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EDITION | WORLD FISHING PROJECT
해외원정낚시
용기를 내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조홍식 理學博士, 루어낚시 첫걸음, 루어낚시 100문 1000답 저자
해외원정낚시는 낚시의 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국내에서 낚을 수 없는 다양한 어종에 대한 동경을 실현시키는 것이 해외원정낚시이다. 글로벌시대에 어울리게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해외원정을 떠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실제 1980년대 후반, 정확히는 1988년 올림픽 이후부터 해외여행 자유화가 실시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규제의 틀 속에 살고 있었다. 군사정권 하에서 이데올로기 문제를 정치에 사용하여 국민을 규제하는 후진국 시대였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는 해외여행에 대한 규제가 없었기에 오래전부터 해외원정낚시가 활발했고 각종 낚시 장르에 정통한 전문적인 여행사가 현지의 낚시전문 가이드를 섭외하여 여러 형태의 낚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외에도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등을 중심으로 오지에 단독으로 장기 체류하면서 현지를 철저하게 분석하면서, 다큐멘터리에서나 나올 것 같은 정글의 괴어나 심해어 등을 낚는 괴어낚시 붐도 절정에 다다라있다.
해외원정낚시는 개인적으로 용기를 갖고 추진한다면 간단하게 이룰 수 있다. 인터넷은 물론 각종 SNS를 통하여 전 세계의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세상이다. 개인적으로 권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을 때 하라’는 것이다. ‘미생인 샐러리맨’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용기를 내야한다. 나중에 후회하는 것이 가장 나쁜 예 아닌가? 낚시 다녀왔다고 나중에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녀오지 못한 일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해외원정낚시에 나선 낚시인들
해외원정의 세 가지 유형
해외원정을 나가는 낚시인의 형태를 크게 세 가지 유형로 분류해보았다. 가족여행을 가서 잠시 한나절 배를 타고 가볍게 낚시를 즐길 수 있지만 그런 것은 본격적인 해외원정낚시가 아니다. 이런 것은 논외사항이다. 물론 예외도 있을 수 있지만 여기에 적은 해외원정 유형 중 하나에 해당할 것이다.
셀레브리티
섣부르게 말하자면 부자들의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 자영업자의 경우에 여기에 해당할 수 있으며 서양인들의 휴가 일정과 같이 1~2주간의 장기 원정이 가능한 사람 등이 해당한다. 숙소도 이동도 편리함과 안락함을 추구한다. 당연히 전문적인 가이드 회사의 일정에 따라서 낚시를 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셀레브리티들만이 이런 유형의 낚시를 즐기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부자들의 취미가 낚시인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요트를 타거나 말을 타거나 하지 오지까지 힘들이면 서 물고기를 잡으러 가지 않는다. 그냥 유형이 셀레브리티 스타일이지 실제로 는 낚시를 정말로 좋아해 모든 것을 낚시에 쏟아 붓는 유형이다.
샐러리맨
이름 그대로 경제적 문제는 없지만 시간이 없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 일반적인 회사원과 같이 휴가를 모아서 사용하는 사람, 해외원정 초심자 등이다. 역시 전문적인 가이드 회사에 의뢰하여 그 일정에 따라 낚시를 하는 것이 편리하다. 여기에 설명하는 세 가지 유형 중에서 가장 용기를 내야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이 샐러리맨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회사의 눈치를 봐야하고 가족의 눈치도 봐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용기를 내지 않는다면 해외원정은 이룰 수 없는 꿈이고 결국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부부가 같이 낚시가 취미라면 신혼여행을 낚시여행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필자가
그랬는데 신혼여행을 이용해 GT낚시를 갔다. 후환이 두렵지 않다면 신혼여행도 좋은 기회이다.
배낭족
경제적으로 부족하지만 시간은 많은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회초년생, 학생, 나이만 먹었지 아직 인생의 목표를 정하지 못한 사람 등이다. 배낭족 유형은 경험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젊음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유형이다. 무계획으로 떠나 자기가 직접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고 도전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유형의 시초는 약 10여 년 전에 일본의 니트족(청년 무직자) 중 낚시광이라 할 수 있는 부류에서 생겨났다. 좁은 섬나라를 떠나 넓은 세계의 괴어를 낚는 것을 인생의 첫 번째 목표로 정한 이들이었다. 여담이지만, 이 유형은 오지의 괴어낚시라 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냈다. 단독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 최소한의 장비와 최소한의 짐, 최소한의 비용으로 현지에 장기 체류하면서 낚시를 하는 모험가 유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지 가이드와 원정낚시인들
해외원정낚시의 필수조건
해외원정낚시에 있어서 미리미리 챙겨두고 확인해 두어야 하는 요건이 있다. 이는 위에 설명한 세 가지 유형 모두 다 여기에 해당된다. 낚시가 되지 않는 장소에는 갈 필요가 없지 않은가? 위성사진을 보고 강이나 호수를 목적지로 삼는 것과 같은 주먹구구식 판단은 화를 부른다. 현지에 대한 정보를 구함에 있어서 요즘은 인터넷 등 정보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물론 허위정보를 걸러내는 것은 자기 책임이다. 그렇다고 함부로 지인을 통해 정보를 캐낼 수는 없다. ‘정보는 지적재산권’에 속하므로 정보를 얻었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어느 정도의 헛수고는 다음의 해외원정을 위한 약이 될 수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헛수고를 줄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정확한 정보와 정당한 대가가 헛수고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낚시 가이드 회사에 의뢰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대상어에 대해 공부한다
낚고자 하는 대상어에 대한 생태학적인 철저한 이해와 사용할 루어나 미끼에 대한 이해가 실력이다. 낚시전문 가이드를 찾는다. 국내에서 미리 전문 가이드 섭외 및 예약은 필수이다. 현실적으로 국내 여행사에 맡길 수 없는 부분이므로 자기 자신이 찾아내야 한다. SNS, 해외잡지 등을 통해 홈페이지를 알아내고 연락을 해보는 것이 첫걸음이다. 유명한 가이드 서비스 회사라면 좋은 시기의 경우, 2년 정도의 예약은 이미 다 차 있을 것이므로 멀리 보고 예약을 진행해야 한다. 낚시로 유명한 장소라고 하더라도 무작정 가서 현지에서 찾은 가이드는 낚시전문가가 아니며 현지의 자칭 낚시전문이라 하
더라도 거짓일 확률이 높다. 낚시전문 가이드는 100% 낚시전문 가이드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영어는 필수, 최소한 현지 언어는 구사할 수 있어야
가이드와의 대화는 물론 숙박, 이동 간 소통이 중요하다. 같은 대상어라도 낚시 방법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소통이 되어야 나 자신이 하고 싶은 낚시를 할 수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개인 통역사를 대동할 능력이 된다면 예외이다.
원정 지역의 종교와 문화를 익혀라
익숙한 불교문화권과 기독교문화권은 특별한 문제가 없으나, 이슬람교문화권과 힌두교문화권은 미리 이해해두어야 트러블 예방이 된다.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다시는 갈 수 없다.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면 해당 지역의 인사말이라든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 등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익히는 데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는다.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해주고 맞장구 쳐주는 일이 얼마나 쉽고 간단히 마음을 열게 해주는지 한 번 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프랑스인 가이드에게는 프랑스어, 러시아 가이드에게는 러시아어, 아랍 가이드에게는 아랍어로 인사를 한다거나 감탄사를 날리면 일정 내내 즐거울 수 있다.
가이드와 낚시인은 대등한 관계다
손님은 왕이라는 생각은 버릴 것. 이런 구시대적 발상이 통하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가이드(또는 승선하는 배의 선장)와 나는 대등한 관계이고 비용을 지불하고 맺은 계약관계이다. ‘갑질’을 한다면 바로 계약파기이고 쫓겨난다. 한 예로 서양의 관점이라면 오히려 손님인 낚시인이 약자처럼 보인다. 서양에서 배에 대절해 물고기를 잡으면 그 물고기는 손님인 낚시인의 것이 아니라 선장의 것인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출발 전에 미리 낚은 물고기에 대한 처리방법(릴리즈, 키프, 소유권)을 충분히 논의하는 것이 좋다.
안 낚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것
대어가 우글거리는 비밀의 낚시터가 있어서 찾아만 가면 대어의 다수확이 가능하다는 말은 21세기에는 꿈과 같은 이야기이다. 그런 곳은 이미 지구상에 없다. 20세기 중반 당시에는 그런 장소가 정말 있었을 수 있지만, 그때는 그 대어를
낚을 고성능 도구가 없던 시기로 그림의 떡이었을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무리 물고기가 많은 장소라도 안 낚일 때는 전혀 안 낚인다.
여행자보험은 필수
낚시 일정 동안 모든 일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세상사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무언가 꼬이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공항에서도 호텔에서도 있을 수 있으며 이동 간에 또는 낚시 도중에도 일어날
수 있다. 도난, 부상, 일방적인 예약파기 등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예상해 두더라도 어딘가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최소한의 예방책으로 여행자보험은 필수이다.
현금을 준비해간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신용카드 외에 얼마간의 현금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혹시 치안이 좋지 않은 장소를 방문한다면 현금을 나누어 분산해 소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금을 소지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착각으로, 한 푼 없다면 오히려 해코지를 당할 수 있으므로 안주머니, 뒷주머니, 복대 등을 활용한 분산 소지가 좋다.
열대 지방은 예방접종 및 예방약 복용
원정 지역에 대한 정보에 해당하는 것이다. 목적지가 열대 지방인 경우이거나 전염병의 우려가 있는 장소라면 나 자신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방법으로 예방접 종 및 예방약 복용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일반적으로 황열병은 예방접종, 말라리아의 경우는 예방약 복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