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5일 한국낚시협회 서정은 4대 회장이 취임했다.
2016년 한국낚시협회 창단 이후 첫 낚시인 출신 회장이다.
서정은 회장은 코믹 메이플스토리 작가로 잘 알려진 만화가로 낚시규제 철회운동에 앞장서 왔다.
2월 7일 서정은 신임 회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지난 1월 15일 한국낚시협회 2026년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서정은 4대 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낚시인에서 낚시단체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셨는데 그에 대한 소감을 밝히신다면?
많은 분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았습니다. 사실 이 자리가 큰 책임감이 필요하고 또 잘 해도 칭찬보다는 비판이 많은 자리입니다. 어떤 이익을 바라보고 나선 것이 아니기에 자신 있습니다. 낚시계 모든 분들 그리고 공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본업 때문에 매우 바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낚시는 취미일 뿐이고 시간을 내어 즐기기에도 빠듯할 텐데 낚시단체장으로 나서신 배경이 궁금한데요?
사실 요즘 분초를 다툴 정도로 매우 바쁩니다. 제가 대표로 있는 서정엔터테인먼트에서 몇 년 새 직함이 여러 개 생겼습니다. 충북AI미디어센터장, DNC미디 총괄이사 등이며 최근에는 중국에 AI 현지 법인까지 세웠습니다. 하지만 만화에 대한 열정 못지않게 낚시계가 잘 되길 바라는 열망 또한 간절합니다. 낚시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협회를 비롯해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시고 있어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한국낚시협회 회장이 되면 더 좋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겠구나
-낚시를 너무 좋아해서 낚시단체장에 취임하셨다니. 반은 이해, 반은 이해 불가이기도 한데요.
2020년 일입니다. 함께 만화를 그리고 있는 안지연 작가와 함께 전북 장성호 낚시금지 철회운동을 시작으로 낚시규제에 맞서 활동해왔습니다. 당시 저는 처음 시위라는 것을 해봤는데요, 낚시계가 현재 정부의 낚시금지구역 지정 등의 규제로 힘들지 않습니까? 전에는 나라가 알아서 국민을 위해 뭔가를 해준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시위에 참여하면서부터 우리의 권리, 즉 낚시인의 권리는 주장하고 알려야 지킬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지금도 공정하지 못하고 불합리한 규제가 계속 일어나는 중이니까요. 그리고 직접 시위를 통해 부딪쳐 보면서 한국낚시협회의 영향력을 알게 됐습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개인이 항의하면 귀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낚시단체가 나서니 그제야 이야기를 들어주는 겁니다. 낚시인 개개인은 할 수 없는 일을 낚시계 대표단체인 한국낚시협회가 나서니 길이 열렸습니다. 그래서 수장이 되면 낚시계를 위해서 더 좋은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김정구 명예회장님의 추대로 수석 부회장을 거쳐 이번에 회장직까지 수락하게 됐습니다.

한국낚시협회 3대 4대 회장 이취임식에서 서정은 신임 4대 회장이 협회 깃발을 흔들고 있다.
-낚시인 개인과 달리 낚시단체장은 위치도, 하는 일의 범주도 매우 다릅니다. 협회 회원의 주를 이루는 낚시업계 대표들이 회장님에게 바라는 점 또한 있을 텐데요.
현재 낚시업계가 불황이고 이에 대한 회원 분들의 고충도 매우 크다는 사실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를 풀어갈 수 있는 각론에 대해서는 회원들의 얘기에 귀 기울여 단체 운영에 반영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낚시업계 불황은 우리나라 경제성장과도 맞물려 있어 단기적인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한국낚시협회 정관의 설립 목적을 보면 ‘대한민국의 자연환경 보호와 낚시문화 발전 등을 통해 낚시산업의 진흥을 도모하고 보다 풍요로운 사회 형성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회원 분들도 낚시가 전체적으로 발전해야 낚시산업도 역시 발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거죠. 현재 낚시계는 각종 규제로 인해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규제를 풀 수 있도록 정책, 법 개정 등에 나서는 것을 현안 해결의 첫 번째 순서로 보고 있습니다.
-낚시규제가 낚시계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현안이라고 지적하셨는데 무엇부터 풀어나가야 할까요?
낚시는 물이 필요하고 낚시터가 없으면 낚시를 할 수 없습니다. 낚시금지구역의 확산이 가장 큰 문제죠. 그래서 김오영 전 회장님를 비롯해 한국낚시협회 회원 분들이 성금까지 모아 낚시관리및육성법, 물환경보전법, 하천법 3개 법의 낚시규제 조항을 개정한 낚시 3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6년여의 노력 끝에 마침내 지난 1월 29일 물환경보전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이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물환경보전법을 통해 이미 지정됐던 저수지 낚시금지구역을 정기적으로 재검토하고, 지정 목적을 달성하면 해제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 법을 최대한 이용해 그동안 빼앗겼던 저수지를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국회 통과한 물환경보전법 개정안을 근거로 빼앗긴 낚시터 찾아올 것
-회장으로 취임하자마자 3월 6일 개막하는 한국국제낚시박람회를 맞이하게 됐는데요, 준비 상황은 어떻습니까?
낚시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이다 보니 준비가 쉽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저로서도 이를 들여다 볼 시간도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만화가로서 또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서 이전보다 훨씬 많은 낚시인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오게 만들 계획입니다. 그 방법으로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콘텐츠를 많이 준비해 부각시킬 계획입니다.
-스토리텔링과 콘텐츠를 부각시킨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하신다면?
한국국제낚시박람회가 기본적으로 낚시업체가 참여해 신상품 등 낚시용품을 전시 홍보하는 장이긴 하지만, 물고기를 낚기 위해 낚시터를 찾고 그 낚시터에서 물고기를 낚는 과정은 낚시인만의 흥미진진한 스토리입니다. 그런 스토리가 낚시용품 외에도 박람회의 다양한 면을 구성해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한국국제낚시박람회 마스코트인 낚시왕 후코를 직접 디자인했습니다. 아울러 AI미디어 창작 전문가로서 한국낚시협회 부스 내에 AI와 낚시를 결합시킨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국제낚시박람회 마스코트 낚시왕 후코 디자인, 낚시계에 AI 콘텐츠 접목시키고 싶어
-요즘은 AI를 빼면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 매일매일 화두인 세상입니다. 체감형 레저인 낚시와 디지털 최전선인 AI와 어떤 접점이 있을까요?
인공지능 AI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둘씩 대체하고 있는 세상입니다. 낚시는 물고기를 낚는 가장 원초적인 쾌락 행위이고 그 손맛을 AI가 대체할 수 없지만, 낚시를 대중에게 알리고 낚시용품을 만드는 분야에 있어서는 AI를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저는 AI를 활용한 낚시 애니메이션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데 과거에 만화 슬램덩크가 농구 붐을 일으켰듯 재미난 낚시 콘텐츠로 다시 한 번 낚시 붐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취임 20여 일 만에 하는 인터뷰인데 하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너무 많으시네요. 마지막으로 한국낚시협회 회원들과 낚시인 여러분께 하실 말이 있다면?
낚시는 기본적으로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혼자 즐기려 해도 낚시터를 빼앗겨서, 낚시방법을 막아서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함께 협력해야만 자유롭고 즐겁게 낚시할 수 있는 시대가 왔어요. 낚시만 본다면 낚시규제에 맞서야 하고 사회를 본다면 환경보호 등의 선진문화가 필요합니다. 낚시업체 대표도 낚시인도 이제는 뭉쳐서 함께 목소리를 내야 규제를 막고 권익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지지와 응원도 필요하지만 이게 힘을 발휘하려면 행동하는 동참이 필요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참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5년 12월 24일 공주시의 계룡지 낚시금지 행정예고에 대해 반대 의견서를 들고 시청을 방문한 당시 한국낚시협회 서정은 수석부회장(우)과 안지연 작가.

한국낚시협회 서정은 회장이 디자인한 한국국제낚시박람회 마스코트 낚시왕 후코.
(사)한국낚시협회 신임 4대 회장 서정은 프로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는 아동 만화가
-1974년생 / 강남대학교 서양회화과 졸업/ 경기 안산 거주
-서정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 충북AI미디어센터장 / DNC미디어 총괄이사 / 중국 매화구 서정애니메이션 이사 / 낚시금지대책회의 위원
●만화가 서정은
우리나라 아동만화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는 만화가다. 100권으로 마무리한 ‘코믹 메이플스토리’는 2천여 만 부가 팔렸으며, 수학도둑(1,000만 부) , 쿠키런 어드벤처(700만 부) 등 600여 권의 또 다른 만화 단행본 판매량까지 모두 합하며 약 5천만 부에 달한다. 현재도 한 달에 4권의 만화 단행본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5년엔 충북AI미디어센터장으로 취임해 AI 창작 분야를 새로이 개척하고 있다. 30~40대로 성장한 독자들을 낚시로 끌어들이기 위해 낚시 만화도 기획 중이다.
●낚시인 서정은
경기 안산의 서정엔터테인먼트 화실에서 만화 작업 틈틈이 아산호 등지를 찾아 루어낚시를 즐긴 것이 인연이 되어 2016년 N·S 명예스탭으로 낚시계에 얼굴을 알렸다. 그의 곁엔 서정엔터네인먼트에서 20여 년간 화실 작업을 함께하고, 역시 루어낚시를 함께 즐겨온 안지연 만화가가 실과 바늘처럼 동행한다. 안지연 만화가는 여성 배스프로로서 국내 배스토너먼트는 물론 메이저프로피싱리그(미국), 세계카약피싱대회(캐나다) 등 세계대회에도 출전하면서 우리나라 여성 낚시인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2020년부터 낚시규제 철회와 낚시발전을 위해 헌신
2020년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된 낚시규제에 맞서 안지연 만화가와 함께 낚시규제 철회운동을 이끌었다. 2021년 말 조직된 범낚시계 비상대책기구 낚시금지대책회의 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해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정·관계 인맥을 통해 낚시계 정책을 전달하는 등 낚시계와 정·관계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도 맡았다. 2020년 전북 장성호부터 최근 공주 계룡지 낚시금지 철회운동에 이르기까지 낚시규제 철회와 낚시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2025년 6월 한국낚시협회 수석부회장으로 임명되었고 선거를 통해 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2016년 한국낚시협회 창단 이후 최초의 비 낚시업계 낚시인 출신 단체장이다.

경기 안산의 화실에서 만화 단행본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서정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