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2일, 울산 회야강 하류 진하해수욕장 일대에서 박상욱 씨가 오렌지 컬러 웜으로 낚은 강도다리.
현재 강원도 일원에서는 강도다리 웜낚시가 주목 받고 있으며 부산권에서도 낚시가 가능하다.
박상욱 씨가 낚은 강도다리를 들고 촬영한 김은선 씨.
울산 명선교 아래에서 도다리 원투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인들.
이 일대는 회야강과 진하해수욕장이 만나는 기수역으로 도다리, 농어, 망둑이 잘 낚인다.
박상욱 씨가 사용한 스트레이트 웜.
싱커와 지그헤드로 구성한 채비. 사진은 밑걸림을 줄이기 위해 싱커를 고정한 상태.
일반적으로 싱커를 고정하지 않고 원줄에 넣어 프리리그로 사용한다.
10g 싱커+볼락웜 프리리그 사용
우리는 만조 물때에 맞춰 오후 1시쯤 현장에 도착했다. 회야강 최하류 명산교 일대는 진하해수욕장과 맞닿아 있었는데 언뜻 보면 강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특히 회야강 하구의 바닥에는 굴, 홍합 등이 자라 있고 군소 무리가 떼를 지어 다녀 바다와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우리는 회야강 최하류에 있는 명선교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바닥이 모래로 이뤄져 있었는데, 이미 많은 낚시인들이 도다리(문치가자미 또는 참가자미) 원투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낚시인의 아이스박스를 보니 작은 문치가자미가 낚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깅 로드에 합사 0.6호, 쇼크리더 3호를 사용했고 10g 싱커에 웜훅+2인치 스트레이트 볼락웜을 달았다. 최대한 원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10g 내외의 싱커를 달아 프리리그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다. 웜을 잘 물지 않을 것에 대비해 청갯지렁이도 준비했지만 처음부터 사용하지는 않았다.
박상욱 씨가 캐스팅하니 거의 80m 이상 채비가 날아갔다. 0.6호 합사를 사용한 덕분에 충분히 만족할 만한 비거리를 얻을 수 있었다. 박상욱 씨는 채비가 바닥에 안착하면 살살 끌어주다 멈추기를 반복했다.
강도다리를 비롯한 가자미류는 생긴 것과 달리 성격이 매우 난폭하다. 자기 영역 주변으로 먹잇감이 지나가면 사정없이 공격하기 때문에 그 공격성을 부추기는 것이 요령이다. 그러므로 작은 웜을 살살 끌어주다 멈춘 순간 강도다리가 덤벼들면 십중팔구 웜이 주둥이에 박힌다.
울산 진하해수욕장.
울산 서생교에서 바라본 하류. 멀리 하구에 진하해수욕장이 있다.
명선교에서 촬영한 회야강 상류 방향.
캐스팅 후 올바른 라인 상태. 라인을 팽팽한 상태로 유지해 채비를 살살 끌어주며 입질을 유도한다.
강도다리도 조류가 잘 흘러야 입질 활발해
하지만 기대한 입질은 쉽게 오지 않았다. 원투낚시 조과도 부진한 듯했는데 하필 전날보다 수온이 2도 정도 내려간 것이 문제였다. 우리는 청갯지렁이로 미끼를 바꾸었으나 자잘한 망둑어가 낚일 뿐 강도다리는 입질하지 않았다.
명선교에서 자리를 바꿔 회야강 하류로 이동했다. 채비를 던지자 모래가 바닥인 곳보다 밑걸림이 심했지만 수심이 2m 내외로 얕고 파도가 치지 않아 낚시하기 편한 것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물의 흐름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낚시하는 재미가 덜했다. 다시 웜으로 채비를 바꾸어 바닥을 훑으니 바늘에 작은 군소가 걸려 나왔다. 울산~기장 일대에는 군소가 무리지어 서식하는 곳이 많은데 바늘에 쉽게 걸려나올 정도로 그 양이 많았다.
시간이 흘러 중썰물이 되자 회야강 일대도 물이 흘러 내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들물에는 상류로 바닷물이 흘러들고 썰물에는 하구로 강물이 내려가는 식이다. 물이 흐르자 박상욱 씨가 첫 입질을 받아 헛챔질을 했다. 얼른 다시 같은 자리를 노려 재차 입질을 받았지만 강도다리의 씨알이 잔 탓인지 쉽게 챔질이 되지 않았다.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 했던가? 계속 같은 자리를 노려 마침내 강도다리 한 마리를 낚는데 성공했다. 씨알은 25cm였는데 강도다리 치고는 작은 편이었다. 강도다리는 보통은 30cm, 큰 것은 40cm급도 있는데 그 정도 씨알을 걸면 손맛도 좋다고 한다.
연타로 입질을 노렸지만 더 이상 반응이 없었다. 중들물에 잠시 조류가 흘렀고 그 때만 강도다리가 반응을 보였다. 어떤 도다리를 낚든 물 흐름이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라는 것을 실감했다.
조과는 부진했지만 웜으로 낚을 수 있는 어종이 추가되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기자는 10여 년 전 기장해수욕장에서 문절망둑(꼬시래기) 웜낚시, 부산 영도에서 학꽁치 웜낚시, 부산 감천한동방파제에서 감성돔 웜낚시 등을 취재했다. 웜으로 낚을 수 있는 어종이 실로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볼 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내비 입력 진하해수욕장 또는 명선교
원투낚시인들이 거둔 강도다리 조과. 강도다리가 냉수성 어종이라 거의 1년 내내 낚인다.
회야강 연안에 자라고 있는 굴.
회야강 연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군소.
연안으로 나온 문절망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