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오픈]
대호 대산수로 초봄 보트낚시
영등철 월척은 밤에, 떡밥에 잘 낚여
강원식 운칠기삼 동호회, 유튜브 가온보트낚시TV 운영자

필자가 밤낚시와 낮낚시에 공용으로 사용한 군계일학의 오월이 스텔라 전자찌.
해빙이 되고 경칩이 지나면 대호 최하류에 있는 일명 ‘항아리 포인트’에서 대물이 낚인다. 항아리 포인트는 대호 최하류 대산수로의 초입에 해당한다. 초입 수초지대가 항아리처럼 파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 늦가을에는 물낚시 마감 때까지 잔챙이 성화에 시달려 아쉬웠기에 이번 초봄 시즌을 벼르고 벼르던 참이었다. 올해는 양력으로 경칩이 3월 5일, 여기에 3월 2일 대체 휴일까지 이어져 이때다 싶어 항아리 포인트로 출조했다.
초저녁부터 들이닥친 월척들
2월 27일 금요일 오후에 보트낚시 동호회 운칠기삼 회원들과 현지에 도착하니 이미 연안 곳곳에 낚시인들이 있어 보트를 펼 자리가 없었다. 보트 론칭은 커녕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 하는 수 없이 200m가량 ‘짐바리’를 해 어렵사리 보트를 론칭할 수 있었다. 준비해온 수육으로 저녁을 먹은 후 회원들과 함께 포인트로 진입했다. 취재일 우리가 낚시한 곳은 항아리 포인트의 외곽 수초지대였다.
자리를 잡고 직공채비를 먼저 밀어 넣는데 강한 북서풍 탓에 채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어렵사리 직공채비와 스윙채비를 던져 넣고 입질을 기다렸다. 평균 수심은 1m. 특유의 바닷바람에 너울성 파도가 점점 심해져 낚시를 포기 하고 잠을 청하려던 순간, 좌측에 넣어둔 군계일학 굿바디히트 2.6칸 대에 입질이 왔다. 군계일학 오월이 스텔라찌가 수면 아래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걸 보고 챔질하자 차고 나가는 파워가 보통이 아니었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침착히 뜰채에 담고 보니 40cm는 충분해 보였다. 계측해 보니 36cm짜리 허리급 월척이었다.
흥분이 채 가시지도 않았을 무렵 이번에는 2.8칸 대의 오월이 스텔라 찌가 사라졌다. 그러나 이번에 올라온 것은 60cm급 발갱이(새끼 잉어)었다. 어찌나 힘을 쓰는지 팔이 빠지는 줄 알았다. 이후 34cm를 한수 더 만났고 옆에 자리한 오짜바라기(김영구)님은 40.5cm의 대물붕어를 낚는 쾌거를 만끽했다.

운칠기삼 장영수 회원이 밤낚시로 올린 허리급 월척 2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대산수로 입구의 일명 항아리 포인트 외곽 수초대에서 붕어를 노리는 운칠기삼 회원들.

보트 안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필자.

대물로 착각하게 만든 발갱이.

대호 보트 밤낚시에 올라온 월척 붕어들.
본격 산란철 접어들면 씨알 잘아져
희한한 게 이날은 강풍과 너울성 파도가 오히려 붕어의 활성도를 올려놓았다는 느낌이었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꾸준하게 입질이 들어왔다. 새벽 3시경에는 반딧불이(임성주) 님도 40cm 대물을 낚아냈으며 수초 언저리를 공략한 조궁(장영수) 님도 39cm짜리를 무려 3마리나 낚아냈다. 더불어 특이한 점은 오로지 글루텐만 탐했다는 점, 날이 밝으면 입질이 귀신같이 사라진다는 점이었다.
보통 본격 산란 피크 전 시기를 ‘영등붕어 시즌’이라고 부르는데 이때는 붕어들이 밤에, 떡밥에 입질을 잘 한다. 아마도 우리가 낚시한 시점이 그맘때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입질 지점 역시 수초 속보다는 언저리에서만 들어왔다.
원래 계획은 3월 2일까지 3박 예정으로 들어왔는데 적잖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 하루 일찍 철수했다. 대호만 항아리 포인트는 본격적으로 산란이 시작되면 씨알이 작아지는 특징이 있으니 가급적이면 이 기사를 본 후 바로 출조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본격 봄붕어 시즌이라 연안에 낚시인들이 많은 만큼 보트 론칭을 대산수로 중간 지점을 이용하고, 포인트까지는 보트로 이동하는 게 좋을 듯 싶다.
내비 입력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1512

대호에서 올라온 42cm 붕어.

드론으로 촬영한 일행들의 낚시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