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지난 3월 15일 해우회 회원들과 영등 감성돔을 노리고 출조한 소안도 몽돌밭자리. 수심 5m 내외의 얕은 여밭이지만 영등철에 감성돔이 호황을 보였다.
지난 3월 15일 바다낚시 동호회 해우회 회원들과 완도 소안도로 감성돔 취재에 나섰다. 이맘때는 수온이 낮기 때문에 중거리권 섬보다는 추자도나 가거도 같은 원도로 출조하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해남에서 1시간 거리인 소안도로 출조지를 정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해우회 정용선(HDF 필드스탭) 회원은 “겨울에는 원도권으로 낚시인들이 대거 몰리기 때문에 단체로 출조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특히 주말에는 북새통이죠. 그래서 조과가 조금 못 미쳐도 포인트 경쟁이 적은 중거리권 섬을 선호합니다. 소안도의 경우 대부분 가을 감성돔 낚시터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겨울에도 조과가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영등철에 수심 5m 여밭에 내린다고?
15일 오전 3시. 전남 해남군 남창리에 있는 달량진낚시에 들러 승선명부를 작성 후 해남 남성항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이미 많은 낚시인들이 출조를 준비하고 있었고 대부분 추자도로 출조했다. 출항 전 해우회 회원들은 올해 첫 정기 출조를 기념하는 고사를 지냈고 오전 4시30분에 강바다호에 승선해 소안도로 나갔다.
낚싯배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린 후 김태환, 정용선, 정일 씨와 소안도 북동쪽 대봉산 아래에 있는 몽돌밭자리에 내렸다. 소안도는 전체적으로 연안 수심이 5m 정도며 가을에 감성돔이 마릿수 조과를 보이는 곳이 많다. 그래서 겨울에는 수심이 8~9m까지 나오는 미라리(소안도 남동쪽) 일대의 금강산이나 고래여 등지에 내릴 거라 예상했지만 뜻밖에 수심 4~6m인 몽돌밭자리에 내린 것이다. 과연 기대한 조과가 나올지 걱정이었다.
동이 튼 후 채비를 마치고 낚시를 시작했다. 김태환 씨는 0.8호 구멍찌로 반유동 채비를 꾸렸고 정용선 씨는 2B 구멍찌로 전유동 채비를 꾸렸다. 나는 1호 구멍찌로 반유동 채비를 하고 전방 20m 지점을 공략했다. 미끼는 크릴을 썼으나 금세 복어가 달려들어 미리 준비해간 깐새우로 교체했다.
“오전에 낚은 감성돔 씨알이 굵습니다.” 해우회 김태환 회원이 소안도 몽돌밭자리에서 낚은 감성돔 두 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정용선 씨가 3번째 감성돔을 올리자 정일 씨가 뜰채를 대고 있다.
참갯지렁이를 물고 나온 48cm 감성돔.
“오전에 더 큰 놈을 놓쳐서 아쉽습니다.” 동이 트기 직전 48cm 감성돔을 낚은 정용선 씨.
동이 트자마자 쏟아진 입질
깐새우로 바꾸니 뭔가 입질하는 듯했지만 금방 미끼를 뱉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용선 씨는 참갯지렁이 미끼로 교체했는데 동이 트기 직전 입질을 받고 파이팅을 시작했다. 노련한 자세로 올린 녀석은 5짜급 감성돔. 그런데 이번 감성돔이 첫 입질이 아니고 두 번째 입질이었다고 했다.
서둘러 김태환 씨와 내가 캐스팅을 이어갔고 김태환 씨가 먼저 입질을 받아 이번에는 37cm 감성돔을 올렸다. 입질은 그치지 않았는데 정용선 씨가 한 마리를 추가했고 나도 한 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씨알은 4짜급도 있었지만 30cm 중반이 대부분. 입질한 자리는 여러 곳이었는데 발판이 나오는 곳이라면 어디든 입질이 들어오는 상황이었다.
간조 때 갯바위 드러나자 온천지가 김 밭
순식간에 4마리를 낚아내니 입질이 조금 뜸해지는 듯했으나 끝이 아니었다. 오전 8시부터 김태환 씨가 1시간에 1마리씩 총 3마리를 더 낚았고 정용선 씨도 한 마리를 더 추가했다. 들물에 입질이 집중되었다가 만조 후 수위가 내려가면서 드문드문 한 마리씩 입질한 것이다. 오후 1시가 되어 간조에 가까워지니 그제야 입질이 멈추었다.
낚은 감성돔을 살펴보니 오전에 정용선 씨가 낚은 48cm가 가장 컸고 그 외에 4짜급이 두 마리 나머지는 30cm 중반이었다. 영등철임에도 씨알이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으나 마릿수 조과는 충분했다. 그런데 수위가 내려가 드러난 갯바위를 보니 온통 김이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소안도 갯바위에 이렇게나 김이 많이 자라있었나 의문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소안도 주변 일대가 거대한 김 양식장이었다. 거기서 흘러나온 김 종자가 갯바위에 붙어 자생하는 듯했고 그 덕분에 감성돔도 얕은 곳까지 붙는 것으로 보였다.
4짜급 감성돔을 올린 김태환 씨.
취재팀이 거둔 감성돔 조과. 총 8마리를 낚았다.
소안도 몽돌밭자리에 내린 해우회 회원들의 기념 촬영. 좌측부터 정용선(HDF 필드스탭), 김태환(해우회 임원), 정일(대건냉동ENC 대표) 씨.
기자가 사용한 쯔리켄 듄 구멍찌 1호.
드론으로 촬영한 소안도 주변 해역. 거대한 김 양식장이 자리잡고 있다.
수심 깊은 곳은 물색 나빠 몰황
취재팀이 내린 얕은 여밭에서도 감성돔이 호황을 보였기에 다른 자리에 내린 회원들이 조과에 기대감이 들었다. 그런데 오후 3시에 철수하며 조과를 확인하니 밖고래여에 내린 박기성 회원만 42cm 감성돔을 낚았고 다른 회원들은 입질 한 번 받지 못했다고 했다. 하선한 자리마다 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물색도 좋지 않았다고 했다. 단, 취재팀이 내린 몽돌밭자리 옆에 내린 현지 낚시인들은 3명이서 감성돔 9마리를 낚았는데, 그곳 역시 수심 5m 내외에 김이 무성하게 자란 자리라고 했다.
갯바위에 자란 김이 영등철 감성돔 호황의 열쇠인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으나 수온이 높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얕은 곳에서 호황을 보인 사실은 주목할 만 했다. 그리고 오히려 얕은 곳의 물색이 더 좋았는데 4월에 소안도로 출조한다면 맑은 물색과 김이 자란 얕은 자리를 노려볼 것을 추천한다. 단, 가을에는 소안도 전역의 낚시 여건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런 조건들을 따질 필요는 없으며 유명한 고래여 일대나 금강산 포인트를 추천한다.
출조문의 해남 달량진낚시 061-534-4009
출항 전 해우회 회원들이 고사를 지내고 있다.
소안도 밖고래여에 내린 해우회 박기성 회원이 42cm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해남 남성항으로 철수 후 기념 촬영한 해우회 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