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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해남 연호수로의 변화 살치 군단 속 월척 캐기 대성공
202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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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해남 연호수로의 변화

살치 군단 속 월척 캐기 대성공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금호호 본류 방면의 연호대교. 상류를 금자천이라고 부른다.



지난 2월 27일, 올해 남녘 원정의 마지막 기착지로 찾은 곳은 금호호 가지수로 중 하나인 연호수로였다. 금호호와 연결된 대표적인 가지수로로, 인근 연호지(연자1지)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금호호 본류와 만나는 지점에 형성되어 있다. 금자천 하류권과도 연결돼 있으며 금자천 보다 훨씬 씨알 굵은 붕어와 마릿수 조과로 이름난 곳이다.

연호지 퇴수로와 금호호가 만나는 연호대교 일대를 중심으로 약 4km 구간에 걸쳐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다. 연호수로 중간에 있는 작은 다리인 연호교 하류권은 준설작업 후 수심이 좋아졌다, 그러나 연호교 상류는 갈대와 부들이 가득하고 수심이 얕아 산란철 외에는 낚시가 어렵다. 그래서 주로 연호교 하류에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다,

금호호 샛수로 특성상 연중 물색이 탁하게 유지되며 붕어의 경계심이 낮은 편이다. 산란이 다른 곳보다 조금 빨리 시작되며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가 최고의 피크시즌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호교에서 하류권의 우측 중간 지점까지만 진입이 가능했지만 얼마 전 자갈을 깔고 도로를 정비해 하류권까지 진입이 가능해졌다. 그 덕분에 몇 자리 없던 곳에 새롭게 많은 포인트가 생겨나며 자리싸움도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도로는 좁지만 교행이 가능하고 주차도 어렵지 않다. 연호교 바로 아래쪽으로는 제방 위로 차량이 올라갈 수 있어 주차와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그러나 수로 연안으로 뗏장수초와 뻘이 함께 있어 좌대 설치에 어려움이 있다, 반면 하류권으로 내려가면 뻘이 심하지 않아 좋은 포인트가 많아졌다. 연호교 하류권 좌측 편으로도 포인트가 많이 형성되었기에 언제 가더라도 포인트 잡기는 쉬워졌다. 다만 이쪽은 주차공간이 협소해 주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김복용 후배의 포인트(앞쪽).


필자가 연호수로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맞은편 연호수로 연안.



대류와 살치를 극복하는 게 관건

연호수로는 몇 년 전만 해도 4짜 대물터로 많이 알려진 곳이었지만 이제는 큰 씨알 보다는 마릿수터로 변하고 있다. 또한 금자천 보다는 심하지 않지만 특유의 대류와 살치의 습격이 심각해 피곤한 낚시를 해야만 된다. 

연호수로는 겨울철에는 북서풍이 하류에서 상류로 불며 옆바람을 타게 돼 바람의 영향을 조금은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석축을 타고 약 7m 높이를 내려가면 움푹 들어간 곳에 포인트가 형성되기에 그곳에 포인트를 잡으면 강풍 속에서도 낚시를 이어갈 수 있다.

지난 2월 말~3월 초 조황을 보면 하루 최대 50여 수 이상의 마릿수와 더불어 7~8마리의 월척이 낚인 기록이 있을 정도이다. 2월 25일을 전후해서는 마릿수 4짜 붕어가 나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전날 이곳으로 혼자 출조했던 김길수 씨가 철수를 끝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살림망에는 혼자 들기 버거울 정도로 많은 붕어가 들어 있었다. 붕어가 붙기 시작하면 무서울 정도로 입질이 쏟아졌다고. 다만 살치가 붙으면 낚시를 잠시 쉬며 살치가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요령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렁이 보다는 글루텐 떡밥에 입질이 잘 붙는다고 말했다.

김길수 씨를 보내고 본격적으로 낚시 준비를 했다. 텐트를 올리고 본격적으로 대편성을 이어갔다. 낚싯대는 2.8칸부터 3.8칸까지 모두 11대를 편성하였다. 하지만 긴 대에 입질이 붙으면서 짧은 대 2대를 4.2칸으로 교체하였다. 미끼는 옥수수어분글루텐과 지렁이를 사용하였는데, 대편성 중 지렁이 미끼에 바로 입질을 받으며 6~7치의 잔챙이 붕어 3마리를 잡았다.

수심은 1.2~1.3m였는데 수로 전체가 이 정도의 수심을 보인다는 게 현지꾼의 설명이었다.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살치들의 입질이 시작되었다. 지렁이를 달아 놓은 찌에 특히 살치 떼의 공격이 심해 글루텐으로 바꿔 달았지만 여전히 살치 떼의 성화는 지속되었다. 이때 월척급 강준치가 낚이면서 금호호에도 강준치가 산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하였다.



김복용 후배도 씨알 굵은 붕어로 손맛을 즐겼다.


김길수 씨의 조과.


철수 마지막 날 밤낚시 풍경.



붕어 붙으면 살치 성화는 사라져

낚시를 포기하고 잠시 쉬다가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니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때 건너편에서 수달이 한 마리 나타나며 하류권으로 유유히 헤엄치며 지나갔다. 요즈음 수달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개체수가 늘어나 낚시인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식육목 족제비과의 포유류 반수생 동물이다. 귀엽게 생긴 이 녀석은 낚시인의 살림망을 찢어 붕어를 잡아먹고 세워 놓은 찌 사이를 유유히 지나가는 등 방해꾼으로 전락해 있다.

다행스럽게도 어둠이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멋진 찌올림 끝에 27cm에 조금 못 미치는 붕어가 첫수로 올라왔다. 이후 준월척이 집중적으로 붙으며 정신없이 붕어를 낚아냈다. 입질은 자정까지 이어졌다. 다행히 이때까지 수달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다시 찌를 세웠지만 붕어들이 모두 빠졌는지 입질은 없었고 가끔씩 총알처럼 솟아오르는 살치 입질에 피곤하기만 했다. 동이 트도록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고 갑자기 수로 전체에 안개가 깔리기 시작하였다. 점차 찌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짙어지며 다시 강제로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안개가 걷히면서 다시 낚시를 시작하니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전 10시가 지나면서 붕어들이 빠졌는지 다시 살치가 덤벼들며 낚시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날 오후에도 살치의 혼란스러운 입질과 ‘말뚝 현상’이 번갈아 이어지며 어려운 낚시를 해야만 했다.

참고로 인근의 금자천도 살치 때문에 낚시를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찾는 이가 크게 줄었다. 이곳 연호수로도 살치 성화가 그에 못지 않지만 일단 붕어가 붙기 시작하면 살치들이 빠지는 것은 다행이었다.


허리급 붕어는 모두 아침 이후 낚여

이번 출조의 마지막 밤낚시를 준비하며 전날 밤 같은 소나기 입질을 기대하였다. 하지만 좀처럼 입질은 없었다, 그러더니 밤 9시가 지나며 붕어가 낚이기 시작하였다. 묵직하게 올라오는 찌는 방정맞은 살치 입질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기에 붕어가 붙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살치의 입질은 없었고 나오면 무조건 붕어일 정도로 붕어가 들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정이 넘어가도록 입질은 이어졌지만 다음 날 먼 길을 운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잠시 대를 걷어 두고 휴식을 취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자리에 앉아 보니 여전히 붕어는 붙어 있었다. 하지만 필자와 10m도 떨어지지 않은 상류권에 자리 잡았던 김복용 후배는 입질이 없다고 알려왔다, 이전 출조지인 F1수로에서도 첫날은 아예 입질조차 없다가 둘째 날에야 10마리의 붕어를 낚았었는데, 이곳 연호수로에서도 같은 상황이 이어졌다. 초보자도 아니고 낚시를 수십 년 한 김복용 후배였기에 후배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입질이 들어와도 조용히 끌어내야만 했다.

아침이 되며 씨알이 좋아졌고 33cm에 이어 34cm의 월척 붕어가 나오는 등 동이 틀 때까지 소나기 입질이 이어졌다. 그리고 얼마 후 이번 출조의 최대어인 36cm의 붕어도 이때 나왔다. 동이 튼 이후에는 쌍권총도 몇 번 찰 정도로 그야말로 정신없이 붕어를 낚아 올렸다. 오전 8시까지도 소나기 입질은 이어졌지만 바로 옆자리의 후배는 여전히 말뚝 찌만 바라보고 있었다.

아침식사를 준비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필자는 세미플로팅 원줄을 사용했고 후배는 카본 원줄을 사용한 것이 유일하게 차이였을 뿐 이유를 알기 어려웠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더 이상의 낚시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일찍 철수하기로 했다. 살림망을 확인하니 후배는 10여 마리의 붕어를 낚는데 그쳤고 필자의 살림망에는 준월척 위주로 40수가 넘는 붕어가 들어 있었다.

오래간만에 찾은 연호수로는 차량 진입이 수월해지며 포인트가 많이 늘어났기에 예전처럼 자리가 없어 돌아서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또한 예년에 비해 갑자기 많아진 살치에 어려움이 많아졌지만 붕어를 잘 모아 놓으면 살치가 물러난다는 사실도 실감하였다.

꽃샘추위가 기다리고 있기는 하지만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 알자리를 보러 들어오는 붕어들이 많아 질 것으로 보인다. 3월 중순부터는 본격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내비 입력 해남군 황산면 연호리 1643



필자가 올린 풍성한 조과.


드론으로 촬영한 연호수로 중류에 있는 연호교 일대. 수심이 얕아 다리 하류에서만 낚시가 가능하다.


필자의 대편성. 뗏장수초 너머를 공략했다.


마지막 날 아침에 올린 월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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