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고담낚시터
봄 밤낚시 잘되고 반출제한 없는 잡이터
손태성 군계일학 회원. 레박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며 유료터와 자연지를 두루 출조하는 붕어낚시인이다.
경기 이천에 있는 고담낚시터는 수면적 약 1만2천평의 향붕어 잡이터다. 해빙과 동시에 입질이 붙기로 유명한 곳인데, 개장을 1주일정도 앞두고 미리 다녀왔다.
정식 개장에 앞서 방류를 꾸준하게 하고 있었고 필자가 방문한 날에도 많은 방류가 이루어졌다.
개인적으로 고담낚시터는 이른 봄마다 찾는 곳이다. 노지 분위기 물씬 나는 수심 얕은 최상류가 단골 포인트다. 최상류이지만 1.5m 내외 수심이 나와 낚시하는 재미도 좋은 곳이다. 대체로 상류권 수심이 1.5m, 하류권은 3.5m 내외이지만 봄에는 수심과 크게 상관없이 밤낚시가 잘 되는 편이다. 봄에 상류에서 낚시한다면 보통 10마리 내외는 누구나 가능할 정도다.
낮 시간에 히트한 향붕어가 수면 위로 끌려나오는 장면. 고담낚시터 붕어들은 평균 씨알도 굵어 힘이 장사다.

취재일 필자가 사용한 미끼들.
아담한 규모의 고담낚시터.
이른 봄에는 깊은 수심에서 입질 활발
낚시터에 도착해 이번에는 어디에 앉아볼까 살짝 고민하는데 고담낚시터 최영규 대표가 힌트를 주었다. “이른 봄에는 수심 2~2.5미터권이 그나마 나을 겁니다”라면서 관리소 앞 벽돌좌대나 개인 방갈로를 추천해 주었다. 마침 전날 낚시를 마치고 철수한 개인방갈로 조황을 보니 30여 마리는 되어 보였다. 그래서 개인방갈로 1번에 자리를 잡았다.
고담낚시터의 봄 낚시 최고의 입질 타이밍은 밤이다. 그동안의 데이터에 의하면 봄에 의외로 밤낚시가 잘 되고, 여름으로 갈수록 낮 조황이 좋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뜨거운 한여름에도 낮 입질이 활발할 때가 많았다.
밤낚시에 대비해 한숨 자려고 방갈로에 누웠으나 도저히 잠이 오질 않았다. 낚시터에서 낮잠을 자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도저히 잠이 오질 않아 낚시터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최상류를 돌아 건너편 하류권까지 둘러보니 포인트가 정말 다양했다. 관리소 쪽 라인은 아침에 해가 들고 건너편은 지는 해가 들어왔다. 따라서 본인의 낚시 스타일에 따라 자리를 잡으면 된다.
포인트를 둘러보고 있는데 하류권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자리가 있었다. 낚시 속설 중에 ‘무덤 앞이 최고의 포인트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바로 그런 포인트였다. 필자는 간이 떨려서 선뜻 자리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강심장을 가진 꾼들이라면 도전해볼 만한 포인트다.
수조차가 붕어를 방류하는 모습. 1주일에 최소 3회 이상 방류하고 있다.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필자.
취재일 필자가 사용한 편대 채비와 스네이크 와이어 채비.
내부가 깔끔하고 낚시에 편리한 벽돌좌대.

새벽 1시 전에 31마리의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새벽 1시까지 31마리 낚고 취침
그렇게 현장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방갈로 주변 수면에서 붕어들의 라이징이 포착되었다. 한 두 번이 아니라 계속 이어졌고 찌 주변에서 붕어가 얼굴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순간 ‘찬스다 찬스!’라고 혼잣말을 하며 급하게 보리와 어분집어제를 준비해 열심히 품질을 했다. 한 20여 분 집어를 하다 보니 터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미리 만들어둔 미끼로 콩알낚시를 시작하니 찌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첫 번째 찌올림은 그냥 지켜보기만 했는데 가만 놔두니 서너 마디 이상 올려주었다. 다시 찌가 올라오기에 힘찬 챔질을 하자 정흡이 된 붕어가 올라왔다. 이때가 오후 4시 무렵이어서 ‘벌써 시작인가?’ 싶었다.
그렇게 잠깐 동안 3마리를 낚고 한껏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그러나 갑자기 바람 방향이 반대로 바뀌었다. 정말 말도 안 되게, 바람 방향이 바뀌자 입질과 라이징도 모두 멈춰버렸다. 설마하며 1시간 정도 열심히 낚시했지만 여전히 찌는 말뚝. 신기한 경험을 한 뒤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낚시를 준비했다.
밤에는 붕어가 연안 가까이 붙을지도 모를 생각에 3.2칸과 2.4칸으로 낚싯대를 다시 편성했다. 찌도 두 대 모두 전자찌로 바꾸고 만반의 대비를 했다. 완전히 어두워지고 나니 터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3.2칸 대에서 먼저 입질을 받았다.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꾸준하게 입질이 들어왔다. 시간당 5마리 꼴로 붕어가 낚였다. 딱 재미있는 마릿수였다.
밤이 깊어질수록 찌올림 폭은 약해졌다. 초반에는 찌톱 절반 이상도 올려주는 입질이었지만 기온이 떨어지면서 1~2마디로 짧은 입질이 이어졌다. 그래도 묵직하게 올려주는 편이라 쉽게 챔질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다.
2.4칸 대로는 총 5마리 정도를 낚았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쳐 늦은 밤에는 3.2칸 쌍포로 변경해 운영했다. 자정 즈음이 되니 입질도 줄어들고 헛챔질이 많아졌다. 그렇게 몇 마리 더 낚아내고 새벽 1시를 넘겨 잠에 들었다.
새벽 5시 무렵 일어나 열심히 해봤지만 이미 붕어가 빠져나간 건지 아침까지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그래도 취침 전에 31마리를 낚았으니 재미있는 낚시를 한 건 분명했다. 수온이 더 오르고 방류도 계속 이어지다보면 올해도 100수 소식이 종종 들리지 않을까 기대된다.
1주일에 최소 3회 방류는 기본
고담낚시터는 향붕어만 방류하며 무제한 반출할 수 있는 잡이터다. 최근 몇 년간의 동향을 보면 5~10마리로 반출제한을 두는 곳이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고담낚시터는 그런 제한이 없다. 오로지 방류량으로 승부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1주에 최소 3회 방류를 진행하며 경우에 따라 추가 방류도 진행하고 있다. 새 고기가 많이 들어가는 만큼 입질도 좋고 기분도 좋아지는, 스트레스 풀고 가는 그런 낚시터. 최영규 대표의 바람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노지낚시 입어료는 4만원이며, 개인 방갈로는 평일 4만4천원, 주말 5만원이다. 1~4인 방갈로는 총 45동이 있으며 이용료는 입어료 포함 최소 4만4천원~18만원까지 다양하다. 식당은 운영하지 않지만 외부 식당에서 배달해 먹을 수는 있다.
문의 031-634-0877, 경기 이천시 진상미로 2192번길 217

밤낚시에 올라온 향붕어.
조황 뛰어나고 경제적인 부교 포인트.
조황이 뛰어난 하류권 무덤 밑 포인트.

2인 방갈로의 내부.
[피싱 가이드]
봄에는 긴 대에 입질이 활발하지만 수온이 오를수록 2.5칸 전후의 짧은 낚싯대에도 입질이 활발해지니 짧은 대도 빼놓지 말고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