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낚시터]

드론으로 촬영한 삼봉지. 제방을 기준으로 하류가 해창지다.

월척 조과를 자랑하는 김복용 씨.
지난 3월 26일 새벽 5시에 집을 나서니 아직도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부지런히 달려 당진 삼봉지에 다다르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 자주 다니던 길이지만 앞이 보이지 않아 조심조심 기어가듯 찾아 들어가야 했다. 약 10여 분이 지난 후에야 목표했던 지점의 포인트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전날 오전부터 이곳을 찾아 낚시하고 있는 홍순진 씨가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짙은 안개 속이라 포인트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우선 좌대부터 펴고 낚시 준비를 했다. 농번기가 되기 전에 완공하려는 듯 바로 옆에 양수장 증축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삼봉지의 저수율로는 최저인 50% 정도였다.
저수지 수위가 많이 내려가는 바람에 수심이 65~70cm로 너무 얕다는 홍순진 씨의 말에 ‘다른 곳으로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찌만 서면 붕어는 나온다기에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좌대를 펴는데 앞다리가 뻘 속으로 한없이 들어가 몇 번을 뒤로 물러나며 겨우 좌대를 편성했다. 이어서 텐트를 올리고 받침틀 설치까지 마쳤지만 안개가 심해 낚시를 미루고 잠시 쉬기로 했다.
오전 8시가 지나서야 안개가 조금씩 약해지기 시작했다. 포인트가 보여 3.4칸부터 4.4칸까지 삭아버린 부들 줄기 옆으로 모두 11대를 편성했다. 수심은 얕은 곳이 65cm부터 정면 긴 대 부근이 80cm가량 나왔다.
미끼는 옥수수 어분 글루텐에 어분 글루텐을 조금 섞어 딱딱하게 준비했다. 오른쪽과 왼쪽 모두에 부들 군락이 남아있어 그 사이에 찌를 세웠는데 바닥이 깔끔해 의외로 잘 들어갔다. 중간은 맨땅인 듯 했지만 가끔씩 말풀이 걸려 나왔다.
옆자리에는 홍순진 씨가 앉았다. 애초에 홍순진 씨는 아산 문방지를 갔으나 빈자리가 없어 대호까지 간 뒤 결국 3시간여 만에 삼봉지로 온 상황이었다. 마침 포인트가 비어 있어 자리를 잡았지만 수심이 얕아서인지 입질 한 번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필자가 대를 펴는 중에 입질을 받아 첫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무려 22시간 만에 만난 붕어였으며 그래도 턱걸이 월척이었다.

둘째 날 아침 풍경. 물안개가 자욱하게 남아있다.

촬영팀 맞은편의 당진포리 전경.

첫날 오전에 올라온 월척.
중앙부 말풀 바닥에서 월척 입질 집중
오전 9시가 지나자 안개가 옅어지고 바람도 약해져 낚시하기에는 좋았다. 앞쪽 뗏장수초 속에서는 무언가 산란하는 모습이 이따금 보였지만 아직 본격적인 산란은 아닌 듯했다. 오전 9시30분이 지날 무렵, 정면에 세워져 있던 찌가 살짝 올라 온 후 옆으로 끌려갔다. 챔질하니 힘도 쓰지 않고 순순히 딸려 나온 붕어는 28.5cm의 체구 좋은 준척 붕어였다. 그리고 잠시 다시 한 번 그 낚싯대에 입질이 있었고 두 번째 나온 붕어도 고만고만한 쌍둥이었다. 오전 11시 무렵 31cm 월척 붕어를 추가했다.
이날 나온 붕어는 모두 비늘이 깨끗했고 황금색을 띄고 있었으며 체구까지 높은 정말 잘생긴 붕어들이었다. 이 3마리는 모두 정면의 맨땅 아니, 바닥이 말풀인 곳의 언저리에서 나온 놈들이었다. 그 사이 옆자리의 홍순진 씨도 34cm의 월척을 낚는 등 몇 마리의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낮에 붕어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지만 이후로는 전혀 입질이 없어 점심식사를 준비하였다. 메뉴는 홍순진 씨가 준비해온 닭갈비였다. 고구마부터 반쯤 익히고 춘천에서 공수해 온 닭고기를 넣고 어느 정도 익힌 후 가래떡과 양배추, 대파 등을 넣고 익혀주었다. 그 결과 낚시터에서 맛본 최고의 춘천 닭갈비가 완성되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낮낚시를 이어 갔지만 살치 성화가 시작돼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곳의 패턴은 붕어가 붙으면 살치가 도망가지만 붕어가 빠지면 다시 살치 소굴이 돼 낚시가 어려워진다.
오후 1시30분이 지날 즈음 옆자리의 홍순진 씨 쪽에서 날카로운 챔질 소리가 들려왔다. 단번에 대물임을 알 수 있었다. 뜰채에 담긴 붕어는 체구가 당당하고 멋진 38cm의 대물 붕어였다. 이후 기대를 갖고 낚시를 이어 갔지만 여전히 살치의 공격만 이어졌다. 이날은 낮기온이 영상 16도까지 오를 정도로 포근했기에 밤낚시를 기대해 보았다. 바람이 조금 불고 있었지만 뒤바람이라 낚시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촬영에 동행한 낚시인들이 월척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복용, 김형기 , 정석현 씨다.

촬영팀이 낚시한 구간. 제방을 정면으로 마주보는, 상류권 중앙부의 콧부리 지점이다.

김복용 씨가 올린 마리수 조과.

삼봉리에 해당하는 최상류권.

홍순진 씨가 올린 최대어. 길이가 38cm에 달했다.

38cm 월척을 자랑하는 홍순진 씨.
살치 사라지면 붕어 입질 스타트
낮에 두 마리의 붕어가 나오고 이후에는 해가 질 때까지 또 살치와의 전쟁이 이어졌다. 이날 낮 기온은 20도 가까이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였다. 수온이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어 밤낚시에 기대를 걸어 보았다. 어느새 해가 많이 길어져 저녁 7시가 되어도 케미 불빛 없이도 찌가 보였다. 그만큼 밤낚시 시간은 짧아져 아쉬웠다.
낚시를 이어갔지만 밤 9시가 되도록 살치만 덤벼들었다. 낚시가 어려울 것 같아 일찍 휴식을 취했다. 새벽 4시에 다시 자리에 앉아 보았지만 여전히 살치만 덤볐다. 시간이 지나며 물안개까지 몰려와 찌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됐다. 그렇게 두 번째 밤에도 붕어 한 마리 만나지 못했다.
아침식사를 준비하며 옆에 활짝 피어 있는 분홍빛의 진달래를 보았다. 어느새 봄이 코앞에 다가와 있다는 것을 실감 할 수 있었다. 안개가 조금씩 약해지던 8시50분, 왼쪽 부들 속에 세워져있던 찌가 살며시 올라왔다. 밤새 살치와 전쟁을 치룬 후 만나는 첫 붕어는 28.5cm의 준척이었다. 힘이 대단했고 손맛 또한 너무 좋았다.
10여 분 지나 이번에는 제일 왼쪽 부들수초 앞의 찌가 솟아 올랐다. 마지막으로 나온 붕어는 30cm 정도로 월척에는 못 미쳤지만 손맛 보기에는 충분했다.
안개가 걷히고 텐트가 어느 정도 말라 가기에 철수를 결정하고 잡은 붕어를 확인해 보았다. 필자의 살림망에 준월척 붕어 7수, 홍순진 씨의 살림망에 최대어 38cm와 34cm 등 씨알 좋은 붕어 10수가 들어 있었다. 2박 일정의 낚시에 만족스럽지는 못한 조과였지만 얕은 수심 속에서의 조과치고는 그리 서운하지는 않았다.
철수 길에 초락도리권에 머물고 있는 지인을 찾아가 보았다. 김복용 씨가 34cm 등 12마리, 정현석 씨가 준월척으로 8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찾았던 삼봉지는 겨우내 저수위를 유지하며 봄을 맞이하였지만 그런대로 붕어는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4짜 이상의 붕어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고 지난해 자주 보였다는 4~5치의 작은 붕어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대물 붕어가 많이 줄어든 것이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드는 출조길이었다.
내비 입력 충남 당진시 석문면 삼봉리 1820

드론으로 촬영한 초락도리 전경.

드론으로 촬영한 당진포리 가지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