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 현장]

필자가 오목낚시터에서 향붕어와 토종붕어를 낚을 때 사용한 떡밥과 집어제. 미끼용으로는 마루큐의 신상품인 어분당고, 집어제는 노리텐 펠렛과 입전세립을 섞어 사용했다. 미끼용과 집어제 모두 마루큐의 아미노산 알파를 첨가했다.
유료낚시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방갈로일 것이다. 연안을 따라 주욱 늘어선 방갈로에서 주로 향붕어를 낚는다. 향붕어는 힘이 좋고 수급이 수월해 유료낚시터의 대표 어종이 됐다.
개인적으로 유료터 낚시를 즐겨 찾기만 기왕이면 방갈로 일색인 곳보다는 갈대, 연밭, 수몰나무 등이 많은 곳을 선호한다. 예전의 노지 낚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우내 수초 한 포기 없는 유료터만 찾다가 수초가 우거진 낚시터가 그리워졌고 마침 마루큐에서 새롭게 출시한 떡밥이 배달돼 테스트 겸 출조에 나서게 됐다. 후보지를 물색하다가 선택한 곳이 바로 아산 오목낚시터였다.

오목낚시터 연안 접지좌대에서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연안에 삭은 부들수초가 좋은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어분당고를 먹고 올라온 토종붕어 월척. 향붕어 뿐 아니라 토종붕어에게도 잘 먹혔다.
첫수부터 수초를 감아버리다니…
비바람이 예보되어 있었지만 출조를 감행했고 어느새 붕어를 만날 생각에 대를 펴고 밤을 기다렸다. 빛의 속도로 소좌대를 펴고 수심을 재니 1m. 부랴부랴 찌맞춤을 하니 땀이 이마를 거쳐 안경으로 흘러내렸다.
마루큐의 신제품 ‘어분당고’를 집어제 겸 미끼로 비벼놓고 미끼용으로 역시 마루큐의 노리텐 펠렛과 입전세립(어분)을 섞어 준비했다. 마루큐의 아미노산 알파 첨가제는 양쪽에 모두 섞었다. 어분당고는 향붕어를 겨냥해 마루큐가 출시한 제품으로 어분에 길들여진 물고기에게 특효라는 소식에 더욱 효과가 기대됐다.
두어 번 밥질 후 저녁식사를 한 뒤 두바늘 채비에 미끼를 달아 낚시를 시작했다. 수초와 장애물이 많은 곳인 만큼 외바늘이 유리할 상황이지만 무슨 자신감인지 이날은 두 바늘로 낚시를 시작했다. 그러나 수면 곳곳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산란 소리에 마음이 타들어갔다. 붕어는 아닌 것 같은데….
그렇게 두어 시간이 지나가더니 뭔가 터치가 들어왔다. 몇 번의 헛챔질 뒤 드디어 중후한 찌올림이 왔다.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챔질 성공! 피아노줄 소리가 쐐애액- 하고 났다. 좌, 우 가리지 않고 무섭게 째고 나가는 붕어. 그러다가 덜커덕 수초를 감았다. 앗차 싶었다. 낚싯대를 뒤로 당기자 바늘 목줄이 끊어졌고 허탈감이 밀려왔다.

오목낚시터는 방갈로 뿐 아니라 연안 포인트 여건도 뛰어나다.

오목낚시터 단골 낚시인이 거둔 마릿수 조과.
두바늘에서 외바늘로 교체해 끌어낸 4짜 향붕어
곧바로 떡밥을 달아 던졌다. 이번에는 우측의 찌가 한참 올라오더니 재빨리 대각선으로 빨려 들어갔다. 밥 달던 왼쪽 낚싯대를 옆에다 확 던져놓고 챔질했다. 또 히트 성공!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낚싯대 마디에서 우는 소리가 나더니 또 다시 수초를 감아버렸다.
‘그래 오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다짐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두 번이나 더 수초에 채비가 감기며 붕어에게 참패했다. 그제야 나는 백기를 들고 채비를 외바늘로 교체했다.
다시 떡밥을 달아 던지자 이번에도 찌가 하늘 꼭대기까지 솟았다. 챔질과 동시에 또 다시 붕어가 요동을 쳤다. “와아~”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렇게 난리를 치니 수초에 감길 수 밖에! 피아노줄 소리는 끊길 생각이 없었고 붕어도 앞, 뒤로 점프하며 수초를 마구 넘어다녔다. 이렇게 강력하고 박진감 넘치는 파이팅은 처음인 것 같았다.
이번 녀석도 수초를 감았지만 간신히 빼내어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한참 동안 고기를 바라보았다. 오를 대로 오른 이 텐션을 최대한 오래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선 라이트를 켜는 순간 깜짝 놀랐다. 4짜에 육박하는 대형 향붕어였다. 이런 녀석을 수초밭에서 걸었으니 그 난리를 벌일 수밖에 없었던 것.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힘 좋은 대형 향붕어가 있으니 입질이 오면 무조건 강제집행 해야된다고 생각하며 낚시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몇 수의 붕어를 더 낚은 후 비바람이 터졌다. 최대한 파라솔을 이용해 피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차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다가 나왔다.

뜰채 프레임 사이즈와 맞먹는 오목낚시터 4짜 향붕어.

버드나무 옆에 자리한 필자의 포인트.

군계일학에서 판매하는 멀티 스네이크 와이어. 스테인리스 재질 와이어가 스위벨채비의 중간 목줄 역할을 하며 하단에 봉돌을 달면 된다. 모든 회사의 봉돌과 호환된다.

필자가 밤낚시에 사용한 오월이스텔라 전자찌.

채비 엉킴을 줄인 군계일학의 향붕어 전용 묶음바늘 채비.
향붕어, 토종붕어 모두 잘 먹는 마류큐 어분당고
아침에도 입질은 들어왔다. 좌측으로 2.0칸 대, 우측으로 1.8칸 대를 폈는데 유독 2칸 대에서만 입질이 들어왔다. 1.8칸 대를 접고 2칸 대에 집중해볼까 하는 순간 여태까지와는 전혀 다른 찌올림이 들어왔다.
뭐지? 하면서 챔질하자 강력한 저항이 전해졌다. 우측 나무에 감지 않도록 두 손으로 낚싯대를 잡고 끌어냈다. 그런데 뜰채에 담긴 고기는 30cm가 훌쩍 넘는 토종붕어 월척이었다. 그리고는 마치 신의 장난인 것처럼, 좀 전에 낚았던 씨알과 비슷한 토종붕어가 또 올라왔다. 씨알과 체구로 볼 때 완전한 쌍둥이었다. 이후로도 입질은 이어졌지만 철수 시간이 다가왔기에 미련을 버리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정말로 오랜만에 두들겨본 수초낚시. 아드레날린이 분출된다라는 말이 딱 이런 상황을 의미하는 듯했다. 찌올림도 좋았지만 신제품 어분당고가 향붕어와 토종붕어에 모두 잘 먹혀 더욱 깜짝 놀랐다. 총 8수를 했지만 마음은 80수를 넘어 800수의 재미와 기쁨이었다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다시 한 번 제대로 준비해 오목낚시터에 도전해보기로 하고 귀갓길에 올랐다.
문의 041-533-6315, 충남 아산시 신창면 서부남로675번길 48

오목낚시터 관리실.

비바람이 불어 밤과 아침에 잠깐 낚시했음에도 월척 씨알로만 8마리를 올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