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어낚시는 겨울철 가족낚시의 대표 장르다. 과거에는 주로 강원도의 댐과 저수지에서 낚시가 이루어졌으나 현재는 전국 저수지에서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빙어가 없던 곳들에도 치어방류가 이루어지면서 빙어낚시터가 확산된 것이다.
빙어는 몸체는 작지만 떼로 몰려다니는 어종이라 한 번 어군을 만나면 쉽게 낚을 수 있다. 특히 평소 바라만 보던 얼음 위에 올라가 구멍을 뚫고 낚시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에게는 신나는 경험이다.
반드시 얼음 위에서만 즐기는 것도 아니다. 겨울이 돼 수온이 내려가면 얼음이 얼기 전에도 빙어가 올라온다. 이 경우 유료낚시터에서는 안전한 좌대 위에서 물낚시로 빙어를 낚는다. 저수지의 높은 다리 위에서 빙어를 낚기도 한다. 이런 패턴은 해빙 후에도 이어지므로 과거보다 빙어낚시 기간이 늘어난 셈이다.

시즌과 낚시터
빙어낚시는 얼음이 얼기 직전인 12월 중순부터 시작돼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진다(3월 1일부터 3월 20일까지는 금어기다). 얼음이 얼기 전에는 유료낚시터의 부교 또는 좌대 위에서 물낚시로 즐기며 결빙이 되면 얼음 위에 구멍을 뚫고 즐긴다. 금어기 이후인 3월 20일 이후로도 약 한 달가량 빙어가 낚이지만 곧 수온이 상승해 조황이 급격히 떨어진다.
가장 먼저 빙어 얼음낚시가 시작되는 곳은 강원도이며 그중 춘천호와 의암호가 유명하다. 이 두 곳은 결빙만 되면 전국에서 낚시인들이 몰린다. 특히 춘천호의 서오지리는 빙어낚시터로 유명하다. 그 외 전국의 유료낚시터와 저수지에도 빙어가 방류되면서 빙어낚시가 가능한 곳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유료낚시터의 경우 겨울마다 빙어축제를 개최하면서 손님들을 유치하고 있다.


장비
견짓대
견짓대는 연날리기의 얼레처럼 생겼는데 자체에 낚싯줄이 감겨있다. 견짓대를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낚시수심을 조절할 수 있다. 단순한 구조여서 초보자도 다루기 쉽고 가격도 원줄과 채비까지 모두 감긴 제품을 5천원 내외면 구입할 수있다.
전동릴
내부에 배터리를 넣어 작동시키는 빙어용 소형 전동릴을 말한다. 본체의 옆에 달린 버튼을 눌러 줄을 감아올리며 채비가 다 올라오면 감기가 멈추는 자동멈춤 기능도 갖추고 있다. 소형 액정 화면을 통해 채비 수심을 확인할 수 있고 감아올리는 속도를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수동식 릴과 낚싯대
수동식 릴은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법도 간단하다. 제조업체에 따라 낚싯대만 판매하거나 릴과 낚싯대를 세트로 팔기도 한다. 전동릴과 마찬가지로 초릿대는 여러 회사의 것을 호환해 쓸 수 있다.
얼음끌 또는 아이스드릴
얼음판에 구멍을 낼 때 필요한 장비다. 유료낚시터에서는 관리인이 직접 뚫어주기도 해 얼음끌이 필요 없는 곳들도 있다. 그러나 일반 저수지나 댐처럼 관리인이 없는 곳에서는 직접 얼음을 뚫어야 하므로 끌이 필요하다. 아이스드릴은 회전식 드릴로 얼음구멍을 뚫는 장비다. 빙어는 소리에 민감해 얼음끌로 쿵쿵 찍으면 이내 포인트를 벗어나버린다.
늦게 낚시터로 들어온 낚시인이 얼음끌로 얼음을 깨려고 하면 주변 낚시인이 아이스드릴을 빌려주어 얼음끌 사용을 자제시킬 때도 있다.
얼음뜰채
얼음을 뚫고 난 후 발생하는 얼음 부스러기를 떠내는 용도로 쓴다. 얼음뜰채가 없으면 손으로 떠내야 해 고생스럽다. 2~3천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의자
얼음판에서 장시간 낚시하려면 의자가 필수다. 기왕이면 방석 같은 보온재를 준비하면 더욱 따뜻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아이스텐트
추위와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둥근 돔 형태, 사각 또는 원추형 등이 있는데 출조 인원을 고려해 적당한 크기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사이즈는 레귤러와 라지 두 종류가 있는데 4명 일가족이 1박2일로 낚시를 즐긴다면 각종 난방용품이 함께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해 라지 사이즈가 적합하다.
난로
텐트 안에 펴 놓으면 추위를 막아준다. 텐트 안에 작은 난로 하나면 후끈하기 때문에 반드시 준비할 필요가 있다. 3~5만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낚싯대 받침대
낚싯대를 얼음판 위에 그냥 놓고 쓰면 불편하므로 받침대는 필수다. 아이스텐트 안에서 가부좌로 앉아 낚시할 것인지, 의자에 앉아서 할 것인지, 서서 낚시할 것인지에 따라 받침대의 형태와 높이가 달라지므로 자신의 낚시 스타일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보통 수동릴 장비는 카메라 삼각대 형태의 줌 받침대를 많이 쓰며, 전동릴 장비는 넓은 판 형태의 받침대를 쓴다.
채비걸이
목줄 채비에 미끼를 꿸 때 유용한 도구다. 전동릴을 사용하는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한다. 빙어 채비는 50~70cm에 달하기 때문에 빙판 위에 늘어뜨려 놓으면 금세 얼고 미끼를 꿰기도 불편하다. 이때 살림통 등에 고정해 세워 놓은 채비걸이에 봉돌을 건 뒤, 낚싯대를 당겨 놓으면 채비가 팽팽하게 유지되면서 미끼 꿰기가 편하다.
구더기집게
빙어낚시용 미끼는 구더기를 쓴다. 구더기를 집어 반으로 잘라 쓸 때 유용한 도구다. 특히 구더기를 만지기 어려워하는 여성이나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좋다.
빙어떼기
손을 대지 않고 빙어를 떼어낼 수 있는 도구다. 손으로 바늘허리나 목줄을 잡은 뒤 갈퀴처럼 생긴 홈으로 밀어 넣어 올리면 빙어가 툭 떨어져 나간다.

채비
원줄은 나일론사나 카본사를 쓸 때는 0.6호를 많이 쓰며 초보자라면 1호가 무난하다. 카본사보다 나일론사가 부드러워 인기가 높다. 전동릴은 0.3호 PE라인을 많이 쓴다. 가격은 나일론사나 카본사는 6천원, PE라인은 1만2천원이다.
목줄은 따로 구입하지 않고 바늘까지 달려 있는 기성제품을 구입한다. 빙어낚시용 바늘은 매우 작고 목줄도 가늘어 자작해 쓰기 어렵다. 기왕이면 바늘 끝이 날카로워 빙어가 잘 걸리는 고급 채비를 구입하는 게 좋다.
시중에는 국산과 일산 바늘 수십 여 종이 판매되고 있어서 초보자는 어떤 걸 써야 될지 막막하다. 그러나 메이커나 바늘 형태에 관계없이 일단 바늘 크기만 신경 써서 고르면 된다.
빙어용 바늘은 크기에 따라 0.5~2.5호까지 있다. 시즌 초반에 빙어 씨알이 잘아 입질이 예민할 때나, 씨알에 관계없이 빙어 활성이 갑자기 떨어졌을 때는 0.5~1호를 사용한다.
반대로 빙어 씨알이 검지만 하거나 산란기인 2월로 접어들어 굵어지면 1.5~2호가 알맞다.
빙어채비에 달린 바늘은 5, 6, 7개짜리와 10개짜리가 있다. 고수일수록 바늘이 많이 달린 채비를 쓴다는 얘기도 있지만 바늘의 수는 실력보다 수심에 맞춰 사용하는 게 정석이다.
빙어는 유영층을 빨리 파악하는 게 급선무이므로 수심이 깊을수록 채비도 긴 것을 사용해야 넓은 범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보통 바늘 5~7개짜리는 전체 길이가 50~70cm, 10개짜리는 120~160cm인데 보통 3m 이내 수심이라면 5~7개짜리 채비를 사용하면 된다. 국산 제품은 2천5백~3천원, 일산 제품은 3천5백~4천5백원이다.
미끼
빙어낚시용 미끼는 구더기다. 낚시점에서 구입할 수 있고 겨울엔 온라인쇼핑몰에서도 구입할 수도 있다.
빙어의 입질을 더 많이 받고 확실한 걸림을 유도하고 싶다면 구더기를 반으로 잘라 쓰는 게 유리하다. 구더기를 자르면 몸통에서 체액이 흘러나오는데 이 냄새와 맛이 빙어의 입질을 왕성하게 만든다. 또 반으로 자른 구더기는 크기도 작기 때문에 바늘 걸림도 확실히 잘 된다.
구더기 대신 인조 미끼를 사용하기도 한다. 진짜 구더기의 80%에 달하는 미끼효과를 낼 만큼 의외로 잘 먹힌다. 바늘에 살짝 걸쳐 꿰는 웜 재질로서 구더기만큼 작고 붉은 빛을 띠고 있어 입질이 빠르다.
빙어를 더 많이 낚고 싶다면 집어제를 함께 준비해가는 게 좋다. 집어제로는 곤쟁이가 가장 효과가 뛰어나지만 곤쟁이를 구하지 못했을 때는 분말 집어제를 대체품으로 사용한다. 집어제를 사용하면 확실히 조과도 좋아지고 빙어가 오래 머무는 효과가 있다.

낚시방법
대체로 동 틀 무렵의 빙어는 깊은 수심에 머물고 있을 확률이 높다. 물골 또는 주변보다 깊은 구덩이 형태의 수중지형을 1차적으로 노려보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낚시터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는 물골이나 구덩이를 찾기 어렵다. 이때 좋은 방법이 새물유입구를 찾는 것이다. 빙어나 피라미 같은 작은 물고기들은 새물이 들어오는 곳을 유독 좋아하는데, 여기에 물속 바위나 수몰나무 같은 장애물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빙어는 시간대에 따라 머무는 곳과 입질수심층이 달라진다. 대체로 동이 터 오는 이른 아침에는 주변보다 깊은 곳(물골)에 머물고 낮이 되면 점차 회유 반경을 넓혀간다. 그래서 이른 아침에는 깊은 곳, 낮에는 얕은 곳을 노리는 게 좋다. 그런데 깊고 얕다는 개념을 단순히 지역 이동으로 보아선 안 된다. 예를 들어 3m 바닥을 노릴 때 잦았던 입질이 뚝 끊기고 2m 수심의 포인트에서 입질이 들어온다면, 빙어들이 모두 2m 바닥의 연안으로 이동한 게 아니라 똑같은 자리에서 1m가량 떠올라 회유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왕성하던 입질이 갑자기 끊긴다면 포인트를 옮기기보다는 공략 수심을 먼저 얕게 조절해보는 게 올바른 순서다.
빙어는 추우면 잘 낚이지만 따뜻해지면 입질이 끊기는 특징을 갖고 있는 고기다. 만약 수면이 일부만 얼었다면 추운 날에 빙어가 잘 낚이고 푸근해지면 조황이 저조해진다. 수면 전체가 결빙됐을 때는 눈이 영향을 미치는데, 눈이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빙어가 매우 왕성한 먹이활동을 해 폭발적인 조과를 거둘 때가 많다.
빙어는 낮보다 밤에 더 잘 낚인다. 낚시인 중에는 ‘집어등이 빙어를 유인한다, 빙어는 야행성이라 밤에 더 잘 돌아다닌다’는 주장도 있지만 가장 유력한 이유는 밤이 낮보다 조용하기 때문이다. 여느 피라미과 물고기들과 마찬가지로 빙어는 소음을 매우 경계하는 고기다. 그래서 얼음판 위에서 뛰거나 얼음끌로 쿵쿵거리면 이내 그 주변을 벗어나 버리는데 그래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휴일 조황이 평일 조황에 뒤지며, 낮 조황이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보다 크게 뒤지는 것이다. 밤에는 가족낚시객들은 모두 철수하고 전문 빙어낚시인만 남아 조용하게 낚시를 즐기므로 빙어가 쉽게 낚이는 것이다.
찌낚시와 끝보기낚시 중 어떤 게 유리한가?
찌 보는 맛을 즐길 것이냐, 초릿대의 흔들림을 즐길 것이냐의 차이일 뿐 조과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두 채비 모두 맨 밑에 봉돌을 달아 바닥에 가라앉힌 후 상황에 따라 수심층을 조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찌낚시를 하게 되면 봉돌 무게에 맞춰 찌맞춤을 해야 하므로 준비과정이 추가된다.
입질은 오는데 걸림이 잘 안 될 때는?
초릿대가 투두둑거리는데도 걸림 확률이 낮다면 바늘이 너무 큰 것이다. 1.5호 바늘채비였다면 1호나 0.8호 바늘채비로 바꿔주면 확실히 걸림이 잘 된다.
고패질은 얼마나 자주 해주는가?
입질이 계속 오더라도 고패질은 지속적으로 해주는 게 좋다.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 그냥 놔두지 말고 살짝 살짝 들었다 놨다 해줘야 빙어가 호기심을 갖고 달려든다. 단 너무 강한 고패질은 금물이다. 큰 폭으로 고패질을 하면 바닥에서 흙탕물이 생기고 소음도 발생해 빙어가 경계심을 일으킨다.
특히 바닥이 돌이나 자갈인 곳은 소음이 더 크게 발생하므로 이런 곳에서는 고패질을 약하게 해 가짓줄에 달린 구더기만 흔들리게 만들면 충분하다.
입질은 받은 후 바로 올리는 게 좋은가, 기다렸다가 더 낚는 게 좋은가?
한두 마리만 걸려도 바로 꺼냈다가 다시 채비를 투입하는 방식이 유리하다. 빙어는 입질하는 유영층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오래 놔둔다고 해서 바늘 전체에 올라타는 경우는 흔치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