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광장

사이드메뉴
이전으로
찾기
[테크닉] 초봄 농어루어낚시 키워드 모자반 싱킹 펜슬베이트, 싱글훅
2024년 03월
공유
[테크닉]

초봄 농어루어낚시 키워드
모자반 싱킹 펜슬베이트, 싱글훅

박상욱 라팔라 필드스탭

최근 농어 어자원이 회복된 것일까? 동해남부권 농어루어 조황이 심상치 않다. 올해는 1월 한겨울임에도 울산, 경주, 포항에서 미터급 농어가 낚였다. 여기에 보통은 2월 영등철에는 산란을 앞둔 농어가 거의 입질하지 않는다고 알려졌으나 올해는 여전히 높은 확률로 낚이고 있다. 일부 낚시인들은 ‘올해는 유독 겨울에 파도가 치는 날이 잦았고 12~13도로 일정 수온을 유지해 조황이 좋았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내 생각에는 새로운 농어 무리가 연안으로 진입해 개체수가 증가한 것이 이유가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 중이다. 그 증거로 베이트피시가 꾸준히 출현하고 있으며, 높은 수온이 농어 호황의 원인이라면 다른 어종도 호황이어야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올겨울에 이런 현상이 이어지자 한동안 잠잠했던 농어 루어낚시가 살아나고 있다. 이에 다시 미노우를 구입하는 낚시인도 늘어나고 있으며 2월 중순 이후로는 차가웠던 바다 수온이 슬슬 상승해 남해동부~동해남부권 수온이 13도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남해 일대는 수온이 13도가 넘으면 멸치나 샛줄멸 등 베이트피시가 연안으로 붙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봄농어 루어낚시가 본격적인 시즌을 맞는다.

지난 3월 부산 영도 해안산책로 연안에서 모자반 군락을 노려 낚은 농어.


최고 포인트는 모자반 군락

낚시인들은 모자반을 해초, 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겨울부터 자라 수온이 오르면 점차 녹아 없어지는 대표적인 해초가 바로 모자반이다. 농어는 모자반이 무성하게 자라있는 곳으로 모이는 습성이 있는데 숨어 있기를 좋아하는 농어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된다.

모자반 군락은 몸을 숨길 수 있으며 매복 사냥을 하기도 좋은 곳이다. 베이트피시 역시 모자반을 좋아하는데, 간조 때 수위가 내려가 모자반이 숲처럼 무성해지는 곳을 더더욱 좋아한다. 봄에 남해나 동해를 가면 모자반 사이에 죽어 있는 멸치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얄궂게도 멸치와 농어는 모자반 군락 속에서 불편한 동거를 한다고 보면 틀림없다.

모자반은 주로 바위 지대에 자란다. 그래서 얕은 수중여밭에서 모자반이 자라며, 수중여밭은 나중에 모자반이 사라진 후에도 다양한 어종이 모이고 숨는 역할을 한다. 모자반이 자라 있다면 그 곳이 갯바위든 모래사장이든 바닥 여건에 구애 받지 않고 농어가 숨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모자반 자체로도 매우 훌륭한 은신처가 된다.


뿌리가 약해지는 3월부터 공략 가능

모자반은 수온이 올라가는 3월부터 뿌리와 줄기가 약해진다. 낚시인들은 ‘흔히 몰이 녹는다’고 표현하는데, 우리나라에 사는 미역, 다시마, 파래 등의 해초는 대부분 찬물에 잘 자라는 겨우살이 식물이며 수온이 올라가면 줄기를 지탱해고 있는 뿌리가 금방 약해져 약한 파도나 조류에 뽑히게 된다.

모자반이 뻣뻣하게 자란 1~2월에는 직접 공략이 힘들고 어느 정도 모자반의 뿌리와 줄기가 약해지는 3월 이후부터 가능하다. 그 이유는 모자반에 미노우가 걸리기 십상이고, 모자반이 질기면 미노우를 회수하지 못하고 라인이 터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자반이 점차 녹는 3월 이후라도 모자반은 질기고 무게 또한 많이 나간다. 그래서 4~6m 길이로 자라는 모자반 줄기는 한 뿌리당 10kg이 넘으며, 물을 머금으면 더욱 무겁기 때문에 낚시할 때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하지만 봄에 모자반 주변을 노리면 대부분 80cm가 넘는 대형급이 낚이기 때문에 모자반군락은 지나칠 수 없는 포인트다.


길이 10ft, MH 액션 로드 선택

봄에는 모자반 군락을 미노우로 직접 공략하기 때문에 미노우에 걸린 해초와 농어를 함께 끌어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무게를 견디기 위해서는 조금 강한 태클을 사용한다. 낚싯대는 길이 9ft 이상 M액션 이상의 낚싯대가 필수고, 길이 10ft MH액션을 즐겨 사용한다. 릴은 3000~4000번 중형릴을 사용해 견인력을 높여주고 합사는 최소 1.2호 이상을 쓰며 포인트 여건에 따라서는 1.5호나 2호를 쓰기도 한다.

모자반 군락은 연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겨울처럼 원투가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약간 굵은 라인을 사용해 농어와 모자반을 함께 끌어내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핵심이다. 쇼크리더는 5호 이상 2m를 연결한다. 이정도로 세팅하면 모자반에 미노우가 걸려도 거뜬히 뽑을 수 있다.


플로팅 미노우로 표층 공략

모자반을 공략을 때는 잠행수심 0~30cm의 표층 유영 미노우가 좋다. 잠행수심이 깊은 미노우는 모자반에 너무 자주 걸려 릴링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미노우의 보디 길이는 10cm정도로 작은 것이 좋다. 이 시기 농어의 먹이가 되는 베이트피시는 크기가 10cm 전후라 그 정도의 크기를 맞춰 주는 것이다. 아울러 보디가 작아야 미세한 액션을 내어 모자반에 걸릴 확률도 낮아진다.

다만 처음부터 소형 미노우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큰 미노우에 반응이 없을 때 사용하는 게 좋다. 처음 모자반 주변을 탐색할 때는 길이 14cm 내외를 사용해 큰 보디로 강한 움직임을 내어 그 파장으로 은신한 농어를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액션은 1초에 릴 핸들 한 바퀴 정도로 천천히 감는 게 기본이다. 표층 공략용 루어를 사용할 땐 매우 느린 리트리브와 살짝살짝 트위칭을 섞어 꿈틀거리는 액션을 주는 것도 좋다.


슬로우 싱킹 펜슬 VS 패스트 싱킹 펜슬

슬로우 싱킹 펜슬과 패스트 싱킹 펜슬 2가지 모두 운영하는 것이 좋다. 보디의 길이는 10cm 내외로 몸통에 싱커가 내장돼 있어 비거리가 많이 나오는 게 유리하다.

슬로우 싱킹 펜슬은 모자반이 듬성한 포켓을 노려 플로팅 미노우처럼 운용한다. 즉 연안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듬성한 모자반을 겨냥해 캐스팅하고, 착수하면 플로팅 미노우처럼 수면을 유영하게 한다.

어차피 수면을 노릴 거면 루어 손실이 적은 플로팅 미노우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플로팅 미노우는 립이 커 모자반에 감기면 영영 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싱킹 펜슬은 립이 없어서 몰에 걸려도 쉽게 빠져나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플로팅 미노우가 모자반에 걸리는 확률이 훨씬 높고 한 번 걸리면 립과 스냅(매듭)까지 엉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슬로우 싱킹 펜슬을 사용할 때는 슬로우 리트리브가 기본이다. 릴링 중에 자주 스테이를 하여 부들부들 떨어지는 액션을 연출하여 죽어가는 물고기 모습을 표현한다. 그렇게 하면 모자반 줄기나 뿌리 근처에 은신해 있던 농어가 단숨에 입질하는 경우가 많다.

패스트 싱킹 펜슬은 모자반 군락을 직접 공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경계심이 매우 강해 모자반 밖으로 나오지 않는 농어를 대상으로 하며 모자반을 뚫고 침강할 때 주로 입질이 들어온다. 다만, 모자반이 무성한 곳으로 캐스팅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농어가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있는 듬성듬성한 모자반에 던져야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 더구나 표층의 모자반 줄기를 싱킹 펜슬의 무게로 뚫어야 하기 때문에 무거운 것이 좋고, 한두 차례 캐스팅 후 폴링시켜 입질이 없다면 곧바로 회수해 다른 모자반 사이로 캐스팅한다.


바늘은 싱글훅으로 교체

농어 미노우에는 기본으로 트레블훅이 달려 있다. 하지만 모자반에서 운용하면 트레블훅은 걸림이 많으므로 싱글훅으로 교체하는 걸 추천한다. 바늘이 모자반에 휘감기는 것을 줄일 수 있고 감겨도 쉽게 빠진다. 바늘 교체 시 중요한 점은 싱글훅을 미노우의 보디에 바로 연결하면 바늘털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시스트 라인을 사용해 싱글훅을 보디에 연결해야 한다. 어시스트 라인으로 싱글훅을 연결하면 농어가 미노우를 흡입할 때 바늘이 입 안에 걸릴 확률이 올라가며 싱글훅이 트레블훅보다 더 튼튼한 것도 이점이다. 낚시인들은 바늘끝이 3개인 트레블훅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트레블훅은 이름 그대로 3개의 바늘을 용접으로 붙인 것이라 바늘 자체가 가늘고 접합부의 내구성이 떨어진다. 같은 무게라면 더 굵은 싱글훅이 훨씬 강도가 높다. 싱글훅으로 교체할 때는 기존 트레블훅 무게로 맞추는 것이 좋다. 바다 루어낚시에 사용하는 미노우는 대부분 트레블훅 무게를 기준으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바늘을 교체할 때 무게가 줄어들면 싱킹이 서스펜딩이 되거나 플로팅이 될 수 있고 고유의 액션도 깨지기 때문에 무게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모자반 공략 팁>

야간 만조 물때를 노려라

농어 루어낚시는 밤에 하는 것이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 경계심이 강한 농어는 낮에 모자반 속에 숨어서 전혀 활동을 하지 않지만 밤이 되면 모자반 주변으로 나와 베이트피시를 사냥하기 때문이다. 낮에도 물색이 탁하거나 파도가 치면 활동하지만 그런 날에는 파도로 인해 모자반 주변을 공략하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물때는 만조 전후를 선택한다. 모자반이 빽빽하게 자라있는 곳은 수위가 조금만 내려가도 모자반이 수면을 완전히 덮어버려 낚시하기가 힘들다. 아무리 봄에 모자반이 약해진다고 해도 미노우에 모자반 줄기가 서너 개씩 걸리면 낚싯대를 들기도 버거울 정도로 무거워서 낚시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모자반이 꼿꼿이 설 수 있는 만조가 좋고, 만조 때 조류가 멈추는 타임이라야 모자반에 숨은 농어가 미노우의 움직임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바다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모자반. 암초에 군락으로 뿌리를 내리며 농어, 멸치 등의 은신처로 사용된다.


모자반 공략에 효과적인 소형 싱킹 펜슬베이트.


지난 1월 17일 부산 기장에서 농어를 낚은 필자.


기존 트레블훅을 제거하고 싱글훅으로 튜닝한 미노우. 모자반에 미노우가 걸리는 것을 줄여주며 걸려도 쉽게 빠져 나온다.


모래사장에서 농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아무것도 없는 모래사장이라도 멀리 모자반군락이 형성된 곳이라면 봄에 좋은 포인트가 된다.


간조 때 얕은 갯바위로 진입해 모자반 주변을 노리는 낚시인.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애독자 Quiz

매월 30가지 특별한 상품이 팡팡~~

낚시춘추 애독자Quiz에 지금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