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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완도 황제도 닭벼슬 안통에서 만난 5짜 감생이
202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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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완도 황제도
닭벼슬 안통에서 만난 5짜 감생이

유대영 음악프로듀서, 영상크리에이터, 유튜브 UPD TV진행, 테크니션 어드바이저스탭, 네이버밴드 피싱팀에이스 리더



너울 속에 감성돔을 걸어 파이팅을 펼치고 있는 필자. 동행한 반규환 씨가 뜰채 지원에 나섰다.



설날 연휴에 가거도 3박4일 출조를 계획했지만 기상이 좋지 못해 취소, 당일치기로 가볍게 다녀올만한 곳을 물색하다가 황제도를 낙점했다. 연휴 기간에는 고속도로도 붐비고 낚시객도 많을 것 같아 연휴가 끝나는 마지막 날 2월 13일을 디데이로 잡고 피싱팀에이스 반규환 회원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회진으로 향했다.

저녁 6시경 비봉IC에서 합류해 고속도로에 오르니 예상대로 차량이 많지 않았다. 덕분에 생각보다 이른 밤 11시경 출조점인 레저아일랜드가 있는 회진항 해양낚시공원에 도착하였다. 가게 오픈 전까지 잠시 차에서 휴식을 취하니 12시30분경 가게 불이 켜졌다.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밑밥을 개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2대의 밑밥분쇄기가 있는데 손님이 미리 주문한 크릴로 직접 밑밥을 개는 방식이다. 밑밥을 직접 개어 쓰는 것을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딱 맞는 시스템이었다. 필자는 크릴 원형을 보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밑밥 분쇄 시 파우더와 압맥을 먼저 넣고 마지막에 크릴을 넣고 있다. 이렇게 준비한 밑밥과 짐을 배에다 옮겨 실고 선실로 들어가 출항을 기다렸다.


남풍과 너울 피해 상륙

2시에 회진항을 출항, 덕우도를 경유해 황제도로 향했다. 황제도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날은 남풍이 강하게 불어 진입 가능한 포인트가 제한적이었다. 우리는 새벽 4시경 꾸중여가 마주 보이는 ‘닭벼슬 안통’이라는 포인트에 하선을 하였다. 황제도는 아주 오래 전부터 다녀 웬만한 유명 포인트는 거의 내려 보았으나 닭벼슬 안통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필자는 처음 내리는 곳은 늘 갯바위 주변을 먼저 살펴보는 버릇이 있는데 이날은 조고차가 크고 오전 끝썰물이 진행되던 터라 물이 많이 빠져 있는 상태였다. 낚시자리에서 수면까지는 뜰채도 닿지 않아 보였다. 드러난 김발 가득한 수중턱을 보니 중들물 이후에 갯바위 주변으로 감성돔이 붙을 것 같았다.(철수 후에 선장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지만 이 포인트는 멀리는 항아리 모양으로 음푹 들어간 지형이라 수심이 30m 정도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멀리 치면 참돔은 낚여도 감성돔 확률은 낮다고 한다)

필자는 들물낚시에 중점을 둬야한다는 생각에 전방 20m 이내를 공략 포인트로 정했다.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과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한 뒤 동이 트기를 기다렸다.


뻘물일수록 미끼 잘 보여야 유리해

해가 뜨니 파란 하늘과 남풍 영향인지 마치 초여름 날씨처럼 더위가 느껴졌다. 고어텍스 겉옷을 벗고 가벼운 차림으로 환복하고 나니 마치 초여름 낚시를 하는 느낌이 났다. 대물 한방을 노리고 허리 힘 강한 1.25호 로드에 2.5호 원줄, 찌는 테크니션 JH31 원투 프로 2호를 세팅했다. 강한 너울을 감안, 밑 채비의 안정을 위해 목줄 2.5호를 1.5m로 짧게 묶었고 B 봉돌 하나를 평소보다 가까운 바늘 위 30cm에 물렸다.

간조 상황에서 수중턱 전방 7~8m 수심을 노리고 공략을 시작했다. 너울이 올라왔다가 쓸려나가는 곳에 집중적으로 밑밥을 투여하고 턱이 잠기기만을 기다렸다.

우선 수심을 12m만 주고 전방 30m부터 가까운 곳까지 더듬어 보았다. 그러나 이렇다 할 입질은 없었다. 들물 조류가 좌측 홈통으로 가는 상황임에도 어신이 없어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오늘은 12시29분이 만조인데 오전 10시가 좀 넘어가자 끝들물이 진행되며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뻘물도 유입되기 시작했다.

탁한 물색에서 미끼 어필력을 높이기 위해 옥수수 두 알과 크릴을 함께 꿰어 계속 눈여겨 보았던 수중턱 주변을 노렸다. 수중턱이 완전히 잠기자 수심을 10m로 줄이고 채비를 1시 방향으로 20m쯤 캐스팅해 안착시킨 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채비를 잡아 앞으로 끌고 들어왔다. 채비가 수중턱 주변에 살짝 걸리는 듯해 로드를 들었다 놔주니 곧바로 찌가 스멀스멀 잠겼다. 입질이었다. 챔질에 올라온 녀석은 30cm가 조금 넘는 감성돔이었다.


기상만 좋았다면 마릿수 조과 가능했을 상황

만족할만한 사이즈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료함을 달래준 반가운 녀석이었다. 빠르게 갈무리하고 다시 같은 방법으로 캐스팅하고 흘리니 다시 한 번 찌가 스멀스멀 잠겨 들어갔다. 챔질 직후 로드를 세우니 고기가 배를 깔고 당기는 강한 느낌이 들었다. 대물이라는 생각에 한동안 버티기로 초반 제압을 시도했다. 그러나 몇 번의 릴링 과정에도 녀석은 쉽게 항복을 하지 않았다. 자칫 전방에 있는 수중턱에 채비가 쓸릴 것에 대비해 수중턱까지 오기 전 녀석을 띄워 올릴 필요가 있었다.

채비를 믿고 충분히 힘이 빠진 녀석을 띄운 후 갯바위 가장자리로 끌어냈다. 언듯 봐도 5짜는 넘는 씨알이었다. 계측해보니 51cm가 나왔다. 당일치기로 이 먼 곳까지 운전해온 고단함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20분 정도 좌측으로 멋지게 조류가 흘렀으나 야속하게도 두 마리를 내어주고는 조류 방향이 바뀌며 거짓말처럼 입질이 뚝 끊겼다. 게다가 만조가 되며 수위가 높아지고 너울까지 위험해 일찌감치 짐을 정리하고 철수배를 기다렸다. 철수 후 선착장에 도착해 조과를 종합해 보니 그 너울 속에서도 다들 한두 마리씩의 감성돔을 낚아놓고 있었다. 기상만 좋았다면 마릿수 조과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뜰채에 담긴 51cm 감성돔.


51cm 감성돔을 들고 포즈를 취한 필자.


낚싯배에 실린 낚시인들의 짐.


필자가 51cm 감성돔을 낚을 때 사용한 채비. 테크니션 JH31 원투 프로 2호찌를 사용했다.


필자 일행이 낚시한 닭벼슬 안통 포인트.


철수 후 확인한 낚시인들의 조과.


필자가 올린 두 마리의 감성돔.


6 회진의 출조점 레저아일랜드에서 비치한 밑밥분쇄기.


<<황제도 낚시 요령&가는 법>>

황제도라는 이름은 조선 효종(孝宗) 때 김해 김씨(金海金氏)가 처음으로 이주한 뒤, 조양 임씨(兆陽林氏)가 들어오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섬 이름은 옛날 황제(黃帝)가 쉬어 갔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고 한다.(출처 위키백과)

황제도는 본섬과 더불어 일명 땅콩섬이라는 고래여, 토끼섬으로 불리는 덜섬, 알매섬으로 이루어진 작은 규모의 섬이다. 어떻게 보면 본섬도 하나의 큰 여로 볼 수 있다. 사계절 낚시가 가능한 곳으로 11월부터 3월 벚꽃 감성돔 시즌에 씨알이 좋고 4월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그 후로는 돌돔도 잘 낚여 전국에서 돌돔 낚시인이 모여 드며 여름에는 사이즈 좋은 참돔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최근은 영등 시즌의 초입이었지만 수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감성돔 채비에 때 아닌 대물 참돔이 물고 늘어졌다고 한다.

한편 황제도는 위치상 준원도권에 속해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출조 시 기상과 물때를 잘 맞춰 들어가야만 한다.

황제도까지의 배편은 사선 외에 완도에서 매일 출발하는 섬사랑5호를 이용해서도 진입이 가능하다. 민박집은 선영민박이라는 곳이 한 군데 있다. 예전에는 작은 종선이 하나 있었으나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지에서 며칠 낚시할 경우 민박집만 이용하고 포인트 접안과 철수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선을 이용해야 하므로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또는 민박집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맞담 같은 유명 포인토도 있어 도보낚시를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다. 다만 민박집 이용 시에는 미리 통화해 일정을 잡아야한다. 섬의 특성상 부식이 금방 떨어지고 손님이 없을 때는 주민들이 완도로 나가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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