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지난 3월 4일, 제주 한경면 신창해안도로 포인트로 출조한 이종수 씨가 85cm 넙치농어를 낚아 놀라워 하고 있다.
매서운 찬바람이 지나가고 수온이 올라가는 봄이 찾아왔다. 이맘때면 항상 생각나는 어종이 바로 넙치농어다. 산란을 앞두고 먹성이 왕성해져 낮에도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씨알도 그 어느 때보다 굵다.
많은 낚시인들이 넙치농어는 겨울에만 낚이는 줄 알지만 3~5월에도 잘 낚인다. 오히려 1~2월은 기상이 너무 나빠 낚시하기 힘든 날이 많다. 그래서 초봄부터 최적의 낚시 여건이 만들어진다. 단, 바다가 너무 조용한 날은 넙치농어를 낚기 힘들다. 넙치농어가 얕은 곳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적당히 바람이 불고 파도가 쳐 수면에 포말이 넓게 일어나는 날을 골라야 한다.

넙치농어 떼를 만난 신창해안도로 포인트. 멀리 풍차가 보이는 곳이다.

70cm가 넘는 넙치농어를 낚은 필자.

넙치농어 첫 도전에 성공한 최보성 씨의 세레머니 샷.

“낮에 이런 녀석들이 잘 나오고 있습니다.” 필자가 출조 마지막 날에 낚은 70cm 넙치농어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 일행이 집중적으로 탐색한 신창해안도로 포인트 일대. 멀리 보이는 섬은 비양도다.
아쉽게 놓쳐버린 8kg급 괴물
지난 3월 3일, 루어테크 회원 최보성, 김도윤, 이종수 씨와 제주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정은 2박3일. 봄이라고는 하지만 출조한 날은 동풍이 매섭게 불었다. 비행기가 연착될 정도로 강했는데, 파도는 제주도 동쪽이 4~5m, 남쪽은 2~3m가 예보되었다. 그나마 서쪽이 2m 내외라 우리는 제주도 서쪽을 탐색하기로 결정. 그러나 현장에 도착하니 도저히 낚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첫날은 숙소에서 쉬었고 이튿날 아침부터 다시 포인트를 찾아 나섰다.
오전 6시, 첫 포인트로 찾아간 곳은 제주도 서쪽 한경면에 있는 보라매수산과 서해수산. 이 주변은 광어 양식장 하수가 흘러나가는 곳으로, 항상 잡어가 모이기 때문에 넙치농어가 잘 붙는다.
중썰물에 드러난 갯바위로 진입, 고블린 버전2 123F 미노우로 채비한 후 20분 정도 캐스팅 했을까? 여지없이 내가 먼저 입질을 받았다. 강력한 입질과 함께 바늘털이가 시작되었고 천천히 얕은 곳으로 끌어와 랜딩에 성공. 수면으로 드러난 넙치농어의 머리는 사람만 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실수를 하고 말았다. 미노우의 훅 2개가 모두 넙치농어의 입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안심한 후 파도에 태워 갯바위로 올렸는데 아쉽게도 쇼크리더가 터지고 만 것이다. 얼핏 봐도 8kg급은 되어 보였는데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다.
신창해안도로 갯바위에서 만난 넙치농어 떼
첫 입질을 받은 곳에 계속 캐스팅하니 두 번째 입질이 들어왔다. 올라온 녀석은 70cm. 이후에는 입질이 없어 서쪽 해안도로를 타고 신도포구, 영락리방파제, 미쁜제과 아래 등을 탐색하고 나갔다. 상황은 좋아 보였지만 입질은 없는 상황.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수월봉갯바위에서 다시 한 번 입질을 받았으나 아쉽게 바늘털이를 당하고 말았다.
제주도 서쪽은 상황이 신통치 않다고 판단, 해안도로를 따라 차귀도를 지나 북서쪽에 있는 신창항으로 이동했다. 이 주변은 수심이 얕지만 항상 파도가 치는 곳이라 씨알이 굵든 잘든 넙치농어를 만날 확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가끔 90cm 넙치농어를 배출하며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도 있다. 단, 북서풍이 부는 날에는 완전히 맞바람이 치는 자리라 겨울에는 낚시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은 것이 흠이다.
신창해안도로 풍차 아래로 내려가 캐스팅을 시작했다. 내가 먼저 입질을 받았지만 또 바늘털이를 당했고 10분 정도지나 이종수 씨가 입질을 받았다. 랜딩하니 80cm로 씨알이 제법 굵었다. 곧 나에게 다시 입질이 들어왔고, 김도윤 씨도 함께 입질을 받아 랜딩을 시작했다. 두 마리 모두 랜딩에 성공했다.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미노우를 던지면 바로 입질이 들어온다는 느낌이었는데, 정말 넙치농어 떼를 만난 것이었다. 걸고 털리고 랜딩하기를 반복, 순식간에 수십 번의 입질을 받아 총 6마리를 낚는데 성공했다. 대낮에 4명이 한 자리에서 넙치농어로 전원 손맛을 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출조 이튿날에 낚은 넙치농어 6마리.

루어테크가 출시한 고블린 버전2 123F.

고블린 버전2 123F로 낚은 50cm급 감성돔.

심해수산 앞에서 숭어를 걸어낸 김도윤 씨. 광어 양식장 주변에는 항상 숭어가 몰려 있어 가끔 미노우에 걸려 나온다.
미노우에 5짜 감성돔도 덜컥
이튿날 출조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이종수 씨는 다음날 출근 때문에 김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나와 김도윤, 최보성 씨가 남아 하루 더 낚시했다. 중들물에 맞춰 어제와 같은 동선으로 돌았다. 하지만, 제주도 서쪽 영락리에서는 입질을 전혀 받지 못했고 만조 때 신창풍차해안으로 들어갔다.
어제와 다르게 파도가 낮았는데, 미노우를 계속 교체하며 넙치농어가 있을 곳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30분쯤 지나 내가 먼저 입질을 받았고 70cm급 넙치농어를 올렸다. 최보성 씨도 연이어 입질을 받아 60cm 넙치농어를 올렸고 이날은 미노우에 50cm급 감성돔도 한 마리 올라왔다.
출조한 모든 인원이 손맛을 보았고 넙치농어 9마리에 감성돔 1마리를 기록했다. 넙치농어는 이종수 씨가 낚은 85cm가 가장 컸고 60cm가 가장 작았다.
오후가 되어 철수를 준비하고 있으니 먼저 서울로 간 이종수 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음 출조는 언제냐?”고 물어보는 것이 ‘넙치농어뽕’을 제대로 맞은 듯했다. 앞으로 2번 정도 더 제주도로 넙치농어 출조를 할 예정인데, 벚꽃이 떨어질 무렵에 바람이 부는 날이 있다면 그날이 바로 출조일이라 할 수 있겠다.
출조 문의 일산 루어테크 010-3685-6892

씨알 굵은 넙치농어를 올린 김도윤 씨.

출조 당일 최대어인 85cm 넙치농어.

낚은 넙치농어를 물칸에 살려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