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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항 30cm 오버 와르르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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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항 30cm 오버 와르르

 

자연암초바닥을 7g 메탈리그로 노려라

 

최무석

 

 

김태형씨가 왕볼락 두 마리를 낚아 보여주고 있다.

 

 

예년에 없던 한파와 계속된 날궂이로 인해 올해 겨울은 전국적으로 바다낚시 조황이 극히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내가 거주하는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남부권은 겨울 바다루어 주 대상어종이 볼락인데, 올해 같은 불황은 처음 겪었다. 전국적인 왕볼락 보고로 명성이 높은 포항 영일만항북방파제는 매년 1~2월이 되면 새벽 타임 2~3시간을 노리기 위해 수많은 왕볼락 마니아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는데 올해는 2월 중순 이후 며칠만 반짝 했을 뿐 호황을 보이지 않았다.

포항의 경우 한겨울 수온은 평균 10도 내외로 형성되어야 정상인데, 영일만항 평수구역의 수온이 7~8도로 형성될 만큼 차가웠고, 거의 날마다 청물이 들어 15m가 넘는 바닥이 훤하게 보일 정도이니 조황이 좋을 리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항 지역에서 매년 한겨울이면 활발하게 이루어진 야간 왕볼락 라이트지깅 분위기도 시들해지고 거의 출조를 하지 않게 되었으며, 일부 왕볼락 마니아들은 기상이 좋은 날 울진의 후포방파제나 영덕에 있는 대형방파제로 출조해 아쉬운 손맛을 달래고 있었다.

 

 

볼락 라이트지깅에 사용하는 소형 지그들. 5~7g을 즐겨 사용한다.

 

 

필자가 낚은 볼락. 30cm 볼락이 9마리 낚였다.

 

 

선상 야간 라이트지깅에 볼락떼

 

그런 차에 2월 하순부터 날이 서서히 풀리고 바다 상황이 안정되자 2월 27일 내가 운영하는 바다루어클럽 회원 4명이 밤늦게 보트를 몰고 나가 영일만항 평수구역 해상 여밭에서 라이트지깅으로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에 볼락떼를 만나 신발짝 사이즈를 비롯해 23cm 이상 볼락을 50여 수 낚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올겨울 들어 최고의 조황이라 마음이 급해진 나는 3월 3일 수요일 바다루어클럽 운영국장이자 다이와 필드스탭인 이영수 프로의 보트를 타고 회원 2명과 함께 오후 6시부터 수심 15~17m인 지역을 중심으로 소형 메탈지그를 이용한 라이트지깅을 시도했다.

조류의 흐름이 완만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렇다 할 수확을 거두지 못하고 포인트를 옮겨 수심 20m권 여밭에서 7g 메탈지그로 신발짝 씨알을 낚게 되었으나 단발성이었다. 이럴 경우엔 여러 곳을 탐색해야 하는데, 해안 조명등을 밝힌 포인트로 옮겼으나 조류 흐름 영향인지 전혀 반응이 없어서 다시 처음 낚시를 시도했던 포인트로 찾아갔다. 집어등을 켜고 30분을 넘게 기다리니 베이트피시가 피기 시작하면서 밤 9시경부터 순식간에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조류와 수심을 고려해 7g 메탈지그를 그냥 사용해왔으나 어느 순간 원줄을 풀어 채비를 바닥으로 내리는 과정에서 한 차례 서밍을 하니 볼락이 자동 후킹이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분명 왕성한 먹이활동의 증거로서 피딩이 시작된 것이었다. 잽싸게 메탈지그를 5g짜리로 교체해서 더 천천히 폴링시키기로 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메탈지그가 바닥에 닿았던 것을 감지한 직후 릴을 몇 바퀴 감아서 2~3m 띄운 후에 로드를 쳐올려 리프트앤폴링을 반복하면 폴링할 때 어김없이 반응이 왔다. 30cm 왕볼락을 비롯해 다양한 씨알이 걸려들었다. 일행의 환호성이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15마리 정도 낚였는데, 무슨 영문인지 또다시 갑자기 입질이 끊어졌다. 단순한 소강상태라고 판단하고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여유를 가지고 그 자리를 계속 지켰다. 다시 낚시를 시작했을 때는 젓볼락이 채비를 물고 늘어지더니 완전히 바닥을 노려야 띄엄띄엄 씨알 큰 볼락이 낱마리로 낚였다. 바닥에서 큰 볼락이 물 때는 채비의 운용법이 달라져야 한다. 바닥에서 약간씩 띄우는 자잘한 액션을 구사하거나 지그헤드리그를 드래깅하듯 로드를 당겨서 폴링시키는 방법을 취할 필요가 있다. 밤 11시 철수 시간까지 한 차례 더 피딩이 와서 우리는 30마리가 조금 넘는 조과를 거두었는데 나는 30cm급 왕볼락이 9마리나 낚았다.

 

 

볼락 라이트지깅이 이뤄지는 포항 해상. 멀리 포항 포스코가 보인다.

 

 

물색이 호황의 키워드

 

두 번째 출조는 낮부터 봄비가 내리던 3월 4일 금요일이었다. 첫 날 출조에서 후끈 몸이 달아오른 상태라 비가 내리는 상황임에도 클럽 회원인 승호네님과 의논해 급기야 밤에 보트를 띄웠다. 마침 연락이 닿은 회원과 함께 총 4명이 밤 10시에 포항 동빈항 요트계류장에 집결해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밤 11시에 출항했다. 15분 정도 보트를 타고 가서 포인트에 도착하니 파도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낚시하기 불편했다. 12시가 가까워 비가 완전히 그치면서 바다가 안정을 찾는 것 같아 전날 내가 첫 수를 올린 수심 20m권 포인트에 닻을 내리고 자리를 잡았다.

자연 암초 지역이기에 채비를 내리는 위치에 따라 수심이 17~20m로 변화가 심했다. 집어등을 켜지 않은 상태로 낚시를 시작했으나 뚜렷한 반응이 없어 보트의 조명등을 밝히고 시간이 경과하니 바닥에서 볼락이 낱마리로 낚이기 시작했다. 새벽 2시가 가까워서 조류가 바뀌고 바닥의 수온이 약간 상승한 것이 느껴졌다. 갑자기 폭발적인 피딩이 시작되었다. 5~7g 메탈지그를 바닥까지 내리지 않고 중하층에서 2~3차례 짧은 저킹 후 폴링시키면 어김없이 반응이 왔다. 새벽 3시 철수할 때까지 왕볼락을 포함해 35수를 낚았지만 아마 한 두 시간만 더 낚시를 했다면 한 자리에서 60여 마리는 거뜬히 낚았을 것이다.

세 번째 출조는 3월 6일 일요일에 했다. 꽤 좋은 조황을 거두고 철수, 다음날에도 연속으로 네 번째 출조까지 감행했다. 마지막 출조에는 남서풍이 불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동해는 서해나 남해와는 달리 환절기에 남서풍이 불면 바다 물색이 청물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 호황을 거두기 어렵다. 이날은 요행을 바라고 깊은 곳을 노렸는데, 수심 17m의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색이 맑았다. 지난 출조 때와는 너무 다른 상황에 당황했는데, 낚시를 한 결과 물색이 맑은 날엔 볼락 4마리를 낚는데 그치고 말았다. 수온과 물색이 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깨달을 수 있는 출조였다.

 

이영수씨 일행이 보트를 타고 볼락을 노리고 있다.

 

큰 볼락을 낚은 바다루어클럽 회원들.

 

왕볼락 낚은 방법

 

총 네 번의 출조를 해본 결과 포항 영일만항 평수구역에서는 소형 메탈지그로 공략하기 적당한 수심 20m권 이내의 자연 암초 지역이 볼락 포인트로 좋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평수구역을 벗어난 연안에는 자연 암초를 비롯해 인공 어초가 많이 박혀 있기 때문에 개발 여하에 따라 포인트로의 확대 가능성은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나는 실제로 작년 8월에 회원들과 함께 경북 울진군 기성망양해수욕장 인근의 수심 10~15m 수중 암초 지역을 노려 대낮에 30cm가 넘는 왕볼락을 마릿수로 낚는 적이 있다.

왕볼락을 공략하는 방법은 방파제의 테트라포드 주변을 주로 노리거나 철두철미하게 바닥층을 드래깅 또는 리트리브 하는 것이 좋다. 경험상 메탈지그 채비만한 것이 없다고 자부한다. 볼락용 메탈지그는 보통 7g을 기준으로 몸통 길이 5cm 이내면 적당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소형 메탈지그는 트레블훅이 장착되어 나오는데 밑걸림을 줄이기 위해 트레블훅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싱글훅(플러그용)을 체결하면 운용하기 편리하다. 후킹력을 높이기 위해 메탈지그 윗부분에 어시스트훅을 달면 효율적이다. 메탈지그의 싱글훅에 1.5인치 웜을 꿰어서 사용하면 더 입질 빈도가 높아진다.

보트나 카약피싱으로 왕볼락을 노릴 시기는 3월부터라고 볼 수 있다. 봄이 되면 다양한 어종이 낚이고 즐겨야 할 낚시 장르도 많기 때문에 볼락이 관심 대상에서 점점 멀어질 수 있으나 특히 3월부터 6월까지 야간낚시에 왕볼락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만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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