚시마트 010-3352-6692, 이기선피싱클럽 010-3611-2672


공현진 대구라바라를 출조하는 이기선 피싱클럽의 출조 버스. 편안한 리무진 시트를 갖추고 있다.
공현진낚시마트의 대구라바 전용선인 미르호.
방망이급 대구를 연타로 올린 손태성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